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사진이 올해 4/4분기 읽을 책들입니다. 순서 없이 그냥 꽂아 놓았습니다.

 역시 초간 발행 순으로 읽되 사이사이에 시집과 우리나라 문학을 삽입했습니다. 그래서 읽을 순서, 즉 내일부터 올라올 독후감의 순서는 아래 표와 같습니다.

 3/4분기 시작할 때는, 이거 뭐 책만 읽고 사는 인간인가 싶기도 해서 마음 먹고 토요일과 일요일, 그리고 공휴일엔 책 읽지 말아보자, 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몇 주 동안 그렇게 했는데, 그만 문제가 생겼지 뭡니까. 심심해서 몸살을 앓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사는대로 살자, 대신 책 읽는 걸 좀 줄여보자. 이렇게 마음 먹었는 바, 솔직히 이젠 눈이 좀 가물가물해서 전처럼 몇 시간 동안 집중을 하기가 힘이 듭니다. 하여간 책 읽기를 좀 줄인 건 맞습니다. 아, 그랬더니 다른 게 늘더라고요. 뭐냐하면, 술입죠, 술.

 만인의 적입니다. 책 읽는 건 저절로 줄어들더군요. 인생입니다. 술도 전같지 않아 이젠 많이 하지도 못합니다만 하여간 마시면 즐겁습니다.

 여전히 읽을 책은 무지 많습니다. 죽을 때까지 읽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그리하여 하여간 눈이 허락하는 한까지는 읽을 겁니다. 왜냐하면, 다른 거 정말 하나도 없고, 재미나니까요. 퇴직할 때까진 사서 읽고 그 다음엔 도서관을 이용할 겁니다. 도서관 개가실의 어여쁜 아가씨가 시침 뚝 떼고 뀐 방귀냄새를 맡아보지 않고 생을 하직하는 사람은, 인생이 불쌍한 겁니다.

그림 잘 안 보입니다. 엑셀을 이용해 리스트를 만들었는데, (주문내역 내려받기 하면 이런 거 금방 만듭니다) 아래와 같습니다.


도서명출판사저 역 자간행
1지옥에서 보낸 한 철민음사장 니콜라 아르튀르 랭보 | 김현1895
2어느 영국인 아편쟁이의 고백시공사토머스 드 퀸시, 김석희 1822
3개척자들문학과지성사제임스 페니모어 쿠퍼, 장은명1823
4달콤한 나의 도시문학과지성사정이현2006
5보이체크.당통의 죽음민음사게오르그 뷔히너 | 홍성광1835
6피에르, 혹은 모호함 1시공사허먼 멜빌, 이용학1852
7피에르, 혹은 모호함 2시공사허먼 멜빌, 이용학1852
8입 속의 검은 잎문학과지성사기형도1989
9레헨따 1창비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 | 권미선1884
10레헨따 2창비레오뽈도 알라스 끌라린 | 권미선1884
11무기를 내려놓으라!뿌리와이파리베르타 폰 주트너, 정지인1889
12너는 모른다문학동네정이현2009
13시라노열린책들에드몽 로스탕, 이상해1897
14산도칸열린책들에밀리오 살가리 | 유향란1900
15그날 말이 돌아오지 않는다민음사김경후2001
16산시로현암사나쓰메 소세키 | 송태욱1908
17강철 폭풍 속에서뿌리와이파리에른스트 윙거, 노선정1920
18사랑의 사막펭귄클래식프랑수아 모리아크 | 최율리1925
19간결한 배치민음사신해욱2005
20복어문학동네조경란2010
21도롱뇽과의 전쟁열린책들카렐 차페크, 김선형1936
22앙리 4세 1미래인하인리히 만 | 김경연1938
23앙리 4세 2미래인하인리히 만 | 김경연1938
24앙리 4세 3미래인하인리히 만 | 김경연1938
25로테, 바이마르에 오다창비토마스 만 | 임홍배1939
26자라창비문성해2005
27크리스티네, 변신에 도취하다이숲에올빼미슈테판 츠바이크 | 남기철1942
28바느질하는 여자문학과지성사김숨2015
29상속자들민음사윌리엄 골딩, 안지현1955
30잔지바르 또는 마지막 이유문학과지성사알프레트 안더쉬, 강여규1957
31성소녀창비쿠라하시 유미꼬 | 서은혜1965
32떼레사와 함께한 마지막 오후들창비후안 마르세 | 한은경1966
33정말창비이정록2010
34다니엘서 (반양장)문학동네E. L. 닥터로 | 정상준1971
35노인을유문화사유리 트리포노프, 서선정1978
36바깥은 여름문학동네김애란2017
37이토록 긴 편지열린책들마리아마 바 | 백선희1980
38미사고의 숲열린책들로버트 홀드스톡 | 김상훈1984
39시녀 이야기황금가지마거릿 애트우드 | 김선형1985
40자라는 돌창비송진권2011
41바인랜드창비토머스 핀천 | 박인찬1990
42처녀들, 자살하다민음사제프리 유제니디스 | 이화연1993
43오늘은 잘 모르겠어문학과지성사심보선2017
44야만스러운 탐정들 1열린책들로베르토 볼라뇨 | 우석균1998
45야만스러운 탐정들 2열린책들로베르토 볼라뇨 | 우석균1998
46정체성민음사밀란 쿤데라 | 이재룡1998
47그런데 그런데실천문학사박순원2013
48열정솔출판사산도르 마라이, 김인순1998
49영국 연인한길사홍잉 | 김택규1999
50하얀 이빨 1시공사제이디 스미스 | 김은정2000
51하얀 이빨 2시공사제이디 스미스 | 김은정2000
52코러스크로노스문학과지성사윤해서2017
53누구나의 연인예담플로리앙 젤러 | 박명숙2003
54구구문학동네고영민2015
55나쁜 소녀의 짓궂음문학동네마리오 바르가스 요사 | 송병선2006
56즐거운 인생 1이레쟈핑와 | 김윤진2007
57즐거운 인생 2이레쟈핑와 | 김윤진2007
58아름답고 쓸모없기를문학동네김민정 지음2016
59몸의 일기문학과지성사다니엘 페나크 | 조현실2012
60올가의 장례식날 생긴 일산지니모니카 마론, 정인모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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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17-09-28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레헨따>랑 <노인> 사셨군요. 안 그래도 사시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ㅎㅎ
모니카 마론의 저런 작품이 출간되어 있는지 오늘 처음 알고 갑니다.
몇몇 작품은 읽으신 뒤 후기가 벌써 궁금해지는군요. ㅎㅎ

근데 휴일에 책을 안 읽으셨다니! 이런이런... 저는 책은 휴일 아침에 늦잠자고 나서 뒹굴뒹굴 몇 시간이고 읽을 때가 제일 좋던데 - 그 좋은걸!!!

Falstaff 2017-09-28 13:04   좋아요 0 | URL
ㅎㅎㅎ
<레헨따>는 좀 고민입니다. 워낙 길어서요. 긴데다가 지루하기까지 하면 완전 죽음인데 말이지요.
이번엔 형제 작가들을 연달아 읽는 게 재미나요. 하인리히와 토마스 만. 누가 더 지루할까요? ㅋㅋㅋ
요샌 주말에도 조금씩 읽는답니다. 아침에 밥 먹기 전에 읽는 즐거움도 물론 누리고 있고요. ㅎㅎㅎ 그놈의 술이 좀 줄어야 하는데, 그게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