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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훈련소 - 간단하고 쉽게 글 잘 쓰는 전략
임정섭 지음 / 경향미디어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글을 잘 쓰는 방법은 '꾸준한 다독, 다상, 다작이 최선이다' 라는 진부하지만 당연한 답변에 대한 나름의 대안을 제시하는 꽤 괜찮은 책이다.
저자는 서평, 영화평, TV 프로그램 리뷰 등 매체의 유형별 핵심을 꼬집어 좋은 글이 되기 위한 나름의 구성, 설계 법칙을 설명한다.
또한 다양한 작문 연습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어 트레이닝 방법으로 참고하면 좋을 정보가 많다.
특히 글을 쓰고 나서 수정할때 체크하면 좋을 '글쓰기 법칙'은 다른 작법서와는 차별화된 이 책의 백미라 할수 있겠다.
● 실용적인 글의 3단계 구조
1> 배경 - 목적, 취지, 의도 따위
2> 내용 - 메시지, 핵심, 전하려는 용건, 줄거리 따위
3> 의견 - 소감, 생각, 느낌 따위
● 글쓰기 트레이닝 법
1> 정물(정물화나 인물화)나 풍경, 영상 묘사해보기
2> 단문으로 쓰기
- 미사여구를 동원하지 말라(아는 단어만 써라)
- 쓸 수 있는 것부터 써라
- 남에게 이야기 해주듯 쉽게 써라
3> 요약을 잘하는 방법은 말로 직접 뱉어 보기
4> 꺼리가 생각나지 않을 때 유용한 마구쓰기원칙
- 단문으로 쓰기
- 일정시간 멈추지 말고 계속 쓸 것
- 주제를 정해서 쓰기
5> 줄거리 써보기(매우 중요한 글쓰기 연습법)
줄거리를 쓴다는 것은 특정상황을 설명하거나 표현한다는 말과 다름없다.
줄거리이 이점은 많다. 쓰다보면 글의 요점이 파악된다.
쓰는 과정에서 핵심내용의 서술, 접속사 사용, 표현법등을 배울 수도 있다.
● 글쓰기의 법칙
1> 명심할것: 중복피하기
ex> 것 - 대체 글자: 점, 사실
도 - 대체 글자: 역시, 또한,~함께
등 - 한단락에 둘이상 들어가는 것음 금한다. 대체 글자 : ~처럼,~같은
주어 반복 피하기 : 나, 그 등
단어와 문장의 중복 피하기 (비슷한 단어나 문장도 중복에 해당한다.)
2> 똑같은 어미는 변화를 주어라(느낌을 나타내는 동사)
ex> 생각했다 - 대체글자 : 의견을 나누었다.
~라고 말했다 - 대체글자 : 전했다. 밝혔다. 덧붙였다.
3> 과잉 수식과 수사를 금지한다.
4> 한 문장에 이중 주어를 금한다(장문을 쓰는 버릇에서 비롯된다)
5> 자신없는 표현을 줄여라
~고한다. ~인것 같다 는 가능한 글에 쓰지 말아야 할 표현들이다.
6> 생뚱한 단어나 문장을 사용하지 말라.(상대를 배려하면서 글을 써야 한다)
대부분의 글은 궁극적으로 남을 위해 쓴다.
글을 읽을 때 독자들이 모르는 단어나 문장이 나오면 안된다.
7> 불 필요한 말을 없애라.(문장을 줄여야 세련된 맛이 난다)
ex> 한자투의 표현 자제, 필요없는 기교, 과잉감정
8> 빼도 좋을 조사는 과감히 빼라(축약의 묘미를 살려야 한다
글쓰기의 최종 목적지는 한마디로 '마음을 움직이는 글' 이다.
작가적 글쓰기는 한마디로 감동을 주는데 주안점이 있으므로 '재미있게' 써야한다.
딱딱하고 어렵고 건조한 문체로는 승부할 수 없다.
감성적이고 재미있으며 가독성 있는 글로 탈바꿈 되어야 한다,
과거 신문사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고 글쓰기 코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기도 한 작가의 경력 덕에 책은 글쓰기의 핵심을 간결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개인의 생각을 기준으로 정리한 책이다.
그가 이야기한 방식대로 쓰면 유형에 맞는 합리적인 글이 될 것은 충분히 예상되지만 각자가 가진 고유한 개성을 살리기는 힘들지 않을까.
중간은 가되 특별한 글은 되기 어려울것 같다는 얘기다.
그 방식 그대로만을 고집하기 보다는 책을 참고로 하여 자신만의 유니크한 표현 방식을 이끌어낼 수 있도록 꾸준히 쓰는 것이 최선이다.
매일 조금씩 그렇게 한걸음씩 떼다 보면 어느 날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마음을 움직이는 개성있는 글이 써지는 날이 오겠지.
어느 정도 작법실력이 있는 사람보다는 정말 글쓰기 초보이면서 어떻게 써야하는지 몰라 헤매는 사람들이 보면 좋을 책이다.
특히 나처럼 장문의 모호한 수식을 쓰던 사람이나 묘사에 어려움을 느끼는 이들에게는 책에서 제시한 글쓰기 법칙이나 트레이닝 팁이 유용할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