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야당 딸들 복간본 1
유치 야요미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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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경쟁하는데 서툴고..
마음을 표현하는데 가끔은 잼병인
그래서 자매를 두었다면..
한참 척을 지고 살았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내'가 처음으로 자매라는 존재를
못견디게 부러워하는 책이다.

같은 성을 지녀서
가끔은 친구처럼 가까운 그들..
같은 성을 지녀서..
태어나면서 경쟁해야 했던 그들이..

사랑하기 때문에
싸우고 다치고 깨지고 외로워하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알게 되는..
그런 성장 드라마다.

후쿠야당이라는 150년 넘는 일본 정통 과자점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세자매의 이야기 속에서..
가족이란
얼마나 이기적인 동시에
이타적인 존재가 될 수 있는지...
그래서 그들이 얼마나 사랑스러운지 깨닫게 하는 드라마 같은 이야기다.

그래서 가끔 우울하거나, 힘이 들때.. 꺼내보는 만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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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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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단 것을 좋아하지는 않는...

단 음식을 보면 나도 모르게 인상부터 찌푸리는 어른들이 보기에..

찰리와 초콜릿 공장은 좀 거북하다.


페이지 곳곳에 숨어 있는 그 초콜릿의 달콤하고 부드러운 맛과

갈피갈피 배어나오는 그 달짝지근한 사탕의 향 때문이다.

작가의 풍성한 표현력은 초콜릿과 사탕이 바로 옆에서 향을 품겨내는 듯할 정도로 생생하다. 그 생생한 향과 더불어, 독자는 그 단맛을 황홀해 했던 어린시절로 빠르게 돌아간다.


세계 최고의 초코라티에 윌리 윙카가 만들어내는 초코릿은 탁월하다.

모든 어린아이들의 꿈인 헨젤과 그레텔의 과자집을 넘어선다.

초코릿이 폭포수를 이루고 벽지에서 사탕 맛이 난다.

사탕 배를 타고 초코릿 강을 건너며

귀여운 다람쥐가 호두를 열심히 까는 신비로운 광경도 연출된다.

(음.. 다람쥐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윌리 윙카는 각성해라!)

껌만 씹으면 에피타이저에서 디저트 맛까지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어찌 이 아니 간편하단 말인가. 나에게는 된장 우거짓국과 보쌈맛 껌을 만들어 달라!!!!)

상상만으로 이루어지는 맛!!!!!

도라에몽의 배속주머니와 드래곤 볼의 캡슐처럼..

머릿속에서는 저런 것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지만

가슴 한편에서는 저런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 는 동심을 불러일으키는 책을 만나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그러나... 5개의 황금 초대장의 주인의 운명을 알고 나니.. 왠지 모르고 씁쓸해졌다.


우리의 주인공 찰리, 윌리 윙카의 후계자가 된 그 소년은 공장견학 중에 무슨 일을 했던 거지? 그저 어른들의 말씀을 잘 듣고 다른 아이들보다 욕망을 잘 절제한다는 것 외에 말이다. 물론 맨날 어른들 하지 말라는 일만 골라서 하고, 어른들 가지 말라는 곳은 무슨 수를 써서든지 가야 하는, 수업시간에 절대로 공부 안하고, 특활활동(퀴디치)에만 열을 올리는 소년 마법사 해리포터 보다야, 훨씬 모.범.적.인 소년이다. 그렇지만 찰리는 얌전하고 어른들을 배려하고 다른 사람의 것을 탐내지 않는다는 것 외에 어떤 장점을 가지고 있는지 한참동안 고민했다. 상상만으로 이뤄지는 맛을 만들어내는 윙카의 초코릿 공장의 새로운 CEO가 되기 위한 그의 덕목은 무엇인지 말이다. 


궁금한 것은 먹어 봐야 했던 뚱보소년 아우구수투스

자신의 원하는 것은 꼭 가져야 하는 부잣집 소녀, 바루카

껌에 대한 열망이 가득했던 바이올렛

그리고 티비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했던 마이크


물론 뚱보소년과 바루카는 글쎄 맹목적적인 자신의 욕망을 절제하지 못했다고 치자. 그러나 바이올렛과 마이크는 자신의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았고, 그것의 위험을 경고 받았으나, 열정과 호기심으로 극복했다. (좋은말로 하자면 말이다) 그런 소년 소녀들이 벌을 받아야 하는 이유를 정말이지 모르겠다. 티비만 좋아하던 마이크가 최고의 액션영화 감독이 될지... 껌을 사랑하던 바이올렛이 윙카의 초콜릿 공장을 껌 공장으로 바꿀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읽는 내내 윙카의 초콜릿 공장에는 매료되었지만, 왠지 사장이 바뀐 찰리의 초콜릿 공장은 가고 싶지 않은 생각이 드는 건...

