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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평점 :
재미,지식, 그리고 감동.
책 읽고 나서 이 셋중에 하나만 건져도 난 성공적인 독서로 간주한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난 세가지를 다 건졌으므로 굉장히 성공적인 독서였던 셈이다.
1.재미
한비야님은 유려하게 글을 잘 쓰는 전문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글은 무척 통통 튀며 재미있다. 아! 하고 감탄하며서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도 굉장히 많다. 이것은 아마도 쉬운 얘기를 일부러 멋있게 보이려 빙빙 둘러서 어렵게 말하지 않고 겪고 느낀 점을 솔직히 말하는 그녀 특유의 화법 때문이 아닐까한다. 이미 그녀의 <중국견문록>을 읽어 보신분은 알겠지만 이 책 역시 일정수준 이상의 재미를 보장한다. 물론 그 재미는 사람을 웃기는 유머 차원의 재미는 아니다. 아마도 그녀의 좌충우돌하는 일상을 보며 흐뭇함에서 저절로 빙그레 웃게 만드는 그런 차원의 재미일 것이다.
2.지식
세계 도처에서 벌어지는 각종 구호활동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고 어떤 사람들이 어떤 절차를 거쳐서 그런 활동에 참가하는지 제대로 아시는가. 난 솔직히 이 책을 읽고 나서야 어느 정도 알게되었다.
흔히들 책 보다는 영상매체가 더 강렬하게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하지만 난 오히려 뉴스 보도나 다큐멘터리로 보던 세계의 구호활동 현장장면 보다 이 책을 읽으며 더 생생하게 그들의 절박함과 아픔을 느끼게 되었다.
3.감동
감동 그 자체다. 별 다른 수식 없이 일기 처럼 써 내려간 글이지만 찡한 부분이 너무 많다. 오죽하면 이른 아침 출근 시간에 전철안에서 다 큰 남자가 책 읽다가 하마터면 울뻔했겠는가. 감동에 목마르신 분들이라면 신파조의 사랑타령 이야기를 찾을게 아니라 이 책 부터 읽어보시길. 단언컨데 이 책 읽다보면 어느 순간 울컥하며 목이 메는 순간이 있을것이다. 책 다 읽어도 그런 감동을 못느꼈다면..... 글쎄 그런 사람이 있을까?
세상에 존경할 만한 사람은 많다. 나는 돈 많이 번 기업가도 존경하고, 뛰어난 예술가도 존경하고 영적인 지도자인 종교인도 존경한다. 이제 한비야님도 단순히 좋아하는 작가중의 한명이 아니라 존경의 대상이 된듯하다.
벌써 여러권째 내 주위의 좋아하는 분들께 이 책을 선물하고 있다. 책 인세 수입의 일정부분은 구호활동기금으로 기부된다고 하니 덩달아 기분좋다. 이 좋은 계절 가을에 재미,지식,감동과 더불어 착한 일 한다는 자부심까지 느껴보고 싶은 분께 이 책을 권한다. 그야말고 도랑치고 가재잡고, 콜라 먹고 병팔아 먹고식 독서다.
나도 월드비전이나 가입하러 가야겠다.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 비교하자.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 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는 거니까. "
피에쓰:잠시 짬내어 급하게 쓰다 보니 초등학생 독후감 같네요. 나중에 틈나면 다시 수정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