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오랜 세월 알라딘을 이용해온 고객입니다. Falstaff 라는 이름을 쓴지는 얼마 되지 않았고, 서재도 4년 전에 만들었을 뿐이지만 하여튼 책 좀 읽는다는 독자 가운데 한 명일 겁니다. 플래티넘 고객이기도 하고요.
문제는 북플이었습니다. 어제, 그러니까 2020년 6월 26일 아침부터 북플을 열면 아래와 같은 서비스 주의 사항이 뜨는 겁니다. 제 북플 화면에는 아직도 같은 메시지가 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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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무시하고 있다가 퇴근 무렵에 결국 아래를 클릭했습니다. 바보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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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더니 제 계정 전부 폭파되고 말았습니다. 4년간 쓴 독후감, 서재 친구들 리스트는 물론이고 7만원이 넘는 적립금, 1만원 중반 대의 마일리지, 여태까지 구매한 리스트, 보관함 내역, 아놔, 금요일에 살까 하다가 7월 초에 추가 적립금 받아서 한 방에 사야지, 하고 대기했던 토마스 만의 <요셉과 그 형제들> 여섯 권 세트 외의 것들까지. 그냥 구입할 것을... 후회해도 소용없습니다.
북플 여태 안 하다가 뭐하는 짓인지 말입니다.
뭐 알라딘이 복구는 해주겠지만 이게 무슨 시간 낭빕니까. 이런 바이러스는 누가 만드는 건지 참, 정말 사이코에다가 니힐적 사디스트 같아요.
여러분, 조심하세요. 혹시 이런 메시지 뜨면 절대 클릭하지 마세요. 피해자는 저 하나로도 충분합니다.
* 서재도 복구가 되었는데요, 서재 친구들은 다시 사귀어야 하는 모양입니다. 이나마도 다행이지요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