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대로입니다. 올해 3/4분기에 읽은 60권의 책 가운데 재미있는 것들을  각각 짧은 촌평을 붙혔습니다.

 제가 읽은 순서로 했습니다. 앞에 나왔다고 뒤에 쓴 것보다 더 좋다는 의미 아닙니다.

 

 

 

 

 

 

1. 심윤경, <나의 아름다운 정원>

 

 잘 쓴 성장소설이 그렇듯 곳곳에 눈물샘을 터뜨리는 지뢰가 묻혀 있다. 저 먼 먼 추억 속의 낡고 해져 이젠 누추한 그림을 꺼내 보는 일이 가끔은 아름답다.



 

 

 

 

 

 

 

 

2. 헨리 제임스, <워싱턴 스퀘어>

 세상살이에 통달한데다가 돈도 무척 많이 번 의사. 게다가 인생살이 모르는 게 없는 재수 적은 인간인데, 또 1830년대에 연 수입 1만 달러의 지참금을 가져온 아내가 일찍 세상을 떴다. 이런 사람을 아빠로 둔 캐서린. 부녀 사이에 멋진 외모, 딱 하나만 가지고 나타난 모리스. 세 명이 결혼을 두고 벌이는 쇼 케이스. 재미 하나 확실하게 보장함.

 

 

 

 

 

 

 

 

 

 

 

 

 

3. 아나톨 프랑스, <신들은 목마르다>

 

 대혁명의 높은 파고에 휩싸인 열혈청년. 비록 순수했으나 왼쪽 팔뚝에 완장 하나 채워주니 순결한 공화국의 이상을 위하여 완장의 힘을 구사하기 시작하는데, 민중의 선두에 선 책 표지의 저 사내. 팔은 이미 잘려나갔고 땅을 짚은 발목이 방금 잘려 우상은 무너지기 시작한다.

 

 

 

 

 

 

 

 

 

 

4. 프랜시스 스콧 핏제럴드, <아가씨와 철학자>

 핏제럴드의 단편소설. 행위와 사고의 필터를 제거해버리고 마음 내키는대로 살아가며 상대를 봐 가면서 적당히 엿을 먹이기도 하는 두 전쟁 사이 시대의 젊은 군상들. 본격적인 자유의 도래에 관한 웅변.


 

 

 

 

 

 

 

 


 

 

 

 

5.로베르토 아를트, <7인의 미치광이>

 

 세계혁명을 꿈꾸는 도라이들 속에 하구한날 아버지한테 엉덩이에 채찍을 맞고 자란 우리의 에르도사인이 재수없게 회사돈 600 페소 7 센타보를 횡령한 사실이 뽀록이 나 참여하게 된다. 혁명은 오늘도 안녕하실까?


 

 

 

 

 

 

 

 

 

 

6. 프랑수아 모리아크, <독을 품은 뱀>

 가족이라는 이름의 원수들. 이 우라질 것들은 내가 뼈빠지게 한 평생을 바쳐 모아놓은 돈에 대한 증오와 탐욕으로 나를 갉아먹고 있는데, 가족 구성원 전체한테 따돌림을 받는 노인, 어디 곱게 죽을 줄 알아?

 

 

 

 

 

 

 

 

 


 

 

7. 클라우스 만, <메피스토>

 

 <파우스트 박사>를 쓴 토마스 만의 아들 클라우스 만이 <메피스토>를 쓴 거 이거 우연이야, 아니면 고의야? 자기 매부를 실제 모델로 해 쓴 소설. 아무 생각 없이 입신양명을 위해 평생 별 짓을 다 해온 독일판 꺼삐딴 리.

 

 

 

 

 

 

 

 


 

 

 

 

8. 커트 보니것, <제5 도살장>

 

 시간여행과 순간이동이 가능한 빌리 필그림의 2차대전 참전기. 작센의 수도이자 우아한 고도 드레스덴에 하필 그때 떨어져서 인간을 이렇게 망가뜨리나그래. 뭐 다 그런 거긴 하지만 말씀이야.

 

 

 

 

 

 

 

 

 

 

 

9. 정이현, <오늘의 거짓말>

 

 졸업 후 잠깐 취업, 그리고 결혼이란 사이클에 아무 생각없이 또는 별 생각 없이 탑승했던 거의 마지막 세대. 이들의 20대는 그러나 성수대교가 무너지고 삼풍백화점이 내려앉는 우화의 시대였는데

 

 

 

 

 

 

 

 

 

 

 10. 존 치버, <팔코너>

 

 

 자기 친형을 떠밀기만 했는데 자꾸 검사님은 제가 칼로 푹 찔렀다고 하네요. 여기나 거기나 무전유죄는 별로 다르지 않아서 이 팔코너 교도소에 들어오긴 했지만 말입니다, 내가 그렇게 생각하게 만든 것도 알고보면 미합중국 정부란 거 아세요? 그러니 내가 억울하겠어요 안 억울하겠어요.

