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독소 조상 11가지

1.한국 투자가가 미국 내에서 미국 투자자보다 ‘더 큰 실질적인 권리’를 누리지 못한다 
 
2.미국 투자자는 언제든지 한국 정부를 세계은행 산하 국제투자분쟁조정센터에 제소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 투자자는 어떨까? 이번에 오바마가 미 의회에 제출한 ‘한-미 자유무역협정 이행법안’을 보면, 제102조 (c)항에 이렇게 되어 있다. “미국 정부를 제외하고는 누구도 한-미 자유무역협정을 근거로 청구권이나 항변권을 갖지 못한다. 미국 정부의 조처에 대해 한-미 협정 위반이라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 ISD는 그 자체로 치명적이지만, 심각하게 불평등하기까지 하다. 한-미 FTA는 또 ‘간접수용’을 인정하고 있는데, 이는 위헌적이다. 
3.한-미 FTA상의 투자 및 서비스장...에는 ‘비합치조치’라는 것이 있다. 이것이 이른바 역진 방지 조항이다. 속된 말로 ‘낙장불입’이라는 뜻이다. 예컨대 스크린쿼터를 반으로 줄였기 때문에 이 조항에 따라 다시는 단 하루도 늘릴 수 없다. 한번 개방하면 돌이킬 수 없도록 만드는 것으로, 정부의 공공정책 결정권을 제약하는 전형적인 주권 침해 조항이다.
4.2010년 대미 무역수지를 본다면 제조업의 상품수지가 126억달러 흑자인 데 비해, 서비스산업 수지는 123억달러 적자다. 경쟁력이 미국의 절반도 안 되는 수준에서 서비스 수지는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그런데 한-미 FTA는 서비스 시장의 개방과 관련해 포괄주의(네거티브 리스트) 방식을 취했다. 개방 안 할 것만 부속서 I·II에 나눠 등재하는 방식이다. 이렇게 되면 여기에 등재되지 않은 산업, 특히 미래의 서비스 산업은 그것이 무엇이든 자동적으로 개방된다. 한국 경제의 미래 밥줄이 위태로워진다. 
5.외환위기와 같은 비상 상황에서 정부는 긴급 외환송금 제한조치, 곧 세이프가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런데 제한조치를 취하더라도 대한민국 정부는 “미 합중국의 상업적·경제적 또는 재정상의 이익에 대한 불필요한 손해를 피할” 의무가 있다. 그런데 만에 하나 미국에 투자한 한국 자본이 손해를 볼 때, 미 합중국은 그럴 의무가 있을까? 없다. 대한민국 정부만의 일방 의무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외국인 직접투자와 연계된 지급 또는 송금”은 제한할 수도 없다. 예컨대 KT의 지금 주인이 누구인가. 바로 미국계 사모펀드다. 이 펀드는 2002년 KT가 민영화된 이후 사실상 KT의 최대 주주들이다.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배당금을 송금한다. 하지만 이들은 ‘직접투자’에 해당되므로 송금을 제한할 수 없다 
6.허가-특허 연계 조항이란 것이 있다. 우리가 먹는 약은 대부분 오리지널 약이 특허 만료된 뒤 나오는 복제약이고, 국내 제약업계 대다수는 복제약을 생산한다. 그런데 허가-특허 연계 조항이란 복제약을 만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시판 승인을 요청할 때, 이를 특허권자에게 통보하도록 법으로 정하는 것이다. 통보를 받은 특허권자는 이런저런 핑계로 소송을 제기해 복제약의 시판을 늦춤으로써 사실상 특허 연장의 실익을 누리고자 한다. 하지만 그 기간에 의약품 소비자는 비싼 약값을 지불해야 한다. 이처럼 의약품에 한해, 기본적으로 사권(私權)에 불과한 특허권을 국가가 나서서 보호하는 제도다. 이것이 시행되면 약값이 인상되고, 미국의 제약회사들은 막대한 이익을 누리게 된다. 
 
