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 과학이 발견한 인간 마음의 작동 원리와 진화심리학의 관점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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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입이 잘 되도록 쉽게 풀어 읽기 좋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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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으로부터의 사색 - 신영복 옥중서간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199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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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을 주는 주옥같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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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대왕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9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 민음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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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쇄된 공간에서 인간이 느끼는 심리적 요소와 공포를 잘 묘사한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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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신 일러스트와 함께 읽는 세계명작
프란츠 카프카 지음, 이재황 옮김, 루이스 스카파티 그림 / 문학동네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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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무리 책읽기를 게을리한 문외한이라도 '프란츠 카프카' 라는 이름은 누구나 한번 쯤 들어봤을 정도로 그의 명성은 상당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이제야 그의 작품을 제대로 접했다.
 

 지방 보험국 직원으로 근무하며 41세에 폐결핵으로 생을 마감할때 까지 한번도 프라하를 떠난적이 없다는 그의 히스토리를 보니 <변신>이란 작품은 어쩌면 나름의 독특한 고립된 생활이 그로테스크한 상상력을 발휘하도록 영향을 미친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어려서는 모기처럼 부모님의 피를 빨아서 간신히 생명을 유지하고 자신을 지킬 힘도, 돈을 벌 능력도 없는 무능한 존재처럼 느껴졌기에 어른이 되어 처음으로 받은 월급은 가족에 대한 경제적 원조 가능성 뿐 아니라 독립된 인격체로써의 자존감을 갖게 해준 금전 이상의 의미였다. 그래서 문제가 생기면 당연히 가족을 도왔고 그렇게 할 수 있기에 다행이었으며 그렇게나마  보탤 수 있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러나 그 뿌듯함과 감사함이 부담감과 의미상실로 변이하며 다른 가치를 찾지못하고 스스로 제한되며 고립될때 우리는 <변신>의 '그레고르' 처럼  관습적인' 돈벌레' 가 되어버리고 만다.


 인간적인 대화나 따뜻한 교감이 결여된 일상속에서 자본주의 원리에 충실한 조직에 몸담고 경제적인 가장의 역할을 하며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그의 삶이 참으로 황폐하다.

 

 생존 본능만 남겨진 '벌레'로의 변신은 어쩌면 그가 지친 일생의 탈출구나 도피처로 무의식중에 소망해왔던 것은 아닌가 느껴지기도 하다.
 돈벌이로써의 가치를 상실함과 동시에 더이상 '아들'이 아니고, '오빠'가 아닌 '그것'이 되어 버린 '그레고르'는 또 다른 존재감(?)으로 그동안 발현되지 못한 여동생의 책임감과 아버지의 가장으로써 능력을 회복시켜주기도 한다.

 

 어쩌면 그가 자신의 자아보다 가족을 위해 의무적으로 행했던 그 역할이 진짜 '돈벌레'가 아니었을런지.

 그리고 그 번잡스러운 인간의 모습을 탈피하고 실제 '벌레'의 모습으로 변신했을 때에서야 비로서 자신의 본능과 감정에 충실할 수 있는 존재로 각성된것 아닐까.


 <변신> 이라는 책은 여러 출판사에서 출간하고 있지만 이  <문학동네>의 작품은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그림들을 여백과 함께 채움으로써 오묘하고 야릇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고 상상력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서글프고 씁쓸한 공감을 이끌어 낸다.

 

 또한 어느 순간 '벌레'로 변해버린 '우리'와 같은 존재 = 그레고르의 이 기괴한 이야기는 카프카의 유니크한 창작력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하며 그의 또 다른 세계에 손길이 가도록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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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한 똥
존 그레고리 버크 지음, 성귀수 옮김 /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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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매일 먹는다. 그리고 매일 싼다. 그리고 또 먹는다. 역시 또 싼다. 하루, 일년, 일생 동안 먹어대는 음식의 양은 어마어마하고 그와 함께 엄청난 양의 노폐물을 지속적으로 배출한다. 그렇게 입에 담기조차 민망하고 부끄러워 밀접한 관계가 아니면 차마 소리 내어 얘기하기 어려운 '대소변' 내지 '똥, 오줌' 이라 불리는 찌꺼기를 몸 밖으로 내보내는 것은 생존을 위해 음식을 섭취하는것 만큼이나 상당히 중요하다.

 

 우리 몸은 음식을 섭취함으로써 활동에 필요한 열량을 얻고 불필요한 부분은 몸 밖으로 뱉어내는 일련의 과정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말그대로 나름의 필터링 프로세스가 실시간으로 작동되고 있는 셈인데 그러한 일련의 정화작용이 제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해로운 부분이 몸속에 그대로 남아 생명을 위태롭게 만들수도 있기에 배설은 어쩌면 음식을 몸에 제공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행위인지도 모른다.