 

 

 

 

 

 

 


 11. 아이작 싱어, <쇼샤>

 

 이 사람의 소설은 다 찡하게 슬픈 아름다움이 있다. 이 책, 품절. 중고책 말고는 구할 수 없다. 근데 발품 팔 이유는 충분하다. 차마 폴란드를 떠나지 못하는 아쉬케나지 유대인 이야기. 그 속에서도 이들은 사랑하고 예술을 애호하고 서로를 가여워하다가, 죽어갔다.

 

 

 

 

 

 

 

 

 

 

12. 아르투로 페레스 로베르테, <검의 대가>

 

 재미난 스릴러 소설. 순문학만 좋은 거, 절대 아님. 가끔가다가 이런 작품도 읽어줘야 소위 말하는 다양성을 찾을 수 있다, 고 하고 싶은데 솔직히 말하면 순문학이고 장르문학이고, 하여간 재미난 게 장땡이다.

 

 

 

 

 

 

 

 

 

 

 

 

 

13. 위화, <가랑비 속의 외침>

 

 아, 이 사람 어째 이리 하나같이 궁상맞아? 소설 써서 돈벼락 맞은 위화의 데뷔작. 이거 읽어보면 처음부터 부자 소설가 될 싹수가 보인다. 궁상맞고 우울한 얘길 어찌 이리 재미나게 만든데?

 

 

 

 

 

 

 

 

 

 

 

14. 뮈리엘 바르베리, <맛>

 

 햐, 참. 정말 맛있게 쓴다. 음식을 구강 안에 넣은 다음 벌어지는 모든 것에 관한 글. 미각? 이거 뿐 아니라 후각, 촉각, 신경각(이로 씹을 때 신경을 통해 느낄 수 있는 감각이라고 내가 만든 말) 등과 인체 분비물과의 화학작용 기타등등을 통해 인류가 느낄 수 있는 향연을 맛나게 써버렸다.

 

 

 

 

 

 

 

 

 

15. 존 맥그리거, <기적을 말하는 사람이 없다면>

 

 이 책은 품절도 아닌 절판. 약오르지? 북잉글랜드 한 동네에서 벌어진 사고. 이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때 동네 사람들은 뭘 하고 있을까에 관한 드라이한 관찰. 몇 년 후 임신한 내 앞에 나타난 한 청년이 바로 누구냐하면, 안 알려줌.

 

 

 

 

 

 

 

 

 

16. 구효서, <랩소디 인 베를린>

 

 뭐, 전적인 구라이긴 한데, 아마도 윤이상 선생을 감안해서 썼을 거 같은 책. 유럽에 정착한 조선인의 후예가 독일에서 훌륭한 작곡가 였는데 <토카타와 푸가>라는 제목의 저작을 내고 느낀 바가 있어 독일 땅에서 다시 조선으로 돌아갔다는 전제 하에, 사건은 벌어지는 거디었다.

 

 

 

 

 

 

 

 

 

17. 움베르토 에코,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

 

 돈 많은 고서적상 얌보,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 책만 들여다보고 있노라 체중관리에 실패, 어느날 드디어 혈압상승에 이은 뇌졸중으로 꼴까닥 넘어갔다가, 회복됐지만(참 불행중 다행이다) 대신 기억이 싹 날라가 마누라도 몰라본다. 이 늙은이가 옛집을 찾아 기억을 되살리려 별 걸 다 찾아보다가 드디어 로아나 여왕까지 찾아내는 거잖아 글쎄.

 

 

 

 

 

 

 

 

18. 김혜나, <제리>

 

 

 이미 읽어보신 분이, 어머 미쳤어 이걸 고르게, 하는 지청구가 들린다, 들려. 왜 이러셔, 다 읽는 사람 마음이여. 외롭지 않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청춘들. 얘네들 하는 거 보면 처음엔 참 불편하고 징글맞고 심지어 더럽고 짜증나다가도 마지막 가면 그냥 한 번 얼싸안고 함께 울어주고 싶다

 

 

 

 

 

 

 

 

 

19. 잉고 슐체, <아담과 에블린>

 원초적 남자, 아담. 동쪽 사회주의 독일에서 안분하게 먹고 살고, 적당히 바람 피우고 잘 살고 있는데 그놈의 자유가 뭔지도 모르면서 꼭 서쪽 독일로 넘어가야겠어? 거기 가면 내 직업, 재단사가 필요 없다고들 하는데 말야.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동독 사람들의 진퇴양난.

