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m-Titel :빵과 꿀의 사랑이야기 The Toast
Director : 기욤 콜롱브 Guillaume COLOMB
France, 2004, 8min30sec, DV6mm, Color
매일 아침 주인님을 위해 아침 식탁을 차리는 주방용품들과 갖가지 음식 재료들. 어느 날 주인님은 부드러운 토스트 빵에 어울릴 짝으로 잼을 선택한다.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던 꿀은 마침내 분노를 터뜨리고 결투를 신청한다.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자연스러운 찻잔과 설탕들의 움직임. 이런 아침식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지 않은가? (홈페이지에서 퍼옴)
---뭐, 별로 그런 아침식사의 주인공이 되고 싶진 않다.  아침식탁이, 부드럽고 가냘픈 식빵에 발려지길 원하는 꿀과 쨈의 피터지는(?) 결투와, 매번 소외되다 못해 결국은 부드러운 식빵과의 자멸을 택하는 꿀의 비극으로 얼룩(?)지길 바라지 않으니까. 그리고 움직이고 노래하는 아침식사 재료들을 어떻게 목구멍으로 감히 넘길 수 있을까. ㅋㅋㅋ

당근파이 음악회 Concert for a Carrot Pie
헤이키 에르니츠 Heiki ERNITS 야노 폴드마 Janno PÕLDMA
Estonia, 2002, 11min, Beta, Color
해와 달이 정겹게 악수를 나누고 자리를 바꾸는 아침. 잠에서 깨어난 한 가족이 당근밭에서 키워낸 커다란 당근으로 파이를 만들기까지 일어나는 하루의 크고 작은 일들을 오페라 형식으로 보여준다. 즐거운 파리들과 비극적인 운명을 가진 쥐들, 당근파이 등 작은 챕터로 나눠진 구성과 귀여운 그림체, 장엄한 코러스의 하모니가 인상적인 애니메이션. http://www.pifan.com/program/detail.asp?Film=159
---할아버지와 손녀 당근밭에 가다. 손녀 커다란 당근에 표시를 하고, 할아버지 긴 장검, 멋진 폼으로 정확하게 표시된 부분의 당근을 싹둑 잘라내고, 손녀 자르고 남은 부분을 잘 꿰메는 동안, 할머니 파리와의 사투를 벌리다.  시커먼 시궁창에 빠진 커다란 두 파리녀석들, 할머니 갓 해놓은 하얀 빨래를 시커멓게 망쳐놓다. 할머니, 두 파리가 속에 든 빨래를 붙잡고 하늘을 나르다, 아마도 바다에 빠지다. 할머니 특기인 솔로 청소해주기 실력을 바닷동물들에게도 발휘하다. 할아버지와 손녀 집에 돌아오니 난장판, 할머니를 찾아나서다. 할머니가 하늘을 날다 떨어뜨린 신발을 멋진 옷을 입은 쥐아저씨 탐내다. 긴 코트 입고 썬글라스 낀 장님 토끼, 우연히 할머니가 하늘을 날다 떨어뜨린 빨래를 줍고, 뒤로 걸어가는 역추적 끝에 바다에 빠져서 발만 보이는 할머니 발견하다. 할머니 솔로 문어 목욕시켜주기에 여념없다. 말썽꾸러기 파리 녀석들 예쁜 파리 아가씨에 반해 할머니께 솔 목욕을 부탁하고 마침내 깨끗해진 몸으로 멋진 개인기를 발휘하여 파리 아가씨들의 마음을 사로잡다. 할머니, 하루 해가 결코 짧지 않게 우연곡절 겪은 후, 드디어 당근 파이를 만들다.   고양이 지휘의 동물 음악대의 멋진 음악에 맞춰, 시종 유머러스한 동물들의 행동이 재밌다.  근데 어디서 많이 본 듯한 그림체다.  아마도 비슷한 그림의 동화가 있었던 것 같은... ^^

