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정말 보기 싫었다. 왜? 슬프니까. 답답하도록 슬프니까. 하지만 어제 우연히 눈이 닿았을 땐, 채널을 돌릴 수가 없었다. 마지막 장면이었다. 그녀는 노래를 부르며 사형장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어둠이 싫은지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여자 교도관은 거의 울먹거리면서 절박한 몸짓으로 그녀의 검은 천을 벗겼다. 까뜨린드 드뇌브가 변호사인지 친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잠시 사형장으로 들어와서 그녀의 손에 무엇인가를 쥐어주고 '진'이 밖에 와 있다고 말했다. 잠시후 그녀는 울음을 그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마지막 전의 노래'라는 친절한 글이 화면 왼쪽에 나타났다. 이것은 마지막 노래가 아니야...
'툭' 갑자기 그녀는 아래로 떨어졌다. 너무도 허망하게 순식간에. 여자 교도관의 처연한 표정과는 대조적으로 남자 집행관의 표정은 무심했다.
난 울지 않으려 했지만, 눈물이 나왔다. 무엇인가가 내 마음을 '툭' 건드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