 

 

 

 

 

 

 

 

 

 

 

 

20. 나딤 아슬람, <헛된 기다림>

 

 아프가니스탄에 거주하는 영국인의 집에 모인 러시아 여인과 미국 남자. 그리고 이슬람 원리주의자 원주민 청년. 아프가니스탄 땅에서 벌어진 폭력은 과연 어떻게 시작했으며 어떤 악순환을 만들어냈을까. 아직도 끝나지 않은 폭력과 피해자들과 이미 희생된 사람들을 위한 조종.

 

 

 

 

 

 

 

 

 

21. 베른하르트 슐링크, <계단 위의 여자>

 

 그림 한 점을 사이에 두고 한 여자와 두 남자가 벌이는 난장판. 예전엔 몰랐는데 이젠 어마어마한 가격이 나가는 그림을 들고 40년 전에 오스트레일리아로 튀어버린 여자가 이제 인생의 막바지에 관련한 인간들을 차례차례 자기가 사는 섬으로 부르는데, 인간은 늙으나 젊으나 그저 그저. 믿고 읽는 작가의 한 사람 슐링크임을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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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10-06 16: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작 싱어 <쇼사> 메모해 둡니다~ 남은 추석 연휴 즐겁게 읽으시고~ 술도 많이 드시고 ㅎㅎ 잘 보내세요!

Falstaff 2017-10-06 19:47   좋아요 0 | URL
근데 문제는 <쇼샤>가 지금 품절이고 출판사 다른우리는, 망한 거 같습니다. 가장 최근에 만든 책이 2013년이예요. 도서관을 이용하시거나 중고책을 사실 수밖에 없을 겁니다.
읽어보시고 진짜 마음에 드시면 도서관에서 빌린 다음에 잃어버렸다고 돈으로 갚겠다고 땡깡을 부려보시든지요. ㅋㅋㅋ 진자 그런 궁리하시는 분 봤습니다. ㅋㅋㅋㅋ
 
개척자들 대산세계문학총서 141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 지음, 장은명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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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로가 <월든>을 쓴 것이 1854년. <월든>이 세상에 나오기 한 세대 전 1823년에 등장한 이 책 <개척자들>. 작가 제임스 페니모어 쿠퍼가 쓴 이 책은 70대 모히칸 족 노인 존, 백인이지만 존과 같은 70대이며 인디언과 깊은 유대를 맺어 숲 속의 사냥꾼으로 곤고한 삶을 사는 수수께끼 늙은이로 레더스타킹(가죽으로 만든 긴 양말 또는 각반)이라는 별명의 내티 범포, 그리고 깍듯한 유럽식 예의와 수사를 사용하지만 인디언 또는 사냥꾼과 비슷한 생활방식을 가지고 있는 야릇한 젊은이 에드워드 올리버, 이렇게 세 명을 등장시켜 이들이 40여 년간 지켜오던 극도의 폐쇄적 경향, 특히 오두막에 다른 개척민들이 한 발자국도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사연을 풀어내는 것이 주요 내용으로 되어 있다. 과정에, 인디언들이 자신의 생명유지를 위한 최소의 것을 자연에서 얻으며 안분하게 살고 있는 반면, 백인들이 저지르는 생명체에 대한 과도한 살육과 낭비, 그리하여 결과적으로 ‘위대한 영’이 인간에게 허어한 자연, 동물과 식물, 암석 등을 황폐시키는 걸 날카롭게 비판한다. <월든>보다 한 세대 앞서. 또 악역에 의한 거친 말과 비하를 제외한다면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도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아주 예외적인 일.