나들이는 힘들어 Get in the Car
그레그 홀펠드 Greg HOLFELD
Australia, 2003, 5min42sec, Beta, Color
휴일을 맞아 자동차를 타고 놀러가는 한 가족이 있다. 그러나 아이들을 데리고 차를 타고 나들이를 간다는 간단한 문장 속에는 얼마나 복잡하고 지난한 과정이 포함되어 있는지! 이 단편 애니메이션은 세 아이를 데리고 나들이를 다녀오는 부모의 이야기다. 일상에 대한 섬세한 관찰이 돋보이는 작품  http://www.pifan.com/program/detail.asp?film=161                                                                                                         ---아이들 데리고 나들이 가는 건 정말 힘든 일이야. 짐을 꾸리고 싣는 일에서부터 뒷자석에 있는 세 아이들의 선 긋기, 토하기. 엄마가 안고 있는 갓난 아기가 토하려고 할때 부모의 당황스런 표정과 긴박한 몸놀림이란...ㅋㅋㅋ  파스텔톤의 화사함같은 건 눈 씻고 찾아볼 순 없지만, 일상의 한 순간을 놓치지 않고 만화의 과장되고 유머러스한 컷으로 잘 표현했다.

내가 아는 흰 난쟁이 A White Dwarf Who I`ve Known
김희성 KIM Hee-sung
Korea, 2004, 10min30sec, Beta, Color                                                                                                                          자신이 좋아하는 모든 것들을 마법의 가위로 오려 자기 집에 가둬두려 했던 흰 난쟁이 이야기. 동네 사람들은 점점 없어져 가는 아름다운 자연을 되찾기 위해 흰 난쟁이네 집으로 몰려가고, 흰 난쟁이는 진퇴양난에 빠진다. 흰 난쟁이는 각박한 사회에 눌려 살 수 밖에 없는 우리 모두의 외로움을 대변한다.
http://www.pifan.com/program/detail.asp?Film=172                                                                                                                            ---슬펐어. 앞의 유머러스한 전작들에 비해 더욱.  외로운 흰 난쟁이에게 주어진 선물, 마법의 가위. 아름다운 꽃, 나비, 밝은 달, 아름답고 좋아하는 모든 것을 가지러 한 난쟁이지만, 왠지 밉기보다는 가슴 아팠어.  마지막에 사람들이 막 몰려오니까 자기 자신까지 마법의 가위로 오려서 그 곳을 탈출하지만, 결국엔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두고 다시 혼자가 된 난쟁이의 모습에서 쓸쓸함이 가득 묻어나왔어. 아이에게 흰 난쟁이 얘기를 해주던 그가, 어쩜 흰 난쟁이였을까...

체리 따먹기 The Beezes - The Cherries
그레가 마스트낙 Grega MASTNAK
Slovenia, 2003, 5min, 35mm, Color
체리를 향한 열정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슬로베니아의 애니메이션. 체리를 따먹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힘을 기울이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처절하면서도 감동적이다. 그리고 또 하나, 과식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도 보여준다. http://www.pifan.com/program/detail.asp?Film=156
--- 정말 처절한 몸부림에 오히려 웃음이 터지고 말았지.  사다리도, 세명의 어깨동무로도, 모터달린 헬리콥터로도 체리는 손에 닿지 않았어. 드뎌 열받아 폭발한 닭(?)의 헤딩(?)으로 앙상해진 나무, 체리 바다에 빠져 춤을 추는 주인공들, 마지막이 또 압권이었지. 과식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화장실 앞에서. ㅋㅋ

폭풍우 치는 밤 Stormy Night
미셸 르미유 Michéle LEMIEUX
Canada, 2003, 9min49sec, 35mm, Color
바람이 부는 언덕 위의 집. 폭풍우가 몰려오고, 소년은 한꺼번에 몰려드는 궁금증들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다. 영원한 것의 끝은 어디일까? 우주에 구멍이 뚫린다면? 우리에게도 언젠가 이런 질문들로 잠 못 들던 시간들이 한번쯤은 있었을 법하다. 귀여운 상상력으로 색칠된, 어린 시절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애니메이션. http://www.pifan.com/program/detail.asp?Film=168
---소년이었나? 난 소녀라고 생각했는데. 암튼 누구나 어릴 적에 한번쯤엔 궁금해하던 온갖 일들을 끊임없는 상상력을 발휘하여 기발하게 표현한 작품. 음...하도 금방 지나가서 뭘 봤는지 기억이 안나지만...