나 혼자 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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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조 사코 지음, 함규진 옮김 / 글논그림밭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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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알게 된 것은 '쥐'의 서평을 통해서다. 피해자로 그려진 피맺힌 홀로코스터를 이겨낸 '영웅'들이 삶을 예찬한 글에 조사코의 '팔레스타인'이나 읽어보라는 충고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만나게 된 책이다. 그 사람에게 정말이지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 팔레스타인을 만나게 해 줬으니까...

 전쟁을 다룬 책이나, 영화는 너무나 많다. 전쟁은 인간이 만들어낸 가장 악랄하고 끔직한 재앙이라는 사실을 많은 작가와 감독들, 그리고 사진작가들이 찍어댄다. 더욱이 참전한 젊은이들의 외상후 장애에 대해서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하다못해 베트남전에 참전한 한 젊은이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다룬 '하얀전쟁'이라는 영화도 있지 않은가? 그러나, 전쟁 후 모든 것을 빼앗긴 점령지의 삶에 대해서는 아무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 승리의 기쁨 때문인지, 패전의 절망때문인지... 아니면 누구도 점령지의 삶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없기 때문인지... 그 이유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20대의 젊은이들이 왜!!!!! 자신의 생명을 받쳐 폭탄을 들고 번화가에서 자폭하는지, 비행기를 납치해 뉴욕의 최고 건물에 부딪히는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왜 그들이 그렇게 광폭(?)하게 변했는지 알고 싶다면 읽자,  조사코의 팔레스타인을...

 -클링호퍼, 유대계 미국인

아내, 친구들과 함꼐 유람선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포트 사이드를 떠난 후, 그는 팔레스타인 해방전선 사람의 총에 머리를 맞았고 휠체어를 탄 채 지중해에 던저졌다. 그러나 미국 언론은 그의 전신사진, 슬픔에 휩싸인 미망인, 그의 집이며 그가 먹던 큰플레이크 따위를 계속해서 보여줍니다. 마치 바로 이웃에 살던 사람이 잔인하게 살해 된 듯한 인상을 줄떄까지요.

 -이스라엘 감시병은 팔레?사람을 사람으로 보지 못하는 조건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짐승처럼 옷을 입는 사람들, 숟가락도 받지 못했던 사람들, 위행환경도 영양조건도 부실한 사람들...

 -우리가 사는 세상, 사실 그 너머에는 또 다른 세상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병행우주'는 마블만화만의 전유물이 아닌가 보다. 겉으로 보는 거리느 평화롭다.... 하지만 벽을 넘어, 잠긴 문 뒤에는 다른 세계가 존재한다. 스슬에 묶인 사람들, 잠 안재우기 고문, 고약한 지린내... 이 모두가 국가 안보를 위해.. 보안을 위해.. 테러 활동에 대응하고자... 저질러진다.

 -그건 처음으로 내가 본 수류탄 투척이었다. 병사들이 수류탄을 던져 사람들을 흩어지게하고 집으로 들어가 숨게 하여...

 -서방언론은 유대인들이 쥐고 있으니까요. 그들은 미국에서 안 가진게 없죠...

 -우리는 매맞는 여성들을 위한 집을 궁리해봤지만 그녀들을 집에서 나오게 할 수 없어요... 그건 보수적인 사람들만의 태도가 아니죠. 자유주의적인 남자들도 우리를 못마땅히 여깁니다. 부부를 화해시키는게 먼저 아니냐고요... (이건 우리네랑 똑같군)

 -인티파다(이스라엘 점령지에서 시작된 저항운동) 이후 세계 각지에서 기자들이 찾아오더군요. ... 하지만 그래서 팔레스타인에 뭔가 보탬이 되었소 뭐가 바뀐게 있소? 전혀 없지...

 -가자지구에서 배편으로 농산물을 수출하는데 드는 비용은 이스라엘에서 항공으로 보내는 비용의 두배가 된다.

 -감옥에 다시 가든 안가든 별로 중요하지 않아요. 어차피 여기도 감옥이 아닌가요?(18세 소년의 말임)

 -청소년들의 클럽활동을 금지해 왔어. 아이들은 축구도 맘대로 목하고, 욕구불만을 발산할 길이 없지. 그래서 그들은 싸우는 것밖에 몰라. 심지어 학교에서도..... 뭐 이따위 어린 시절이 있지?

 물론 이 책을 본 후 유태인 KIN 팔레스타인 WIN 이런 이야기를 하자는 건 절대로 아니다. 이런 역사는 전쟁후에 무수히 반복되었으며 이런 점령지와 학대, 경제적 착취는 모든 전쟁이 가지고 있는 궁극적인 목적이라는 것이다.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겪는 문제를 현재는 이라크의 국민들이 겪고 있는게 아닌가? 있지도 않은 대규모 학살무기를 빌미로 이라크를 점령하려고 했던 미국의 행동이 지금의 유태인과 무엇이 다를까? 뭐든지 힘의 원칙이다.

