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권한권 보석과 같은 청소년 문학 

애들책이라 무시하지 말라.  

배워야 할 것들은 모두 유치원에서 배웠듯...  우리는 아직 청소년기에 배워야할 배려와 성장을 배우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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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미란다에게 생긴 일- 2010년 뉴베리상 수상작
레베카 스테드 지음, 최지현 옮김 / 찰리북 / 2010년 4월
9,500원 → 8,550원(1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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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표지부터 뒷장까지 좋은 또 하나의 책...
원제는 When you reach me 네가 나에게 다가올 때... 무슨 일이 생기는지..
모든 1318학생들이 봐야하는 책.
다시금 말하지만 뉴베리상은... 사서들이 뽑아선지 정말 잼없는 책이 없다.
올해 읽은 청소년 문학 중 침묵의 카드게임과 더불어 쵝오. 강추 별 다섯개..
수요일의 전쟁
게리 D. 슈미트 지음, 김영선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08년 11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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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홀링과 베이컨 선생님의 섹스피어 읽기 한판 승부..
14살 세상살이가 더이상 녹녹치 않다는 걸 처음 배운 나이. 섹스피어와 베이컨 선생님과의 교감을 통해서 그 녹녹치 않은 도전을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홀링에게 박수과 축복을...
침묵의 카드 게임
E. L. 코닉스버그 지음,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9년 4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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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표지부터 뒷장까지 너무 좋은 소설.. 추리소설 형식을 빌어 쓴 최고의 성장 소설 모두에게 강추.
침묵 속에서 친구의 눈짓만으로 친구의 마음을 헤아리는 코너같은 친구가 되고 싶은데
13살 소년도 가능한 걸 난 왜 못할까... 나를 반성하게 만든 책.. 정말 보석같은 책임.
(근데 코닉스버그는 70년대 소설보다 90년대 소설이 훨씬 더 좋음)
내 안의 또 다른 나, 조지
E. L. 코닉스버그 글.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비룡소 / 2007년 3월
8,500원 → 7,650원(10%할인) / 마일리지 420원(5% 적립)
2011년 10월 11일에 저장
절판

코닉스버그의 예전 책은 너무 가르칠려 들어서 마음에 안듬. '내친구가 마녀래요'도 그렇더니.. 조지도 너무 교훈적임. 이 책들은 모두 1970년대 소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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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대지의 꿈 - 장 지글러, 서양의 원죄와 인간의 권리를 말하다
장 지글러 지음, 양영란 옮김 / 갈라파고스 / 2010년 3월
평점 :
품절


 

<볼리비아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서양의 다국적기업의 사냥감이였던 천연자원 산업을 국유화시켰다.
천연자원을 바탕으로 매년 5%이상 경제를 성장시키고 국민의 60%이상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대통령은 누구인가??

보수우익이라고 손가락질하는 푸틴 대통령
그리고 이 책의 주인공(?) 볼리비아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모두 국가의 천연자원을 국유화하며
그 재원을 발판으로 국가 경제에 이바지 하고 있다.

같은 행동으로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는데
하나는 유럽의 깡패국가라고 손가락질하며
나머지 하나는 남미의 새로운 희망이라고 한다.
대체 진보는 뭐고 보수는 뭐냐 헷갈리기 시작한다.

이쪽으로 가면 비옥한 대지가 나오고 풍요로운 바다가 나와야 하는데
계속 산이 내 길을 가로막고 험한 강물이 내 발을 붙잡는다.
젠장!!! 이길이 맞아? 이 길대로 가야해? 라고 되묻고 돌아가고 싶기도 한다.
그러나 그 길의 끝을 보기 전에는 그 방향이 맞는지 그른지.. 알수가 없다.

나침반이 가리키는 방향에 끝을 보기 전에는 절대 그것이 진보고 보수인지 알 수가 없다.
끝이 나올 것 같지 않은 힘든 길을 걸어 가야만 그 끝을 봐야만...
그 가치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행히 5000년동안 다른 나라를 침범한 적이 없고
다른 민족의 생명권을 위협한 적이 없기에... 가난하고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우리는 참 다행이다는 옮긴이의 말을 보고 헛웃음이 나왔다.