7.한-미 FTA에 의해 “저작물의 무단 복제, 배포 또는 전송을 허용하는 인터넷 사이트를 폐쇄”할 수 있게 됐다. 세계에서 처음이다. 물론 미국은 아니다. 한국의 해당 사이트만 폐쇄할 수 있다는 말이다.

8) 한국이 자동차 관련 한-미 FTA 협정을 위반했을 경우 미국이 철폐한 자동차 수입관세 2.5%를 환원시킬 수 있다. 이른바 스냅백(Snap-back) 조항이다. 협정 의무 위반시 대개 시정 조치를 취하거나 보상을 하면 된다. 하지만 한-미 FTA는 없애버린 관세를 다시 되돌리는 조항을 만들어 넣은 것이다. 
 
9.한-미 FTA 협정문에는 개성이란 말 자체가 등장하지 않는다. 개성공단은 협상 당시 우리 쪽이 ‘전략적’ 이해가 걸린 사안이라고 했던 문제다. 하지만 온갖 단서조항을 줄줄이 달아놓아 ‘한반도 역외가공지역 위원회’가 제구실을 못하게 만들어놓았다. 게다가 미 의회에 제출된 이행 법안의 시행령에 따르면 개성산 제품은 사실상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니다. 따라서 미국에 수출될 수 없다. 


10. 미래의 최혜국 대우 조항, 곧 앞으로 우리가 체결할 FTA에 한-미 FTA보다 더 유리한 조항이 있으면 미국도 자동적으로 이 혜택을 누린다는 조항이다. 미국은 항공·원자력 등 제한적인 몇 개 분야만 개방을 유보했기 때문에, 이 조항은 미국에만 유리할 뿐이다.

11.보건의료 서비스와 관련된 유보 리스트(부속서II)에 따르면 미래에 우리 정부는 우리나라 땅에서 보건의료 서비스 관련 규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인천 송도와 같은 경제자유구역이나 제주도 등에서는 예외다. 따라서 이곳에 영리병원이 들어설 때, 한국 정부는 이를 되돌릴 수 없다.

한-미 FTA에 담긴 독소조항들을 한두 가지로 요약하는 일은 힘들다. 그나마 중요한 내용을 추리고 추려서, 최대한 요약해도 위와 같은 양이 된다. 한-미 FTA는 독소, 불평등, 문제 조항의 교과서다. 
 
이게 지금 28일 국회에서 강행 통과하려는 FTA의 속사정이다.  
절대 언론에서 갈처주지 않는 진실.. -_-+  (요즘 이 블로그 너무 정치화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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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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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보궐선거 맞이 리뷰다...
이 책은 술술 넘어간다. 빨리 읽힌다.
이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럼 재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아마 보수인 울 아버지가 읽었다면 뭐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누가 책으로까지 내 주냐 며 화를 내실 것 같지만...
난 그냥 웃겼다.

웃긴거.. 중요하다.
우리는 정치는 중요한 무언가 비장미 넘치고 나를 희생하고 나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정치인들은 직업인이다.
정치를 직업으로 삼아 돈을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우리 생활에서 비장미 넘치고 스스로를 희생하는 경우가 별로 없듯이
정치인들도 그렇다. 그들도 생활인이니까..

그런 비장미 넘치는 정치를 생활의 영역으로.. 그리고 유머의 영역으로 내려 놓은 것..
그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는 자주 직장 상사의 뒷담화에서 생의 기쁨을 찾는다.
불평이 하다하다.. 어느 순간 맞게 되는 불평의 오르가즘에 삶의 안정을 찾는달까?
이 책은 무려 가카와 우리나라 대표 정치인들에 대해... 뒤에서 하는 뒷담화를
앞에서 대 놓고 한다.
이 아니 통쾌할쏘냐!!! ㅋㅋㅋㅋ