 미국 역사를 잘 몰라서 오해인지는 모르겠지만, 미국 북부 (뉴욕 옆 지금의 올버리 부근에서 벌어지는 일이니까 북부라고 해도 많이 차이가 나지는 않겠다) 쿠퍼스타운의 1793년 크리스마스 이브. 뉴욕 시에서 교육을 다 받고 이제 정착하기 위해 집에 돌아오는 엘리자베스와 그의 아버지 마머듀크 템플이 맹추위를 뚫고 흑인 하인 아가멤논이 말을 모는 마차를 타고 귀가하면서 이야기는 시작한다.
 초장에 미리 밝힌다. 이 책을 나중에라도 읽어보실 분은, 서문을 합해서 책의 본문만 724쪽의 길고 긴 장편소설인데, 처음 100쪽 까지 읽는 일이 사람에 따라(바로 나 같은 사람을 일컫는 것인데), 고난의 행군이 될 수도 있다. 전형적인 19세기 초반의 고전소설. 작가가 상상하는 화면 속에 있는 모든 것을 상세하게 다 묘사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대표적인 작품이다. 말 콧구멍에서 흰 김이 어떻게 뿜어져 나왔으며, 엘리자베스 아가씨가 추위를 견디기 위해 어떠어떠어떠어떠어떠한 옷을 입었고, 아가씨의 친애하는 아빠 템플 판사께선 장갑 두 개를 겹쳐 꼈는데 첫째 장갑은 이런 모양이었고, 그걸 벗으니 속에 어떤 장갑이 나왔으며 때 마침 자기 앞 몇 로드 앞에 수사슴이 달려들어 어떤 방식으로 총을 집어 들어 어떻게 겨누었으며 총을 몇 발을 쏴서 결론적으로 사슴이 죽었느냐 말았느냐, 하이고, 숨넘어간다. 여기다가 번역한 장은명의 친절은 또 우리가 처음 보는 도량형 ‘로드’가 얼마나 긴 거리인지 가르쳐주기 위하여 20쪽에 고맙게도 각주를 달아 “길이의 단위. 1로드는 5.5 야드, 5.0292미터다.”라고 상세하게 일러주었으니 5.0292미터 = 5미터 2센티미터 9밀리미터 200 마이크로미터, 즉 마이크로미터 단위까지, 우리의 템플 판사가 사슴에게 총질을 해댄 거리를 이렇게 상세하게 이해시켜주는 반면에, 그에 앞서 12쪽에선 “옷세고 카운티는 뉴욕 식민지의 내륙지역 대부분과 함께 남북전쟁 전까지 올버니 카운티에 속해 있었다.”라는 본문의 ‘남북전쟁’에 각주를 달아 “남북전쟁  1861~1865”으로 역시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었으나, 이걸 어째, 책의 출판 시점이 1823년. 소설가 쿠퍼 선생께선 앞으로 38년 후 벌어질 노예해방전쟁을 벌써 예견했다고 주장한다. 웬만하면 이런 말 안 하려 했는데, 미국에선 노예해방전쟁 이전에 ‘남북전쟁’이라고 일컫는 전쟁이 있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바, 그게 궁금하여 네이버 문학과지성사 포스트에 물어봐도 며칠이 지나도록 귀에 말뚝을 박았는지 입도 뻥긋하지 않는지라 심통이 나서 굳이 밝히는 바이다. 되게 웃겼지? 그냥 막 생각나는 대로 각주 달고 그래도 출판사의 명성엔 조금도 흠집 나는지 모르는 대한민국의 메이저 중 메이저 출판사. 근데 무슨 얘기하다가 여기까지 왔지?
 맞다. 100쪽 까지 읽기가 고난이었다고. 왜 그러냐 하면, 이 얘기하다가 극도로 세부적인 묘사까지 얘기했다. 여기에다가 19세기 전반기에 일단의 배운 사람, 아니면 돈 많은 종자들이 쓴 말버릇을 그대로 직역을 했기 때문이다. 예를 한 번 들어볼까?
 