우리는 천연자원 때문이 아니라 전략적 요충지이기에.. 다른 나라의 군대가 주둔하고 있는 국가다.
(역사를 살펴보자.  한 나라의 주권을 빼앗기 위해 침략국이 하는 가장 첫번 째 일은 그 나라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것이다.)
그래서 그 나라의 군법이 가끔은 우리나라의 헌법을 초월하는 지위를 갖기도 한다.
그 군인들에게 살해당한 국민을 위해 제대로된 재판을 진행할 수도 없는 나라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외국 자본 비율은 이미 40%를 넘었다.
그래서 외국이 기침을 하면 폐렴에 걸리는 주식시장을 가지고 있는 나라다.
(이게 세계화라면..  세계화 따위 시쿵창에 버려버리자)
세계적인 다국적기업은 매년 엄청난 영업이익을 낸다는데...
청년들의 일자리는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는 것보다 힘들어 삼포세대라는 자조적인 신조어가 나는 나라다.

그래서 나는 정말 슬프다.
물론 우리는 다행이 절대적인 빈곤을 벗어나서 이렇게 궁시렁거리는 소리를 듣는다면
우리 윗세대의 어른들이나 저 절대 빈곤에 놓인 22억 인구들을 손가락질 하겠지만...
나는 정말 소망한다.
우리나라의 부가 외국에 의해서 좌지우지 되지 않기를..
우리나라의 헌법이 외국의 군법보다 우월한 지위를 갖기를...
그리고 좀더 많은 청년들이 다양한 일자리를 갖게 되기를...
내년엔.. 꼭!!! 그런 대통령을 뽑을 수 있기를... 


기독교 신앙은 5세기 넘게 인디언들의 삶과 문화를 활성화는데 공헌했습니다. 예수의 강림과 복음의 전파는 어떤 순간에도 콜럼버스 발견 이전시대의 문화를 소회시키지 않았으며, 이방인에 의해 강요되지 않았습니다.
<2007년 5.13 교황베네틱토 16세의 리우데자네이루 상파울루 아파레시다 성당에서의 연설문, 교황 거짓말 쟁이>

나는 아메리가 전 세계 형제들에게 우리가 단결하고 조직화하면 대다수 국가들의 상황을 조금도 개선하지 못하는 현재의 경제 정책을 바꾸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현 상황에서는 모든 자본을 소수의 손에 쥐여주는 것은 어떤한 경우에도 인류 전체를 위한 해결책이 되지 못함을 우리는 분명하게 알고 있습니다. 자본을 소수의 손에 집중시키는 것은 전세계의 가난한 자들을 위한 해결책이 아닙니다
<2006.1.21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 취임 연설 중에서.. 만쉐이 볼리비아>

2008년 쿠바 의사 850명이 볼리비아의 거대한 나라 구석구석에서 어란아이를 치료하고 수술했으면 예방접종을 했다. 쿠바 정보부는 볼리비아에 22개 병원과 100개가 넘는 소아영양센터를 세우는 기아제로계획을 수립했다. 그러자, 볼리비아의 수백명의 개업의사들이 이를 반대하는 시위를 벌였다.
'나도 의사지만 저 사람들은 자신들의 환자를 빼앗길까 봐 두려워하는 게 아닙니다. 아치피 가난한 아이들은 단 한명도 저들이 운영하는 병원에 발을 들여놓은 적이 없으니까요. 저 사람들은 이것이 본보기가 될까 봐 두려운 겁니다. 가령 우리의 계획이 성공리에 수행되면, 사회의 다른 계층들도 의료 서비스차별을 철폐하라고 나설 것이 두려운 거죠.'
<볼리바이의 기아제로 계획의 성공을 바란다> 


이 책은 지글러의 전작 '탐욕의 제국'에 비해서 훨씬 희망적이다.
볼리비아의 원주민 출신 대통령 에보 모랄레스의 통해서 '탐욕의 제국'에서 주장하던 연대의 희망을 봤기 때문이다.
에보 모랄레스가 혁명에 성공한 것은 볼리비아의 매장된 엄청난 양의 석유를 무기로 쿠바, 베네주엘라, 브라질과의 연대로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노르웨이가 한 몫 거들기도 했다. (노르웨이 멋져!!!)

