어제는 여러 가지 꿈을 꿨다. 아침에 일어나서도 분명 기억하고 있었는데, 벌써 희미해졌는지 기억이 안난다. 징그러운 꿈 한 가지만 빼고.
나도 몰랐는데 어느 새, 내 왼쪽 팔뚝이 벌겋게 부풀어 오르고 종기가 터지기도 하고, 말미잘의 촉수같은 괴물 입(왜 있잖은가,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외계 괴물의 입이나 배에서 튀어나오는)이 튀어나와서 나도 모르게 소리를 마구 질러대며 잠을 깼고, 나중엔 그것이 꿈이란 사실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계속해서 비명을 질러댔다. 아침 해가 중천에 떠서 온 세상이 환한 바로 그 시간에 나는 악몽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었던 것이다.
그 전에도 뭔가 슬픈 꿈을 꾼 것 같긴 한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 어쩌면 내가 지금 읽고 있는 <제인에어 납치사건>을 읽다가 잠이 들어서 그런 걸까. 이상한 꿈들이었다. 물론 난 항상 그렇듯 개꿈이군, 혹은 내가 지금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 은근하게 꿈을 통해서 나타난 것이 아닐까 맘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다. 다른 꿈도 기억나면 재밌을텐데...음...꿈을 꾸면서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글로 써야지 생각했는데... 기억 안나믄 할 수 없고. 으쓱
덧글] 아, 그 꿈의 의미를 이제서야 알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내 팔뚝에 퍼진 상처의 의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