 “그의 말을 듣는 두 사람의 시선이 무심결에 마주쳤다. 엘리자베스의 얼굴에 떠오른 홍조가 그녀의 눈에 나타난 차가운 표정과 모순되는 것이었다면 낯선 사람의 입 주위에 다시금 떠오른 모호한 미소 또한 그가 이 가족의 일원이 되는 데 동의할 가능성을 부인하고 있는 듯이 보였다. 그러나 이 자연은 마머듀크 템플보다 박애주의적 경향이 더 적은 사람의 마음조차 쉽사리 따뜻하게 해줄 만한 장면이었다.” (59쪽)

 위에서 얘기한 두 가지 이유, 극도로 세밀한 묘사와 낡은 수사들이 넘쳐나서 1793년, 1월에 루이 16세가 죽고 10월에 앙뜨와네뜨가 바통을 이은 그 해의 크리스마스 전날 오후부터 하여간 작가 쿠페가 주장하길 하루가 끝나는 시점까지가, 놀라지 마시라, 282쪽. 여기까지 읽었다면 첫째로 여태까지 읽은 게 아까워서, 둘째로는 이제야 비로소 사건의 진도가 팍팍 나가는 시점에 접어들어서 책장 넘기는 속도가 앞부분과 비교하면 광속이 된다.
 이 책, 암만해도 나이가 좀 든 다음에 읽어야 할 듯. 왜냐하면 초장의 지겨움을 21세기의 청춘들에게 견디라고 하면 그거 혹시 고문? 그러나 놀라지 마시라. 당신의 인내심이 400쪽을 넘길 수 있을 만큼만 굳세다면 이후로는 거 참, 책 재미나네, 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 18세기 말을 무대로 한 개척자들의 이야기라고 인디언이 말 타고 활 쏘고 총도 쏘고, 위스키나 럼도 마시고, 백인들이 무리지어 살갗 벌건 인디언 잡아 죽이느라 존 웨인을 대장으로 모신 청색 군복의 기병대가 나팔 불며 출동하는 전쟁 씬을 기대한다면 천만의 말씀. 대신 크리스마스 날 아침, 99 야드도 아니고 101 야드도 아니고 딱 100 야드 떨어진 곳에 잘 생긴 칠면조 한 마리 가져다 놓고 목만 내밀 수 있게 앞에다가는 돌덩이로 가린 다음, 총 쏴서 대가리를 맞히는 사람이 칠면조의 소유권을 갖되 총 한 방에 6 센트 씩 내야하는, 이걸 뭐라 해야 해? 민속놀이? 하여간 그런 거. 하늘을 완전히 까맣게 덮어버린 철새를 사냥하기 위해 산탄대포를 쏴서 가장 가난한 집안의 식탁에서 내일 모레 늦어도 글피 저녁상에선 거들떠도 보지 않을 정도로 무지막지하게 남획하는 백인들의 욕심. 그물로 호수 속 물고기의 씨를 말리다시피하는 일종의 축제. 이런 것들이 인디언들의 소박한 삶과 삶에 대한 철학과 대비되고, 일찍이 저 멀리 <녹색평론선집>에서 볼 수 있었던 숙고해볼만한 삶의 방식 같은 것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마음에 물결을 일으키는 책.
 19세기 초반에 나왔으니 시대적 한계는 있어서, 나중에 밝혀지는 태생의 비밀 같은 거에 많이는 실망하지 마시기 바람. 우와, 너무 심한 거 가르쳐드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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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 세계문학의 숲 3
토머스 드 퀸시 지음, 김석희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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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의 제목은 벌써 알고 있었고, 나름대로 명성을 떨치는 것은 물론이고 많은 다른 책에서 인용하는 독특한, 소설일 수도 있으며 읽기에 따라선 에세이라고 할 수도 있는 이 책을, 새삼스럽게 골라 읽은 건, 랭보의 시집을 골랐을 때와 마찬가지로 오직 하나,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 왕비의 신비한 불꽃>에서 계속 인용하기 때문이었다.
 부록까지 포함해 185쪽에 불과하지만, 그리 읽기 녹록하지 않았다. 구성이 어렵다거나 복잡하고 난해하다는 뜻이 아니라, 놀랍게도, 19세기 초반에 쓴 글, 그걸 한국어로 번역해 놓은 문장들이 대단히 아름답다는 뜻이다. 글을 만드는 재료들이 정말 다양하고 그것들을 적절하고 교묘하게 버무려 독자로 하여금 글자들이 만들어내는 속뜻이 무엇일까 궁리하게 만들다가, 자신들의 마음 속 해석이 올바른 것인지 아닌지 관계없이 글에 공감하게 만드는 기묘한 아우라. 그리하여 갈피를 넘기는 속도가 빠를 수 없다.
 전적으로 기억에 의존해 쓴 글, 그것도 아편쟁이가 과거에 정말로 있었던 일들, 평소에는 바로 그 기억이 뇌의 주름 한 구석에 있었을 뿐, 전혀 떠오르지 않았다가 아편의 자극에 의하여 끄집어낸 것인지, 아편이 뇌를 몽환으로 이끌어 정말 있었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만들었는지, 독자로 하여금 끊임없이 의심하게 만드는, 동서를 가리지 않고 불쑥, 갑자기 솟아오른 불꽃처럼 돋아나는 생각들, 그것들의 묘사.