그러나 남미 모두 좌파정권이 들어선 것은 아니다. 브라질과 베네주엘라에서 데인 서양 다국적기업은 좌파를 견제하기 위해 돈과 무기를 남미에 거의 무한정 대주고 있다.  그래서 칠레는 우파정권이 들어섰고... 칠레 또한 좌파정권의 남미국가들처럼 안정적인 경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 리뷰 쓰느라고.. -_- 하루종일 구굴링했다. 그러나 칠레의 성공도 브라질과 베네주엘라, 볼리비아가 없었으면 불가능했다고 본다. 다국적기업이 미쳤는가? 칠레에 댓가없는 원조를 하게!!!! 남미가 붉게 물드는 것이 정말 두려운 서양이... 칠레에 대한 수탈을 잠시 걷어 두었을 뿐이다.자본도 두려운 것이 있다.. 바로 연대다! 연대.  )
또한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은 고속도로 건설를 반대하는 시위와 파업으로 지지율이 30%이하로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남미의 핑크 연대가 서양 다국적기업의 돈과 권력보다 앞서길.. 절대 빈곤에 놓인 남반구의 사람들이 그 빈곤을 벗어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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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12-03-25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저도 책 잘 읽고 옮긴이의 말 보고 뜨악했네요. 어쩜 그리 나이브하게 썼던지 책을 망치는 기분이 들 정도였네요. 한국의 엄청난 정치 문화적 종속은 보지도 못하는 지 에휴... 원전수주는 찬양은 정말 헉.

KNOCKOUT 2012-04-05 10:22   좋아요 0 | URL
정말 옮긴이 말은 독자를 뜨악하게 만드는 힘이 있죠... ㅋㅋㅋ
 
탐욕과 오만의 동물실험 - 의사와 수의사가 밝히는 의학혁명
레이 그릭.진 스윙글 그릭 지음, 김익현.안기홍 옮김 / 다른세상 / 2005년 8월
평점 :
절판


매트릭스에 스미스가 네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인간은 포유류가 아니야. 포유류는 자연과 친화를 시도하는데 인간은 파괴하려고 하잖아.
인간은 바이러스야. 지구한텐 암같은 존재지.  인간은 그 자체로 질병이야!!
난 이런 식으로 기술된 탐욕과 오만의 동물 시험을 원했다.
얼마나 많은 동물 시험이 자행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동물의 생명이 어떻게 짓밝히고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
인간을 위한다는 명목아래 탐욕과 오만으로 다른 종의 삶을 태연히 빼앗고 지구를 오염시킨다는 이야기를 원했으나, 이 책은 지극히 人本주의로 기록된 책이다. 더군다나 나처럼 의학에 전혀 지식이 없는 사람이 읽기엔 어렵고 졸린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이 책의 주제는 명료하다.
인간과 동물의 독극물 반응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사람한테 이로운 약이 개나 고양이, 쥐한테는 해로울 수도 있고, 동물한테 이로운 약이 사람에게 독극물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다. 같은 포유류라고 할 지라도 그 반응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의학회사들은 철저한(?)동물 실험을 통해서 혹 일어날지 모르는 부작용으로 기인한 고소 사태에 대해 쉴드(?)를 갖기 바라고 과학자들은 엄청난 돈과 시간이 필요한 임상실험 대신에 엄격히 제한된 조건에서 행해질 수 있는 (얼마나 사람들은 말을 듣지 않는가? 피지 말라는 담배를 피고 시치미를 떼고 마시지 말라는 술을 마시고 거짓말을 하곤 하겠지) 동물 실험을 더 선호한다는 거다. (쥐에게 약물을 투입하면... 논문을 뱉는다고 한다니,  자신의 학자로서 위치를 지키고 연구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동물 실험이 필수라고 한다. -_-ㅋ)
이런 동물 실험 때문에 우리는 인간에게 유용한 약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인간에게 전혀 필요치 않지만 동물에겐 유용한 약을 개발하기 위해서 많은 재화를 낭비한다는 이야기다. (이 책을 보다, 시판 되는 대부분의 약은 동물 실험을 거쳤다면 우리 강아지에게 동물 약보다 사람 약을 주는 게 더 낫지 않을까? 이미 동물에게 효과가 있으니 임상실험을 했을꺼 아냐.. 라는 생각을 했으니 우리 강아지에게 필요한 소화제 해열제등은 동물실험이 강요되기 이전에 개발됐으며 동물에겐 치명적이라고 한다. 아스피린 -_- 우짤껴... ㅠㅠ)
포유류가 지구에 등장한 것은 2억 3천만년 전..
공룡의 번성과 멸망 시간에도 종의 분화와 진화를 겪으며 살아남았다.
설치류에서 인간까지 분화와 진화를 했다면 자연선택적로 그 의미가 있을 것이다.  

