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2일
한국으로 돌아가는 마지막 날이다. 어젯밤 마지막 밤을 그대로 보내기가 아쉬워, 원진이가 사서 리조트에서 먹다 남은 술과 치즈를 곁들인 크래커 등을 안주삼아 못다한 이야기를 나누다가 늦게서야 잠이 들었다. 밤 11시 30분 비행기이라 꽤 넉넉한 시간이 남아 있지만, 마닐라 교외로 나가기엔 좀 빠듯할 듯해서 전부터 신애가 좋다고 하던 인트라무로스를 보러 가기로 했다.
먼지 1587년부터 건축되어 1606년에 완공된 필리핀에서 가장 오래된 석조 교회인 성아구스틴교회(San Agustin Church)부터 들렀다. 두 명의 이탈리안 건축가 Alberoni와 Dibella에 의해서 채색되었다고 하는 둥근 아치모양의 천장과 돔이 인상적이었다. 강단을 비롯한 교회내부는 바로크 양식으로 장식되었다고 한다.


성아구스틴 교회의 내부-미사를 드리고 있다.
성아구스틴교회는 2차 세계대전에서도 유일하게 살아 남은 건물로, 18세기에 만들어진 파이프 오르간으로도 유명하단다. 파이프 오르간? 그게 어딨었지? 맨 앞에 있던 건가? 사진 찍느라 제대로 못 봤다. ㅠ.ㅠ
교회 제단 바로 옆문으로 나가면 SALA DE LA CAPITULACION이란 방이 있는데, 이곳에서 1898년 스페인이 미국에 항복하는 조인식이 거행되었다고 한다.

3,400kg이나 되는 커다란 종...안내아저씨가 꼭 찍으라고 해서 찍었다.

회랑에서 창문을 통해 바라본 정원
교회를 포함한 산아구스틴박물관은 가운데 정원을 네 개의 회랑이 둘러싸고, 그 주위를 다시 여러 방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그 중 첫번째 회랑엔 필리핀 화가 Enriquez, Fuster 등이 그린 유화들이 전시되어 있다.

납골당 내부
나에게 인상적이었던 곳 중에 하나가 납골당(Crypt)이었다. 전엔 신부들을 위한 식당 또는 Refectory(휴게실)으로 쓰였다고 하는데, 1932년 Augustinian(성아구스틴의신봉자) 의 mausoleum(대영묘)에서 현재는 필리핀 가족들의 납골당으로 개조되었다고 한다. 이 기념물은 일본 점령기(1942~1945)동안 희생된 사람들의 상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그래서일까. 왠지 비감한 기운이 감돌고 있는 것 같다. 내부의 벽감은 새로운 납골당의 별관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 휴게실 한쪽엔 필리핀의 예술작품과 나무로된 얇은 돋을새김, 가구, 촛대, 예배의자와 행렬할때 쓰는 삼각기 등 Pagrei Collection이 전시되어 있다.
성아구스틴 교회를 나와서, 다음은 마닐라 성당으로 갔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우아한 아름다움을 엿볼 수있는 성당에선 한참 미사가 진행중이었고, 입구에서 인상 험한 아저씨가 성아구스틴교회와는 달리 내부에서 사진을 찍을 수 없다고 강경하게 저지하여 결국 난 내부를 자세히 보지 못하고 외부에서 사진 몇 장 찍은 걸로 아쉬운 마음을 달랠 수 밖에 없었다.

마닐라 성당
안트라무로스의 산티아고 요새에 가본 이후로, 난 필리핀의 역사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되었다.

산티아고 요새의 아치형 석벽

수중감옥으로 물이 들어오는 곳






(아직 정리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