일단 나는 꼼수다를 듣는 청취자들은 이미 익숙해진 작가의 어투를 따라하며 읽는 맛이 쏠쏠할 듯 싶다.
졸라, 씨바에 추임새를 넣어가며 어느새 김어준의 감성에 동감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혹은 나는 꼼수다를 듣기 전의 청취자라면... 미리 예습을 하듯이 이 책을 읽는 것도 좋다.
25화까지 나온 꼼수를 들을 시간이 없다면...
이 책은 꼼수를 김어준의 어투로 다이제스트 한 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처럼 나는 꼼수다를 40대 남자들의 마초적인 수다라고.. 듣는데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예전에 미국 민주당 당원이 내 놓은 '감성의 정치학'이란 책이 있다.
투표가, 선거가 합리적이라는 말을 다 거짓말이라는 소리다.
다덜 감성을 움직여 투표를 하게 한다는 거다.
김어준 총재는 이걸 정서라고 말했다.
뭐 같은 말인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하지만.. 합리적이지 않다.
옳고 그름보다 좋다 싫다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먼저 좋다를 세우고.. 그 다음에 이성을 움직여 자신을 합리화 한다.
내가 왜 000를 좋아하냐면 말이지... 하고 이성적으로 설명하려 하지만. 다 구라다. 그냥 난 000이 좋은 것 뿐이다. 감성적으로다가..

 

김어준 총재 말대로  닥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먼저 생각해 봐라.
좋은 사람 없다고?
그럼 덜 싫어하는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봐라.
그리고 오늘 꼭 투표장에 나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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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니아
어슐러 K. 르 귄 지음, 최준영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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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밝혔듯 이 이 이야기는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이네아스'에 기초해 있다.
트로이 전쟁에서 패배한 아이네아스 (헥토르와 파리스의 사촌으로 트로이의 왕족)가 트로이를 떠나 7년동안 유배생활(?)을 하다 신탁의 땅 이탈리아에 도착하고 그 곳에서 로마 건국의 초석을 닦았다는 이야기란다.

라틴어로 기록된 라비니아는 라티움의 왕녀로 신탁에 따라서 이방인인 아이네아스를 남편으로 섬기고
그를 도와 라비니움을 건국한다. 베리 길리우스의 서사시에는 트로이 전쟁 후 신탁을 따라 유배 생활을 하던 아이네아스의
마지막 종착지였던 여인으로, 그의 그림자로 기록된다.

그러나 내가 사랑하는 르권 아줌마는 죽어버린 언어 라틴어에서 라비니아를 부활시키며
베리길리우스가 미처 알지 못했던 라비니아의 진면모(?)를 발굴(?)한다. 

전투와 전쟁, 승리와 패배로만 기억되는 영웅들의 시대.
묵묵히 신탁을 따르며 상처받은 영웅을 치료하고
승린 영웅에게 축복을, 패배한 영웅에게 위로를 건네며
긴 세월을 인내로써 기록한 여성성 그 자체로 말이다.

수려하고 아름다운 소설이다.
르권 아줌마의 다른 소설처럼 읽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읽는 재미가 솔솔한 책이다.

르권 아줌마를 좋아하는 모든 사람에게 추천.
그렇지 않아도.. 깊어가는 가을.. 정독할 만한 도서로 추천.