 

 이렇게 몸에서 필요치 않아 내보내버린 고약한 냄새와 세균, 독소로 쌓여있는 이 지저분한 유기물이 어찌하여 신성하다고 하는 것일까?

 

 그 악취나는 분뇨에 대한 이야기는 뜻밖에도 종교와 의술과 그리고 전통문화에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1800년대에 육군대위로써 남북전쟁과 인디언 전투를 겪었던 저자는 우연히 목격한 인디안족의 오줌춤 의식에서 영감을 받아 기존의 문헌자료와 실제 체험담을 인용하여 배설물에 대한 인간의 은밀한 종교적 가치를 끄집어낸다.

 

 

 어린아이는 몸에서 배설되는 물질에 관해서 자기는 물론 타인에 대해서도 상당한 흥미를 보인다. 아이는 배설활동 자체에 즐겨 몰두하고 그로부터 온갖 종류의 즐거움을 끄집어 낼 줄 안다. 신체의 일부이자 똑같이, 소위 말하는 나르시시즘적 과대평가인 셈이다.

 

 아이는 아예 자신의 배설물을 자랑스러워하며 어른에 맞선 자기 긍정의 수단으로 삼는다. 그러다가 차츰 교육의 작용에 힘입어 분식성 충동을 포함한 배설에 관한 행동양식이 억압의 도정을 밟는 것이다.


 아이는 이제 그런것들을 감추는 법을 배워가고 배설물 자체에 대한 거부감과 수치심을 느끼게끔 변모한다. 엄밀하게 말하자면 배설물이 타인의 몸에서 나온 경우에 비해서 자신에게 나온 경우에는 그래도 그런 거부감이 덜하지만 말이다.


 배설물에 대한 흥미는 그렇게 해서 점점 아이에게 의미를 더해가는 다른 사물들로 이전된다. 아이의 성격형성에 중요한 구성인자들이 분식 성향에 대한 억압과정 속에서 강화되고 발달되는 것이다.

 고대부터 머리카락, 손톱, 귀지, 땀 등의 부속물은 사람의 신체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부분이 전체를 대신한다' 라는 원리하에 그 자체가 인간이며 인간은 신이 만들어낸 존재로서 곧 신과 동일하다는 논리로 귀결된다. 그래서 신이 만들어낸 창조물의 배설물을 먹든, 마시든, 바르든, 뒤집어쓰든 그 이면에는 초자연적인 힘, 초월적인 세계를 향한 인간의 간절한 열망이 존재한다는 의미다. 또한 비과학적이지만 여전히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민간요법을 보더라도 우월한 존재에 대해 구원을 소원하는 동,서양의 동일한 시선을 마주할 수 있다. 

 

 특히 그 절대적인 존재와 가장 가까이 있는 사제나 라마승의 분뇨는 병을 낫게하고 액운을 물리치며 자신을 존귀하게 만들어주는 성수와 같다는 염원의 생각이 '신성한 똥' 의 근원이다. 그런 완전무결한 존재의 '신성한 똥'을 다양한 방법으로 취함(?)으로써 동시대를 살고 있는 평범한 인간들의 배설물조차 쓸모있는 존재로 만들었고 그것은 이후에 온갖 마법과 주술에 사용되기에 이르렀다.

 

 그렇게 분뇨와 관련된 식용관습이나 제례의식, 점술 등의 내용이 다소 식욕을 감퇴시키고 속을 불편하게 하지만 그 출발은 신성한 존재를 기리는 마음에서 비롯되었으며, 그와 같은 미개한 풍습이 현대 의술과 상당한 밀접하다는 부분에서 이 책은 꽤 흥미롭고 신선한 자극을 준다.

 

 

 참으로 모를 일이다.

다양한 방식으로 표출되는 우월한 존재에 대한 갈망이, 숙명적으로 불완전한 인간에게 부여된 본능적인 강박증인지, 완전한 존재의 초월적인 영생을 희망하며 생긴 절대적인 믿음인지, 존재치 않는 허구의 그림자로 자신의 불완전성을 감추고자 하는 은폐의 의지로 발현된 최초의 욕망인지는 모를 일이다. 그리고 그 초자연적인 능력과 인간의 연결 고리에 의심을 품은 어느 순간부터 우리의 배설물은 더이상 '신성한 똥'이 아니라 '오물'로 전락해버린 것은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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