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고 정치 - 김어준의 명랑시민정치교본
김어준 지음, 지승호 엮음 / 푸른숲 / 201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0.26 보궐선거 맞이 리뷰다...
이 책은 술술 넘어간다. 빨리 읽힌다.
이건 책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럼 재미는?
사람마다 다르다.
아마 보수인 울 아버지가 읽었다면 뭐 이런 새빨간 거짓말을 누가 책으로까지 내 주냐 며 화를 내실 것 같지만...
난 그냥 웃겼다.

웃긴거.. 중요하다.
우리는 정치는 중요한 무언가 비장미 넘치고 나를 희생하고 나서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정치인들은 직업인이다.
정치를 직업으로 삼아 돈을 벌어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는 이야기다.
우리가 우리 생활에서 비장미 넘치고 스스로를 희생하는 경우가 별로 없듯이
정치인들도 그렇다. 그들도 생활인이니까..

그런 비장미 넘치는 정치를 생활의 영역으로.. 그리고 유머의 영역으로 내려 놓은 것..
그건 이 책이 가진 가장 큰 장점이다.

우리는 자주 직장 상사의 뒷담화에서 생의 기쁨을 찾는다.
불평이 하다하다.. 어느 순간 맞게 되는 불평의 오르가즘에 삶의 안정을 찾는달까?
이 책은 무려 가카와 우리나라 대표 정치인들에 대해... 뒤에서 하는 뒷담화를
앞에서 대 놓고 한다.
이 아니 통쾌할쏘냐!!! ㅋㅋㅋㅋ

일단 나는 꼼수다를 듣는 청취자들은 이미 익숙해진 작가의 어투를 따라하며 읽는 맛이 쏠쏠할 듯 싶다.
졸라, 씨바에 추임새를 넣어가며 어느새 김어준의 감성에 동감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혹은 나는 꼼수다를 듣기 전의 청취자라면... 미리 예습을 하듯이 이 책을 읽는 것도 좋다.
25화까지 나온 꼼수를 들을 시간이 없다면...
이 책은 꼼수를 김어준의 어투로 다이제스트 한 본이라고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나처럼 나는 꼼수다를 40대 남자들의 마초적인 수다라고.. 듣는데 부담스럽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하는 바램이다.


예전에 미국 민주당 당원이 내 놓은 '감성의 정치학'이란 책이 있다.
투표가, 선거가 합리적이라는 말을 다 거짓말이라는 소리다.
다덜 감성을 움직여 투표를 하게 한다는 거다.
김어준 총재는 이걸 정서라고 말했다.
뭐 같은 말인 것 같다.

사람들은 자신이 합리적이라고 하지만.. 합리적이지 않다.
옳고 그름보다 좋다 싫다가 우선이라는 것이다.
먼저 좋다를 세우고.. 그 다음에 이성을 움직여 자신을 합리화 한다.
내가 왜 000를 좋아하냐면 말이지... 하고 이성적으로 설명하려 하지만. 다 구라다. 그냥 난 000이 좋은 것 뿐이다. 감성적으로다가..

 

김어준 총재 말대로  닥치고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먼저 생각해 봐라.
좋은 사람 없다고?
그럼 덜 싫어하는 사람이 누군지 생각해 봐라.
그리고 오늘 꼭 투표장에 나가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