 이 책에 나온 모든 팔레스타인 난민과 이스라엘 사람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모든 사람들은 평화를 원한다. 그러나 아무도 경제적인 손해를 감수한 평화를 원하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오랫동안 그들의 젊은이들은 폭탄을 짊어지고 이스라엘 대사관을 공격할 것이면, 비행기를 납치해 미국의 수도를 들이 받을지도 모른다.  북한은 계속 미사일을 실험할지도...

 과연 평화가 인간에게 어울리는 덕목인지, 인간애라는 것의 본질은 무엇인지... 그리고 옳고 그름에 대한 정확한 기준은 무엇인지 숙연하게 만드는 책 팔레스타인...

 마지막으로 10살 먹은 어린 여자아이가 처음 본 미국인 조 사코에게 묻는 말이다.

 아저씨 나라 물 맛은 어때요?

미국 여자들은 바지를 입을 수 있나요? 아내를 둘 가질 수 있어요?

아저씨 나라에도 군인이 있어요? 그리고 유대인하고 파테 인민전선도요? 그들도 사람을 막 쏴요?

축제는요? 아저씨도 양을 잡아서 가난한 사람들한테 고기를 잘라주고 그래요?

아저씨 나라 사람들은 왜 파테당하고 인민전선에 가입 안하죠?

 상대에 대한 호의적 호기심과 배려만 있다면 세상은 좀 더 아름답고 순수해질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런 세상은 병행 우주 속의 어딘가에 존재할 뿐... 지구 어디에도 없다는 것을 만화라는 매체를 통해서(음.. 만화라고 하기엔 대사의 압박이 심하긴 하지만, 현재의 팔레스타인을 다루기 위해서 만화만큼 적당한 매체도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다)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책, 팔레스타인이다. (물론 1990년대의 책임으로 현재와 다르다고 이야기할 지도 모르지만 현재 뉴스에 나오는 이라크 지역의 현실과 가장 가깝게 맞닿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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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이 전사 레마솔라이 뿔난 송아지 1
조지프 레마솔라이 레쿠톤 지음, 이혜경 옮김 / 황소자리 / 200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케냐의 유목민이었던 소년이
정부에서 실시한 한집 한명 학교 보내기 운동으로..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책상도 공책도 없이 서양문명을 받아드려
하버드까지 오는 길고 긴~ 여정에 대한 짧은 글이다.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삶에 대한
존경과 애정으로 가득찬 책.
전사로서의 긍지와 자부심이 오지의 땅에서
세계 최고의 대학으로 자신을 이끌었다고 믿는
레마솔라이.

지구가 둥글다는 것을 믿지 못하는
비행기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도 의심스러움 레마 솔라이의 엄마.

그러나 사람을 숫자로 세는 것을 모욕적이라고 생각하고..
자식이 하는 말이기에 뭐든지 믿어 볼려고 노력하는 그들의 삶에서

'편리'와 '쾌락' 속에 잊어 버린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한다.

이 책을 보며 처음으로 유목민의 땅!
넓은 대지와 뜨거운 햇살이 가득한 그 땅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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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화벽 1 발란데르 시리즈
헤닝 만켈 지음, 권혁준 옮김 / 좋은책만들기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현재 최고로 좋아하는 추리소설가.. -_-
읽는 순간 사람을 빨아드리는 힘을 가지고 있는 작가다.
그리고 엉뚱하게 벌어진 살인사건을 조.직.해서 하나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는 정말이지 압.권.이다.
거기다가 살인이라는 코드로 현재의 스웨덴 의 문제점을 짚어내는
사회의식과 역사의식을 두루 갖춘 작가다.

(한마디로 스웨덴판 '스티븐 킹+마이클 클리이튼+존그리샴이다)
안타깝게도 그는 영어를 쓰지 못한다.
이 작가가 영미문화권 작가라면 존그리샴이나, 스티븐 킹과 같은
엄청난 인기를 얻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북구에서는 그만큼 대접을 받는다고 하지만, 영어권이 아니기 때문에
널리 알려지지 않다는 것이 좀 안타깝다.)
그만큼 사회에 대한 예리한 관찰력을 가지고 있고
늘 소통과 문제를 통해서 사건을 만들어낸다.
그 사건과 과정은
내가 본 어떤 추리소설보다 탁월하다.

방화벽은 한 프로그래머가 심근경색으로 사망하면서 벌어진다.
그리고 택시 기사를 살해한 간 큰 두명의 십대 여자아이들을 체포하면서 더욱더 행보가 빨라진다.
전혀 연관성이 없어보이는 두 사건은
하나의 커다란 음모와 맞닿아 있었고
또 다른 살인이 계속되면서
발란더의 통찰력은 예리하게 빛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다른소설들과 달리 그 결말이 명쾌하지는 않았지만
어째 추리소설이 결과를 즐기던 장르던가??
그 사람을 감질나게 하는 그 과정..
그 과정에 있어서 현재 최고의 작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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