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한비야 지음 / 푸른숲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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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내가 긴급구호를 시작한다고 할 때 적지 않은 사람들이 걱정 반 호기심 반으로 물었다.

"새로운 일을 하기에는 너무 늦은 거 아니에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80년,사람의 인생을 하루라고 친다면 그 절반인 마흔살은 겨우 오전 12시, 정오에 해당한다. 그러니 사십대 중반인 나는 이제 점심을 먹은 후 커피 한 잔 마시는 시간에 와 있는거다. 아직 오후와 저녁과 밤 시간이 창창하게 남았는데 늦기는 뭐가 늦었다는 말인가. 뭐라도 새로 시작할 시간은 충분하다. 하다가 지쳐 중단하지만 않으면 되는거다.-21쪽

작년에 한정된 구호 자금 때문에 한 마을은 씨를 배분하고 그 옆 마을은 주지 못했단다. 안타깝게 비가 오지 않아서 파종한 씨앗은 싹을 틔우지 못했다. 그러나 놀라운 것은 씨를 나누어준 마을 사람들은 씨를 심어 놓았다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 수확기까지 한 명도 굶어 죽지 않았는데,옆 마을은 아사자가 속출했다고 한다.

똑같이 비가 오지 않는 조건이었음에도 단지 씨앗을 뿌렸다는 그 사실 하나가 사람들을 살려놓은 것이다.-65쪽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나만 비교하자.
나아감이란 내가 남보다 앞서 가는 것이 아니고, 현재의 내가 과거의 나 보다 앞서 나가는 데 있는 거니까.-2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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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책 2005-09-15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고 있어요..밑줄 긋고 싶은 부분이 참 많아요~

야클 2005-09-15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Daydreamer님/ 정말 한비야님 대단하지 않습니까? 오늘 지하철에서 책 읽다가 울뻔했습니다. ^^

하루(春) 2005-09-15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비야는 언제나 의욕 300%에 능력 200%인 사람 같아요. 의욕만 앞서고 능력이 부족하거나, 그 반대인 사람들이 허다한데 말이에요.

책속에 책 2005-09-15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요..눈시울이 뜨거워져서 버스에서 읽다가 책장을 덮어버린게 한 두번이 아니에요..

야클 2005-09-15 22: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elly님/ 아마 님도 읽으시면 찌~잉 할껄요? ^^
하루님/중국견문록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정말 대.단.한. 분 같아요. 존경스러울 정도로.
Daydreamer님/ 정말 그렇죠? 글은 또 어찌나 잘 쓰는지... ^^

플레져 2005-09-15 2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기 손수건....▧ 울지마세요, 야클님.
저두 한비야씨 좋아해요, 아니 존경해요. 글도 맛깔나게 쓰시지만 글보다 더 맛깔나는 인생의 주인공이시지요... 중국견문록 읽고 홀딱 반해서 제가 처음으로 알라딘에 리뷰를 쓰게 되었다지요.

야클 2005-09-15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저기........ 코는 풀면 안되지요? =3=3=3

인터라겐 2005-09-16 0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첫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부터 절절해요.... 그냥 아무렇지도 않은 소개말같은데 눈물이 핑그르르...정말 존경스런 분이예요..

야클 2005-09-16 0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터라겐님/ 와, 저랑 비슷한 느낌 받으신 분들이 많으셔서 기분 좋은데요?

2005-09-16 02: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5-09-16 10: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게만 보이시는 님/ 옹? 그런 썰이....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반 만 진실이라 하더라도 저는 변함업어요. ^^

야클 2005-09-20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과일이 좋아님/ 그러게 말이에요.중국견문록도 정말,정말 재미있는 책이랍니다 ^^

2005-09-24 23: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야클 2005-09-25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그래요?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면 '1초도 그냥 흘려버리지 못하는' 그 심정이 이해가 가실거예요. 어찌나 바삐 사시는지... 아마 예전의 여행가가 아닌 또 다른 삶을 살면서 그리 바뀐게 아닐까 싶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읽어보세요! ^^

2005-09-25 0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베지밀 2005-10-04 1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한비야님 오랜 팬인데요- 이거 읽다가 바로 월드비전가서 후원자신청했어요:)
2만원이라는 돈, 어차피 제가 물 흘리듯 쓸 돈인데 좋은 곳에 쓰고 싶어서요.
적금외엔 다 써버리는 스타일이거든요.ㅎㅎ

야클 2005-10-04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베지밀님/ 잘 하셨네요. ^^ 참, 저 베지밀도 잘 마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