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밀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최고은 옮김 / 엘릭시르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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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서평을 올리며 정한 원칙이 있다. ‘절판된 책은 가급적 올리지 않기’이다. 

그래서 『인사이트 밀』의 서평은 쓰지 않으려 했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2021)의 영향? 덕인지 문학동네 계열, 미스터리 소설 전문 출판사 

엘릭시르에서 14년 만에 재출간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마음을 바꿨다.



『인사이트 밀』은 「오징어 게임」과 「라이어 게임」의 장점이 적절히 섞인 소설로, 저마다의 이유를 간직한 채 실험에 참가한 인물들이 등장한다. 시급 112,000엔, 실험이 종료되는 7일 후에는 1,800만엔을 손에 쥘 수 있다는 조건에 의심스럽지만 일단 참가했다. 그런데 별일 없을 거라 생각하던 사람들은 첫 사망자가 나온 후 서로를 의심하고 비난하기 시작한다.


 미스터리 소설을 크게 양분하면 트릭을 중시하는 소설과 분위기, 

동기를 중시하는 소설로 나눌 수 있다.

지금도 두 작품 중 어느 쪽이 근본인지에 대해 싸우는 극성팬들이 있는데, 

요네자와 호노부 작가님은 둘 다 정답이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인사이트 밀』 속에는 다분히 본격 추리소설을 디스하는 내용이 있다. 

그러면서도 책 곳곳에서 황금기 추리소설과 본격 추리소설의 대표작을 오마주, 인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 덕분에 어느 부분이 안티 추리소설인지, 본격 추리소설인지 찾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앞서 『인사이트 밀』의 여러 장점을 이야기했지만, 

10년이 넘은 작품이라 다소 촌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 

거기다 데스게임 장르에 익숙한 독자라면 더더욱 흥미가 떨어지리라. 

다른 분들의 서평과 리뷰를 봐도 호불호가 갈린다. 

그럼에도 이런 장르에 입문한지 얼마 되지 않은 분, 본격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분이라면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으리라 믿으며 일독을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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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노파심에 알려드린다. 영화 「더 인사이트 밀 : 7일간의 데스게임」(2010)은 절대 보지 않길 바란다. ‘후지와라 타츠야(배틀로얄, 데스노트의 주인공)’와 ‘아야세 하루카’의 광팬이 아니라면 참고보기 힘들다. 소설과 전혀 다른 배틀로얄 장르이고, 배경과 설정이 조악해 헛웃음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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