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나를 사랑했을까.
긴 시간이 지난 후 만난 그의 표정은 싸늘하고 냉소적이었다. 난 그저 먹먹하기만 한데, 그는 아직도 분노에 찬 듯한 눈동자로 나를 쏘아보았다. 그 옛날, 그는 나를 사랑했을까.
나는 눈동자를 기억한다.
내겐 거울을 통해서든, 바로 쳐다보는 것이든, 영화 속에서든, 눈동자를 통해 전해져 오는 느낌이 기억에 가장 오래 남아있다. 그래서 내가 잊을 수 없는 건, 바로 그 '눈동자' 이다.
그의 눈동자가 내게 닿아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