p344.
그러면 경건함이란 무엇이지?
아이네이스가 질문했다. 그 말이 생각에 잠긴 침묵을 불러왔다.
<중략>
의를 행하는 것이오.
세레스투스의 아내인 일리비아가 말했다. 그녀는 투스쿨룸 출신의
차분하고 설득력 있는 여인으로서 이제 내가 가장 아끼는 벗들 중 한 명이었다.
전투에서, 전쟁에서 의이란 무엇인가?
아이네이스가 물었다.
기술, 용기, 힘입니다. 전쟁에서 미덕은 경건함인 거죠. 싸워서 이기는 거요!
이스카니우스가 죽석에서 대답했다.
그래서 승리가 의를 만들어 낸다?
그렇습니다.
아스카니우스가 말했고 몇몇 사내들이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이해할 수 없구나.
아이네아스가 특유의 조용한 음성으로 말했다.
자신이 해야 한다고 알고 있는 일이 바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만일 그것들이 같지 않다면 어떡하겠느냐? 그러면 승리를 거두는 것은
패배 당하는 것이다. 질서를 받는 것은 무질서, 파괴, 죽음을 초래하는 것이다.
미덕과 경검함이 서로를 파괴하는 것이다. 나는 그걸 이해할 수 없구나.
아스카니우스조차도 그 말에 는 아무 대답이 없었다.
<중략>
내가 알기로, 아키테스는 아이네아스가 트로이아에 대한 그리스의 승리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비록 그들은 정당하게 전쟁을 수행했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은 트로이아만큼이나 그리스에게도 큰
파괴를 가져왔던 것이다. 아마도 아이네아스는 그 얘기를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10월 26일은 보궐선거 날이고... 서울시장이 새롭게 선출되는 날이다.
감히 바라건대,  미덕을 가지고 경건함 맘으로 많은 사람들이 투표했으면 한다.
비록 싸워서 이기는 것이 미덕이 아닐지라도..
제발 경건함 없는. 미덕 없는 자가 승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경건함과 미덕의 의미를 잠시 생각하며..
10월 26일.. 좀더 시민을 경건하게 생각하는 후보가 서울 시장이 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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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차일드 -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1 판타스틱 픽션 블랙 Black 13
존 하트 지음, 박산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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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부터 끝장까지 다 좋은 추리소설..
올해 읽은 최고의 추리 소설? 그냥 올해 읽은 최고의 소설이다.

올해 만난 가장 아름다운 소년 조니.
13살, 또래보다 작지만 깊고 아름다운 검은 눈을 가진,
쌍둥이 동생이 실종되고 절망 속에 빠져버린 소년이다.

아버지는 그 절망을 이기지 못해서 소년을 떠났고
엄마는 절망 속에 빠져 술과 마약으로 연명한다.
모두들 불쌍한 아이, 안타까운 아이라고 쑤근대지만
소년은 절망 속에 빠지지 않으려고 죽을 힘을 다해 애 쓴다.

동생을 찾으리라, 동생을 찾아 이 모든 절망의 어둠에 희망의 빛을 내리리라...

소년은 13살 어린 소년이 할 수 있는 아니 그것을 능가하는 행동으로 동생을 찾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한다.

그리고 그 조니의 곁을 지키는 친구 잭.
재능있는 야구 선수의 동생. 그래서 형의 부록처럼 느껴지는 평범하고 겉도는 아이다.
아버지가 형사지만, 학교는 잘 다니지도 않고 어른들 몰래 술을 마신다.
하지만 악착같이 조니를 따라다니며 조니의 속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친구.

조니의 동생 엘리사 사건을 담당했던 형사 헌트.
이제 그만 잊어야 하는데 잊을 수 없는 얼굴이 된 엘리사 사건.
엘리사에 대한 집착으로 아내도 헌트를 떠났지만, 절망에서 기어나오기 위해 몸부림치는
조니의 눈빛을 절대로 외면할 수 없었던 양심을 가진 사내다.

그리고 사건의 시작과 끝에 서 있는 러웨 프리맨틀.
사람들을 절대 의심할 줄 모르는, 지극한 선만을 지녔던 사람이다.
다른 사람의 악을 보지 못했던 어리숙하지만.... 절대 다른 사람들을 가질 수 없는 순수한 영혼을 지녔던 사람.

자.. 이런 안타깝고도 사랑스런 인물들이 나온다.
물론 못된 사람들도 많이 나온다. 사람이 죽고 어린 소녀들이 납치되니..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이 책의 책띠에는 위싱턴 포스트의 서평이 간략하게 소개되어 있다.