 어느 날 문득 시골집의 부엌에 나타난 말레이 인. 터번과 더러운 흰색의 바지가 벽에 댄 거무스름한 판자를 배경으로 도드라져 보이는 풍경. 나는 이 말레이 인과 아무 관계도 없으며 심지어 말레이 인은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고 나는 말레이 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데, 의사소통 없이 말레이 인은 그냥 부엌 바닥에 한 시간 가량을 누웠다 떠나고, 난 그에게 기념으로 아편 조각을 건네준다. 남아시아 인이라면 아편과 친하겠지 싶어서. 말레이 인은 손바닥 위에 놓인 아편 조각을 그냥 꿀꺽 삼키고, 그 정도의 분량이라면 용기병 세 명과 그들의 말까지 한 번에 죽일 수도 있는 치사량임에도 나는 어떻게 할 줄 몰라 그냥 내버려두었으나 다행히 남아시아 사람이 길을 가다 죽었다는 소식이 없는 것을 듣고 안도한다. 역시 아편에 익숙한 남아시아 인임을 확인하며.
 이 일화는 본문 세 쪽에 걸쳐 있는 내용을 요약한 건데, 내가 글재주가 없어서인 것은 당연하지만, 아무리 요약을 잘 해도 원문의 그로데스크, 기이하고 또 쓸쓸한, 이런 거 다 합한 것을 비슷하게라도 쓸 수 없음은 물론이고, 이 내용이 책의 저 뒷부분에 다시 한 번 갑자기 등장해 나의 꿈속에서 거대한 공포로 자리하는 연결고리가 된다. 우선 생각나는 대로 하나만 꼽아본 (19세기 초반에 쓴 글이란 점을 생각하면) 놀라운 방식의 글이다. 이런 것들을 다 합해서 난 토머스 드 퀸시의 글을 아름답다고 하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인 의미로 자주 쓰는 아름다움하고는 좀 다른 거. 이 책의 초간이 나온 것이 1822년. 나폴레옹이 모스크바에서 쌍코피 흘리고 불과 10년 후, 워털루 전투로 폭망 7년 후에 쓴 글이란 거 감안하면 더 진가를 알 수 있는데, 처음에 얘기했듯 움베르토 에코가 이 작품을 자신의 소설에 즐겨 거론한 건, 책의 2부 세 번째 장, “아편의 고통”, 즉 금단현상을 겪을 때, 특히 꿈속에서 동서양과 아프리카까지 큰 그림의 원시상태와 다양한 파노라마가 <로아나 왕비....>의 주인공 ‘얌보’에겐 아찔한 기억일 수도 있었겠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감상을 간단하게 말하자면, 나는 재미나게 읽었으나 다른 사람의 만족까진 담보하지 못하겠다는 거.
 (어제 술 좀 마셨더니 아, 오늘 아침 글 참 안 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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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에서 보낸 한 철 민음사 세계시인선 3
랭보 지음, 김현 옮김 / 민음사 / 197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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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의 번역은 반역이란 변하지 않는 집념 속에 외국 시집은 여태까지 딱 한 번 사 읽었다. 발음하기 힘든 인간이 쓴 <마야꼬프스끼 선집>. 석영중 선생이 번역한 것. 왜 읽었느냐 하면, 단편소설선인줄 알고. 이왕 산 거 그냥 버리면 아까워서. 근데 굳이 랭보를 또 사서 읽은 건, 며칠 전 움베르토 에코의 <로아나 여왕의 신비한 불꽃>을 읽었는데, 랭보를 진짜 시인이라고 은유하는 걸 봐서 그랬다. 진짜 시인은 스무 살까지 쓴 낙서를 찢어버리고 상아 장사를 하기 위해 아프리카를 떠난다나. 가짜 시인은 스무 살 넘어서도 계속 낙서를 하는 거고. 여기서 아프리카로 떠난 시인이 바로 랭보를 일컫는다. 그리하여, 당장 랭보를 검색했고, 이왕이면 (진짜 실력은 내가 아는 바 없으니 별개로 하고) 독자들한테 가장 유명짜한 불문학자, 유명짜하기 위한 필요조건인 ‘아깝게 죽기’에 성공한 전 서울대 불문과 교수 김현(1942~1990)이 번역한 <지옥에서 보낸 한 철>을 골랐으며, 1974년에 초판이 나온 책을 굳이 껍데기만 달리한 요즘 책으로 살 필요를 느끼지 못해 중고책으로 결정해 택배로 받았는데, 세상에, 이게 중고야? 완전 새 책이다.
 감상을 한 마디로 하자면, 역시 소신은 함부로 꺾는 게 아냐. 책을 열면 왼쪽 짝수 페이지엔 한글 번역이, 오른쪽 홀수 페이지엔 원문이 원어로 써 있다.
 요새 내가 이렇게 쓰는 걸 맛 들였다. 번호 붙이는 거.
 ① 김현 선생의 직업이 학교 선생이라, 번역을 했는데 독자가 이걸 이해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걱정이 과하다. 직업의식이 강하게 발동, 곳곳에 각주를 두었다. 문제는 그놈의 우라질 각주 읽느라 감상이 안 된다는 거. 책에 처음 나오는 시를 예로 들어보자(다행히 짧기도 하다).