비록 인본주의(?) 쓰여 초반에 흥미를 잃게 만들었으나, 자연의 위대한 힘 앞에서 다른 생명을 재단하며 인간의 삶까지 뒤흔드는 설익은 과학의 힘에 대한 비판은 통렬했다고 할 수 있다. ( 의학에 기초지식이 전혀 없다면 인내와 끈기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다 읽고 뭘 읽었는지 잘 모른다는 것도 문제다. ㅠㅠ) 


절판된 데다가.. (난 도서관에서 빌려 있었다) 어렵기까지 해서.. 다른 사람에겐 안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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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종
옥타비아 버틀러 지음, 이수영 옮김 / 오멜라스(웅진)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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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날 보는 책의 작가들이 백인 남성들의 책
(추리소설 SF 등등등)
이러다 내 시각도 백인 남성처럼 굳어 지는 것이 아닐까 두려움에 찾아 본 책 '야생종'이다.
불멸, 치유, 초능력 등등의 소재는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매력적인 소재였지만.
흑인 여성이 쓴 불멸과 치유, 초능력은 어떤 의미일까 궁금증으로 읽었다.  
안얀우는... 불멸의 여성이다. 이미 300년을 살았다.
그 오랜 세월을 살기 위해 자신의 모습을 바꾸고 고향을 바꾸며
내 몸을 돌보듯, 다른 이의 몸을 돌보며 살아왔다.
짧지 않은 세월을 살았으니  안얀우는 자신과 타인을 보는 아름다운 관점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녀의 관점을 뒤흔드는 존재가 나타난다.
바로 도로이다.
그도 불사의 존재다 무려 4000년을 살았다.
그의 불사는 얀얀우와는 다르다.
그는 다른 사람의 목숨을 취하고 정신을 이동해 살아간다.
(바디스내쳐네, 생각해보니?)

도로는세상을 지배할 생각이다. 4천년을 살았는데 뭘 못하랴.. -_-+
그래서 자신의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들(씨족이라고 불리던데?) 을 모아서 부락을 형성시켰다.
끊임없는 종족개발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 도로는 유전자 조작(?)을 통해서 자신이 원하는 자손을 얻으려고 한다.
부락에서 태어나지 못한 얀안우는 야생종으로... 도로의 협박에 못이겨 부락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다.

안얀우는 도저히 도로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생명에 대한 외경도 없고, 능력과 권력에 집착하는 것에 적응되지 않는다.
도로는  얀안우가 가진 능력은 좀 아깝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생각에 반대하며 존경과 복종을 배우지 않는 안얀우가 밉다.

이런 대결은 어디든 있었지만, 그 대결을 어떻게 푸는지 관건이다.
유토피아에 대한 해석, 여성과 남성에 이미지의 극화
서양과 아프리카의 모습에 대한 상징.
유전자조작의 한계, 노예무역의 실제 등 이 책이 상징하고 있는 이야기는 아주 풍부하다.

그러나 나의 주된 관심은.. 모든 것을 상징하고 있는 안얀우와 도로의 관계다.
그들의 관계가 어떤 결말을 맞게 되는지,
누가 살아남고 누가 죽을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궁금증이었다.

흑인 여성인 옥타비아 버틀러가 만들어 놓은 결말이 썩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안얀우가 상징한 가지지 못한 자와 도로가 상징하고 있는 가진 자들의 결말이
서로에 대한 필요를 깨닫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겠다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책이 마음에 들었던 건  안얀우도 도로도 아니다.
필멸의 존재로 불멸의 존재인 안얀우와 도로를 안타까워하며 사랑했던 사람.
그리고 그들의 뛰어난 능력을 아무런 부러움없이 인정하고 아꼈던 안얀우의 진정한 '남편' 아이작이었다. 

아이작은 이미 도로와 안얀우의 관계를 꿰둟고 있었으며, 그들의 서로의 생존을 위해서 화해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필멸의 존재임에도 안얀우와 도로의 본질을 깨달을 수 있는 지혜를 지녔다는 것이 가장 흥미로웠다.  