폭력과 살인사건에 숨겨진 인간의 잔혹성, 위선, 상실감에 대한 수준 높은 통찰이 돋보이는 수작.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이 아름답고 또 읽을만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건,
저 이런 잔혹성과 위선 상실감에 맞서 온 몸으로 저항한 조니의 위대한 용기와
망가질 대로 망가진 채로 친구의 곁을 지킨 잭의 촛불같은 우정과
진실을 파헤치고 어린 조니를 보호하고 싶었던 헌트의 우직한 정의감과
모든 일을 시작한 프리맨틀의 결백한 순수 때문이다.

첫장부터 끝장까지 다 좋은 추리소설...
한줌의 스포일러도 남기고 싶지 않아 이렇게 쓰지만...
모든 사람에게 추천!!!!!
별이 다섯개밖에 없는게 안타까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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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의 열쇠
타티아나 드 로즈네 지음, 이은선 옮김 / 문학동네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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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코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자.
2차대전에 일어난 유태인 학살은 6백만명이라고 얼추 계산한다.
(계산하는데마다 다르다. 독일은 110만명이라고 이야기하고 유태인들은 700만이 넘었다고 이야기한다)
중립국의 계산으로 6백만명이라고 이야기하는데
그 당시 유태인 대학살을 정확하게 기록한 것이 없기 때문에
그 인원을 추측해야만 한다.

저 유태인 대학살의 피해자는 유태인 뿐이 아니다.
유럽을 떠돌았던 집시들도 유태인들과 함께 학살됐다.


사라의 열쇠는 1942년 7월 16,17일 양일에 파리 근교에서 체포돼
아우슈비츠로 이송돼 살해된 13,152명의 유대인 일제 검거 벨디브의 사건을 다룬 이야기다.

10살의 어린 소녀 사라는 경찰들이 자신들을 찾아왔을 때 4살된 자신의 동생 미쉘을
벽장에 숨겨 놓는다. 아무도 찾을 수 없도록 말이다. 그리고 그 벽장의 열쇠를 자신의 손에 꼭 쥐고 온다.
그 때 사라는 자신들이 폴라드로 이송돼, 아우슈비츠 가스실에서 살해당할 것이라곤 상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역사속에 사라졌던 사라의 이야기를 찾아 낸 것은 프랑스에서 살고 있는 줄리안 자먼드다.
그녀는 프랑스에 살고 있는 미국인을 위한 잡지 <센 신스>를 위해 벨디브 일제 검거 사건을 취재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사라'라는 소녀를 알게 된다.

'설마.. 내용이 이렇게가진 않겠지? 작가가 준비한 반전이 있을 꺼야!' 라는 독자의 예상을 과감하게 물리치며
누구나 예상가능한 수순으로 진행한다.

초반 10살 밖에 안된 어린 사라의 순수함이 무참히 깨지며 자신이 유태인들이 처한 상황을 명확히 이해하게 된다.
사라의 부모님은 절망에 빠져들지만, 그녀는 절망을 거부한다. 그녀에겐 구해야할 동생이 있기 때문이다.
수용소를 탈출해, 벽장 속에 있을 동생, 사라 자신 대신 누군가가 구했을 것이 틀림 없는 그 동생을 찾아 파리로 돌아온다.

아름다운 이야기지만 나는 심드렁해졌다.
미국인 기자는 자신의 발굴한 소녀의 이야기에 눈물 짓는다.
그리고 외친다.
모르고 있어서 미안해. 기억해야 하는데, 절대로 잊지 말아야만 하는데...
미국인 기자는 기억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하는데..
그걸 기억하기 전에.. 미국 젊은이들이 아프카니스탄에서 소리없이 전사하는 것은 왜 알고 싶지 않을까?
또 미군이 자동화기로 목숨을 빼앗는 아프카니스탄의 젊은이들은??
평화를 유지한다며.. -_-= 말보다는 총부터 먼저 드는게 너희들의 평화 수단이냐??