             감각



 여름 야청빛 저녁이면 들길을 가리라,
 밀잎에 찔리고, 잔풀을 밟으며.
 하여 몽상가1)의 발밑으로 그 신선함 느끼리.
 바람은 저절로 내 맨머리를 씻겨주겠지.

 말도 않고, 생각도 않으리.
 그러나2) 한없는 사랑은 내 넋속에 피어오르리니,
 나는 가리라, 멀리, 저 멀리, 보헤미안처럼,
 계집애 데려가듯 행복하게3), 자연 속으로. 


 

 1) 랭보의 현재 상태. 이 몽상의 상태는 저녁 들길의 신선한 감각과 대비된다.
 2) 사랑을 말과 생각에 대비시킨다.
 3) 이 직유로 판단컨대, <한없는 사랑>은 단지 사랑에 대한 막연하나 끈질긴 욕구일 것이다.




 이거 읽고 드는 기분은, 고등학교 시절 국어시간에 시 배우면서 이 시는 잃어버린 조국의 해방을 원하는 간절함이 주제고 소재는 우짜고저짜고 이런 느낌. 꼭 뭘 가르쳐주어야 마땅하다는 천생 선생의 번역이 아니냐고. 각주 1)은 굳이 설명할 필요 없는 거고, 2)도 마찬가지고, 3)은 더구나 천생 선생마저도 “일 것이다” 즉, 아닐 수도 있는 걸 굳이 각주로 달아야겠느냐고. 완전히 교과서 읽는 거 같다.


 ② 시를 내용으로만 읽나? 시집을 읽는 내내 오른쪽에 불어로 쓴 시를 읽는 프랑스 사람은 어떤 감각일까, 이게 무지 궁금했다. 모르긴 모르지만 내가 읽으면 뭐 별로 공감하는 것도 없고 공명할 수 있는 운율도 없고, 색다르긴 하지만 정서상 그리 맞는다고 할 수 없는데, 그래도 명색이 세계 시인선 가운데 1번을 <악의 꽃>이, 2번이 <말도로르의 노래>가 차지한다면 적어도 3번은 <지옥에서 보낸 한 철> 정도 아니겠느냐, 하는 거. 그 정도로 널리 알려진 시인이라면 뭔가가 있을 텐데 말씀이야, 그걸 모르겠다는 거다. 써놓고 생각해보니 수십 년 전에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 민음사 책을 사놓고 아직도 안 읽었다. 여전히 책꽂이 한 구석에 자리만 차지하고 있다.

 ③ 그리하여 주장하노니, 습관 함부로 바꾸지 마시라. 앞으로 나는, 역시, 번역한 시는 읽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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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9-29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찬가지 이유로 번역한 시는 잘 읽지 않는데요, 이 시리즈에서 셰익스피어 소네트 사보고는 완전 격분했습니다.... 전 소네트 154편이 다 실린 건가 했는데 그것도 아니더라고요. 154편이 얼마나 한다고.

Falstaff 2017-09-29 10:33   좋아요 0 | URL
셰익스피어는 전예원에서 예전에 나온 연두색 표지의 책이 몇 권 있는데, 그거 괜찮았던 기억입니다. 소네트, ㅎㅎㅎ 할 말 없네요. 그 책도 원문하고 같이 실려있었나봐요. 그래서 토막낸 거 아니라면 정말 양심불량이고요.
지금 읽고 있는 문지 책은 작가 연표까지 738쪽. 예전에 책들이 다 이랬는데 언제부턴가 출판사가 돈만 밝히기 시작했어요. ㅠㅠ
 

 

 

 


 위 사진이 올해 4/4분기 읽을 책들입니다. 순서 없이 그냥 꽂아 놓았습니다.

 역시 초간 발행 순으로 읽되 사이사이에 시집과 우리나라 문학을 삽입했습니다. 그래서 읽을 순서, 즉 내일부터 올라올 독후감의 순서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3/4분기 시작할 때는, 이거 뭐 책만 읽고 사는 인간인가 싶기도 해서 마음 먹고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엔 책 읽지 말아보자,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몇 주 동안 그렇게 했는데, 그만 문제가 생겼지 뭡니까. 심심해서 몸살을 앓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사는대로 살자, 대신 책 읽는 걸 좀 줄여보자. 이렇게 마음 먹었는 바, 솔직히 이젠 눈이 좀 가물가물해서 전처럼 몇 시간 동안 집중을 하기가 힘이 듭니다. 하여간 책 읽기를 좀 줄인 건 맞습니다. 아, 그랬더니 다른 게 늘더라고요. 뭐냐하면, 술입죠, 술.

 만인의 적입니다. 책 읽는 건 저절로 줄어들더군요. 인생입니다. 술도 전같지 않아 이젠 많이 하지도 못합니다만 하여간 마시면 즐겁습니다.

 여전히 읽을 책은 무지 많습니다. 죽을 때까지 읽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리하여 하여간 눈이 허락하는 한까지는 읽을 겁니다. 왜냐하면, 다른 거 정말 하나도 없고, 재미나니까요. 퇴직할 때까진 사서 읽고 그 다음엔 도서관을 이용할 겁니다. 도서관 개가실의 어여쁜 아가씨가 시침 뚝 떼고 뀐 방귀냄새를 맡아보지 않고 생을 하직하는 사람은, 인생이 불쌍한 겁니다.