재밌다고는 할 수 없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책...  백인 중심의 SF가 나처럼 지겹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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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조건 - 하버드대학교. 인간성장보고서, 그들은 어떻게 오래도록 행복했을까?
조지 E. 베일런트 지음, 이덕남 옮김, 이시형 감수 / 프런티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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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열심히 읽다가.. 이게 왜 행복의 조건이야.. 하며 원제를 찾았다.
원제는 'aging well'이다.  나이를 잘 먹는 법 정도 될 듯한데..
하버드 대학교 인생 성장 보고서 '행복의 조건'이라고 번역돼 있다.
(이 제목을 지은 분은 마케팅 굿!!!!!)

이 책은 대부분 육체적 성장이 멎는 스물 다섯 쯤을 이후로..
사람들의 정신도 변하지 않고 굳은 채고 살아가는 걸까? 에 대한 대답이다.

대한민국 명동 한복판에서 물어보자
'행복한 노년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물론 대부분의 사람은 이렇게 말할 꺼다.
'돈있으면 돼지요.'
그럼 다시 묻자!!!
'돈이 얼마나 있으면 될까요?"
답이 수천만가지로 갈라질꺼다.

행복한 노년을 위해서 그 돈이 얼마나 있으면 될지... 해답이 들어있다!!!!
제대로 나이가 들기 위해서는...

1. 정체성
2 친밀도
3. 직업의 안정
4. 생산성
5. 의미의 수호자.
6. 통합

이 여섯가지의 항목이 잘 나이 먹는 척도로 작용했다.
정체성은 나를 다른이와 구별하고 받아드리는 자아관
친밀한 관계는 부부관계처럼 나의 속을 나눌 수 있는 관게.
직업의 안정은.. 꾸준한 돈 벌기와 직업에서의 자아 실현.
생산성은 공동체와의 관계..
의미의 수호자는 자신의 가치관을 후대에 물려주는 것 (그것이 진보든 보수든 간에)
통합은 세상의 이치와 영적 고찰의 통합.

연구 대상자는 다른 집단들보다 우수한 집단이다.
일단 하버드생들과 터너 집단(아이큐 상위 1%의 여성) 이너시티 집단(가난한 동네에 범죄를 저지르지 않는 평범한 학생)
60년 넘게, 무려 60년 넘게  이 그룹들을 심리적, 육체적, 경제적으로 추적해 나가며
사람들은 어떻게 나이를 먹어가는가에 대해 연구한 보고서다.

조선일보 서평에서는 47세 무렵까지 형성된 인간관계가 생애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 연구를 주관한
조지 베일런트 교수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며 행복은 결국 사랑'이라고 결론지었다 라고 써 있지만
내가 읽은 이 책은 좀 다르다.

내가 읽은 이 책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글자.
지명 (천명을 아는 나이 50세), 이순(인생에 경륜이 쌓이고 판단이 성숙해져 다른 이의 말을 받아드리는 마음 60세)
종심( 마음가는 대로 행동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나이 70세)

지명, 이순, 종심에 이르는가가 나이를 잘 먹는 길 같다.
천명을 이해하고.. 다른 이의 말을 순하게 받아드리며
마음가는 대로 행동해도 도리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사는 것..
그것 바로 '나'에서 출발하고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하고 남과 나눌 수 있을 때 시작된다.
돈이나 명예와 상관없이 품위있는 노녀을 맞이하는 유일한 방법이며 누구의 도움도 필요없이 스스로 찾아야 하는 것이다.
(1911년 생인 터너 집단의 여성들은 평균 150의 뛰어난 아이큐에도 불구하고 여성에게 불평등한 사회구조 때문에
그 지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 능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돈과 명예를 얻지 못한 그네들도 품위있는 노년을 맞이했다)
정신적으로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어린시절이 품위있는 노년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60세 이상이 됐다면 그런 어린시절의 환경 차이는 무의미해진다고 한다!!!!!

이 보고서가 좋았던 것은... 그리고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던 것은..
다들 굳어버린 중년이라고 손가락질 해도...
인생의 절반을 살아도...
아직도 배울 것이 남아 있고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기 때문이다.


제대로 나이들기 위해서는.. '돈'이 아니라 배우기 위해 노력하고 나아질 수 있는 희망을 버리지 않는 '내'가 필요하다.


인생을 절반 이상 산 사람들 모두에게 추천..
그리고 나이를 제대로 들기 위해서.. 몸과 마음을 가꾸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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