남극 낚시통신 Islet
니콜라스 브로 Nicolas BRAULT
Canada, 2003, 7min, 35mm, Color
남극에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다양한 모습들을 보여주는 귀여운 애니메이션. 고기를 잡던 에스키모 소년은 너무 큰 물고기 때문에 빙하 섬에 갇혀 바다를 떠내려가고, 사람들은 꺼지는 얼음을 피해가며 고래를 사냥한다. 정적인 분위기 속에 얼음이 깨지는 상쾌한 소리가 인상적이다. http://www.pifan.com/program/detail.asp?Film=163
---물고기에 바람을 불어넣어 풍선을 만드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눈사람, 내 친구 Fellows
세실리아 마레이로스-마렝 Cecilia MARREIROS-MARUM
France/Belgium, 2003, 8min30sec, 35mm, Color
한 꼬마가 온 힘을 기울여 자신의 친구인 눈사람을 만든다. 하지만 따사로운 해는 훼방꾼으로 나타나 계속 친구를 녹여나간다. 험한 날씨 속에서도 꼬마는 자신의 친구를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를 한다. 누군가를 온 힘을 다해 지켜준다는 것, 누군가에게 그 보살핌을 받는다는 것. 우리가 잊고 지냈던 순수함을 느끼게 해주는 애니메이션. http://www.pifan.com/program/detail.asp?Film=160
---화면을 분할하는 컷의 움직임이 인상적인 작품.   햇빛에 녹으면 또 만들고, 파라솔을 씌워주고,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눈사람 친구를 지키려는 몸부림이 애틋하지만 익살스럽다.

오늘이 O-nu-ri
이성강 LEE Sung-gang
Korea, 2003, 16min, 35mm, Color
잃어버린 소중한 친구를 찾아 떠나는 여정을 보여주는 로드 애니메이션. ‘오늘이’는 마치 한국판 어린 왕자를 연상케 하는 주인공이다. 행복이 무엇인지 알고 싶어하는 책벌레 친구, 비구름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친구, 용이 되고 싶어 여의주를 한아름 모은 이무기 친구 등 오늘이의 친구 찾아 삼만리(?)는 생각보다 외롭지 않다. <마리 이야기> 이성강 감독의 따뜻한 단편 애니메이션. http://www.pifan.com/program/detail.asp?Film=167
--- 한국화나 병풍, 단청의 전통 문양과 색감이 어우러지는 배경 그림들이 인상적인 작품. 특히 오늘이는 꽉 깨물어주고 싶을 만큼 귀엽다.   

우리 가족의 걱정은 The Most of My Worries
카린느 타르디유 Carine TARDIEU
France, 2003, 9min43sec, 35mm, Color
토머스에게는 누구보다 사랑하는, 그러나 머리카락이 한 올도 없는 어머니가 있다. 오늘도 토머스는 어머니에게 멋진 가발을 골라주고, 아버지와 동생과 함께 외출 준비를 한다. 하지만 언제나 바람이 문제다. 어느 순간 잽싸게 어머니의 가발을 채가고, 어머니를 동네 사람들의 구경거리로 만드니 말이다. 가슴 뭉클해지게 만드는 엔딩 장면이 인상적인 작품. http://www.pifan.com/program/detail.asp?Film=166
---머리에 양면 테이프를 붙여도, 똑딱이 단추를 달아도, 어김없이 바람은 가발을 날려버려. 그때마다 이상하게 쳐다보는 사람들. 항상 걱정스럽게 엄마를 바라보는 아들의 눈망울이 맘에 걸리더니, 드뎌 그 아들 일을 낸다.  엄마를 생각하는 아들의 따뜻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반전의 장면. 가족들 모두 머리를 밀고 자랑스럽게 외출하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