그림 잘 안 보입니다. 엑셀을 이용해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주문내역 내려받기 하면 이런 거 금방 만듭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도서명출판사저 역 자간행
1지옥에서 보낸 한 철민음사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 김현1895
2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시공사토머스 드 퀸시, 김석희 1822
3개척자들문학과지성사제임스 페니모어 쿠퍼, 장은명1823
4달콤한 나의 도시문학과지성사정이현2006
5보이체크.당통의 죽음민음사게오르그 뷔히너 | 홍성광1835
6피에르, 혹은 모호함 1시공사허먼 멜빌, 이용학1852
7피에르, 혹은 모호함 2시공사허먼 멜빌, 이용학1852
8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기형도1989
9레헨따 1창비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 | 권미선1884
10레헨따 2창비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 | 권미선1884
11무기를 내려놓으라!뿌리와이파리베르타 폰 주트너, 정지인1889
12너는 모른다문학동네정이현2009
13시라노열린책들에드몽 로스탕, 이상해1897
14산도칸열린책들에밀리오 살가리 | 유향란1900
15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민음사김경후2001
16산시로현암사나쓰메 소세키 | 송태욱1908
17강철 폭풍 속에서뿌리와이파리에른스트 윙거, 노선정1920
18사랑의 사막펭귄클래식프랑수아 모리아크 | 최율리1925
19간결한 배치민음사신해욱2005
20복어문학동네조경란2010
21도롱뇽과의 전쟁열린책들카렐 차페크, 김선형1936
22앙리 4세 1미래인하인리히 만 | 김경연1938
23앙리 4세 2미래인하인리히 만 | 김경연1938
24앙리 4세 3미래인하인리히 만 | 김경연1938
25로테, 바이마르에 오다창비토마스 만 | 임홍배1939
26자라창비문성해2005
27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이숲에올빼미슈테판 츠바이크 | 남기철1942
28바느질하는 여자문학과지성사김숨2015
29상속자들민음사윌리엄 골딩, 안지현1955
30잔지바르 또는 마지막 이유문학과지성사알프레트 안더쉬, 강여규1957
31성소녀창비쿠라하시 유미꼬 | 서은혜1965
32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창비후안 마르세 | 한은경1966
33정말창비이정록2010
34다니엘서 (반양장)문학동네E. L. 닥터로 | 정상준1971
35노인을유문화사유리 트리포노프, 서선정1978
36바깥은 여름문학동네김애란2017
37이토록 긴 편지열린책들마리아마 바 | 백선희1980
38미사고의 숲열린책들로버트 홀드스톡 | 김상훈1984
39시녀 이야기황금가지마거릿 애트우드 | 김선형1985
40자라는 돌창비송진권2011
41바인랜드창비토머스 핀천 | 박인찬1990
42처녀들, 자살하다민음사제프리 유제니디스 | 이화연1993
43오늘은 잘 모르겠어문학과지성사심보선2017
44야만스러운 탐정들 1열린책들로베르토 볼라뇨 | 우석균1998
45야만스러운 탐정들 2열린책들로베르토 볼라뇨 | 우석균1998
46정체성민음사밀란 쿤데라 | 이재룡1998
47그런데 그런데실천문학사박순원2013
48열정솔출판사산도르 마라이, 김인순1998
49영국 연인한길사홍잉 | 김택규1999
50하얀 이빨 1시공사제이디 스미스 | 김은정2000
51하얀 이빨 2시공사제이디 스미스 | 김은정2000
52코러스크로노스문학과지성사윤해서2017
53누구나의 연인예담플로리앙 젤러 | 박명숙2003
54구구문학동네고영민2015
55나쁜 소녀의 짓궂음문학동네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송병선2006
56즐거운 인생 1이레쟈핑와 | 김윤진2007
57즐거운 인생 2이레쟈핑와 | 김윤진2007
58아름답고 쓸모없기를문학동네김민정 지음2016
59몸의 일기문학과지성사다니엘 페나크 | 조현실2012
60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산지니모니카 마론, 정인모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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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9-2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헨따>랑 <노인> 사셨군요. 안 그래도 사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ㅎㅎ
모니카 마론의 저런 작품이 출간되어 있는지 오늘 처음 알고 갑니다.
몇몇 작품은 읽으신 뒤 후기가 벌써 궁금해지는군요. ㅎㅎ

근데 휴일에 책을 안 읽으셨다니! 이런이런... 저는 책은 휴일 아침에 늦잠자고 나서 뒹굴뒹굴 몇 시간이고 읽을 때가 제일 좋던데 - 그 좋은걸!!!

Falstaff 2017-09-28 13:04   좋아요 0 | URL
ㅎㅎㅎ
<레헨따>는 좀 고민입니다. 워낙 길어서요. 긴데다가 지루하기까지 하면 완전 죽음인데 말이지요.
이번엔 형제 작가들을 연달아 읽는 게 재미나요. 하인리히와 토마스 만. 누가 더 지루할까요? ㅋㅋㅋ
요샌 주말에도 조금씩 읽는답니다. 아침에 밥 먹기 전에 읽는 즐거움도 물론 누리고 있고요. ㅎㅎㅎ 그놈의 술이 좀 줄어야 하는데, 그게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