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신문 이념지형 ‘보수’ 우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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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오늘 2004-12-16 00:00] |
[미디어오늘] 최근 4개월 동안 전국단위 10개 종합일간지를 대상으로 신행정수도 이전과 열린우리당이 제출한 4대입법 등을 다룬 칼럼을 통해 각 신문의 정치적 지향성을 측정한 결과, 한겨레와 경향신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문들이 강한 보수적인 성향을 드러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본지가 지난달 3일 대전 배재대학교 정연정 교수(행정학과)와 성균관대 김위근 강사(언론학)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에게 ‘칼럼니스트·취재원 분석을 통한 신문의 정치적 편향성 연구’를 의뢰해 집계한 것이다.
연구팀은 8월1일부터 11월30일까지 4개월 동안 10개 종합일간지에 실린 내·외부 칼럼을 대상으로 한국언론재단 기사데이터 시스템 KINDS DB와 중앙일보 DB 검색을 이용해 조사대상 신문에 실린 칼럼 685건을 추출한 후 이 중 507건을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실린 분석대상 칼럼중 신행정수도 이전 4대입법 전체 국가보안법 과거사진상규명법 등의 4개 주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할 경우 1.00점, 반대일 경우에는 -1.00점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점수를 매긴 결과, 10개 일간지 전체 평균은 -0.16점으로 나왔다.
10개 종합일간지의 평균적인 칼럼논조가 4대입법과 신행정수도 이전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조선일보는 -0.89점을 기록해 신행정수도와 4대 개혁법안에 가장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앙일보가 -0.62점으로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각각 0.97점과 0.90점을 기록해 조선·중앙과 정반대의 입장을 취하고 있었다.
한편 서로 대척점에 서 있는 조선과 한겨레·경향은 모든 쟁점에서 정치지향이 일관됐으나, 동아일보의 경우 쟁점별 점수 편차가 커 일관성이 떨어졌다.
사내외에서 지면보수화 논란이 한창인 문화일보의 경우 동아일보(-0.52점)보다도 부정적인 -0.56점을 나타내 이미 새로운 보수신문으로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줬다.
문화일보는 4가지 쟁점사안의 상당부분에서 동아일보와 비슷한 점수를 받았거나 오히려 더 부정적인 성향을 나타냈다.
한겨레·경향 다음으론 서울신문(0.45점)과 한국일보(0.24점)가 위치했으며 국민일보와 세계일보는 보수쪽으로 기울어진 중립적 논조를 유지하면서 각각 -0.35점과 -0.29점을 기록했다.
한편 이 기간동안 각 신문에 게재된 칼럼 507건 중에서는 과거사청산 문제를 다룬 칼럼이 30.0%를 차지해 신문사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신행정 수도이전과 국가보안법 폐지는 각각 21.9%(111건)와 21.5%(109건)을 차지해 언론개혁과 사학개혁 등의 사안보다 상대적으로 칼럼 게재 비율이 높았다.
외부 칼럼니스트의 직업은 교수가 65.2%를 차지해 학계가 신문의 여론정치에 주요 소스로 활용되고 있음을 확인시켜 줬다.
내부 칼럼니스트의 직책 비율은 논설위원(50.2%), 차장·부장급 데스크(26.6%), 기자(23.2%) 순으로 집계됐다.
김성완 기자 sabi@media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