난 싫다.
전쟁의 당사자국이 아닌 제 3국의 국민이 전쟁에 쓰는게 난 정말이지 싫다.
줄리아는 전형적인 미국인이다.
(프랑스에서 아메리케인이라고 불리는 절대로 프랑스에 동화되지 못한 이방인이다)
그녀는 유태인도 아니고 독일인도 아니며 하물며 벨디브 일제 검거 당시에 침묵으로 묵인했던 프랑스인도 아니다.
그런 그녀가 벨디브 사건을 조사하며 사라를 만나고 그녀를 잊어버린 것이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이유를 난 잘 모르겠다.
특히나 이런 식으로 아름다운 글은 솔직히 짜증난다.

역사를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것,
기억해야,절대로 기억해야 하는 이유는 그런 폭력이, 비극이 다시 일어나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2차대전에서 숨진 6천만의 생명을 기억해야 하며
홀로코스트처럼 한 민족에게 가해진 폭력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우리는 홀로코스트를 세게 2차대전을 기억하긴 하지만..
그 비극이 계속 되풀이 되고 있다는 것을 잊는다.
아니, 벨디브 일제 검거 당시 프랑스 시민들처럼.. 침묵하고 묵인한다.
이것이 잊어버려 미안하다는 줄리아의 슬픔이 나에게 전해지지 않는 이유다.

유태인은 2차대전 이후 2천년동안 그 땅을 지킨 아랍인들을 쫓아내고 이스라엘이라는 나라는 세웠다.
그 땅을 지킨 사람들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몰아 넣고 말이다.
그리고 강력한 돈과 무리를 가지고 팔레스타인에 심심치 않게 폭격을 감행한다.
그 폭격으로 어린아이들이 죽는다.
자신의 친구와 형제들이 이스라엘의 폭탄에 목숨을 잃는 것을 본 아랍 어린아이들은 자라
기꺼이 자살 폭탄을 들고 테러를 감행한다.

우리나라는 65년전 일본 강점기에 무려 700만명의 조선인이 일제에의해 강제 징용당했다.
그 인원중에 50만명이 작업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누군가 우리나라 유력 정치인은 그것을 돈벌기 위한 자발적 징용이라고 한다.

잊어버려서 미안하다고 입에 발린 사과 따위 하지 말자. 입 밖으로 내 뿜고 나면 잊혀지는 그런 사과는 말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자원때문에 종교때문에 서로를 죽고 죽인다.
남반구에서는 다국적 기업과 서양인들의 무차별적인 수탈 때문에 남반구의 9억 인구가 기아와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

내가 미안한 이유는 사라의 동생 미쉘처럼...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어간 6백만의 유태인을 잊어버렸기 때문이 아니다.
그런 폭력과 수탈이 계속되고 있는데도.. 그 당시 벨디브의 프랑스인들처럼 모른척 하고 있기 때문이다. 
 

 

 


홀로코스트는 언제나 다큐멘터리가 소설보다 더 큰 감동을 준다. 실제 있었던 일이기 때문이다.   

자 사라의 열쇠를 보느니.. 안나 프랭크의 일기를 보는게 훨씬 좋다.   

이거 사라처럼 홀로코스트에서 살아 남은 유태인 가족의 이야기다.  

이 책이 사라의 열쇠보다 100만배쯤 가슴 아프다.  

사라의 열쇠보다 이 책을 추천 

 

 
 조 사코의 팔레스타인.  

홀로코스트의 피해자였던 유태인이 이스라엘을 건국한 이후에...  

자신들의 가해자처럼...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사람들을 억압하는 이야기다.  

사라의 열쇠보다 이 책 추천..  

 
 절대 잊어버려서는 안되는...  

일제의 강제동원을 다룬 책..   

우리도 잊지 말지어다. 절대로.. 기억할 지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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