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를 위한 감정코칭 - 존 가트맨.최성애 박사의
존 가트맨.최성애.조벽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1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에게 화를 내는 이유는 내가 짜증이 났기 때문이다.
그럼 내가 왜 짜증이 날까 -_-+
나를 되돌아 보게 하는 책 감정코치다.

아이의 생각와 전혀 상관없이
나의 판단과 지시를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리는 곧잘 짜증을 낸다.

여기서는 우리가 왜 짜증이 나는지...
그리고 더 나가 그렇게 짜증낼 필요가 없다고 가르친다.
아이에게 지시하는 것은 다 소용없다.
감정을 알아주면 지시하지 않아도 부모가 생각하는 올바른 행동을 하기 위해서 노력한다.
그러니 아이와 부모의 감정을 제대로 읽으려고 노력해라
라고 이야기 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와 부모의 관계가 좋아하진다고..

옳은 이야기다.
다 맞다.
그런데 문제는 맞는 이야기라고 해도..
내 삶에 얼마나 적응될 수 있냐는 거다.

아이 뿐만 아니라... 아이 때문에 부모도 다치고 아파하며..
순간적인 감정을 이기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를 냈던 자신에게 자책까지 하게 된다.

그런 마음을 어디서 위로 받을 수 있을까?
가끔 누군가... 아이의 마음을 읽지 못한다고 손가락질 하며
나를 채근하는 책보다..
'나 그래.. 모든 부모들은 다 그래.. 너무 자책하지 마'
라고 위로해주는 책을 읽고 싶다.

아이를 키우는 과정은 아직도 완성되지 못한 나 자신을 성장시키는 과정이라고 하는데
왠지 이 책을 읽고 나서 쓸쓸해 졌다. 

  

그렇지만 육아책으로는 '아이가 나를 미치게 할 때'와 더불어..  엄마에게 도움이 될 만한 책으로 별 다섯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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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리스
앨런 글린 지음, 이은선 옮김 / 스크린셀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뇌의 기능을 100%로 끌어올려주는 약 MDT-48
한 알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이 문구에 꽂혀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이 영화화된다는 소식도 이 책을 선택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대충 ‘앨저넌에게 꽃을’ 정도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알약 하나로 똑똑해졌지만, 그 알약의 부작용 때문에 그 영리함을 다 잃어버린 사람의 이야기.

맞다. 이 책은 ‘앨저넌에게 꽃을’과 비슷하다. 알 약 하나로 정말이지 똑똑해진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인지력이 높아지며, 애초에 무슨 이야긴지 모를 책도 다 이해가 된다는 거다. (한마디로 이 약만 먹으면 나도 양자역학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거다) 거기다 부지런해지고 바지런해지고 게으름을 용서할 수 없으며 먹는 데도 별 관심이 없다. (아.. 똑똑해지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부지런해지고 식탐을 버릴 수 있는 약을 달라!!!!)

별 볼일 없는 출판사 외주 편집자인 에디는 우연히 전 처남이자 전직 코카인 딜러였던 버넌에게 알약 하나를 얻게 되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꿔버린다.
알약 하나면.. 그는 세상에게 가장 위대한 인문학자가 되기도 하고, 미학자가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으로 순식간에 엄청난 돈을 벌 수도 있다.

알라딘의 요술램프보다 막강한 약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약이 부작용이 없을 수 없을 터....
블랙아웃(이른 바 필름 끊기고) 폭력적이 되며, 약을 먹지 않으면 집중력을 잃고 편집증 환자가 된다. 거기다가 심장은 왜 그리 울렁 거리는지... 에디는 약이 주는 환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 약이 주는 환상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에, 이 약 없는 인생은, 자신이 똑똑해지고 영리해지며 남들보다 돋보이는 현재(?)를 포기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곤경에 빠지게 된다.

뇌의 100% 기능을 끌어 올려주는 약을 소재기에 충분히 예상 가능한, 진부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흥미롭다. 그런 약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준으로 에디의 변화를 짚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다..
돈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그래 그런 능력이 있다면 돈을 벌어야지)
부가 쌓이기 시작하자, 더 큰 부를 위해서 약에 취한 자신의 지성처럼 욕망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시작한다.
그만둬야 함을 알고 있지만, 그러기 싫다. 이 기회를 잃고 싶지 않다.
그래서 ‘무리’를 하게 되고 만다.
왜 이 허무맹랑한 책이 매력적인가 생각해보면...
그런 약이 있다면 나도 에디처럼 ‘무리’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너무나 공감대가 혀성되는 에디의 ‘무리’ 그래서 이 책이 재밌었다.

나오다 마는, 독자가 추측해야 하는 MDT-8에 얽힌 음모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나기 하지만
그래도 꽤 흥미롭게 훑 하고 쉽게 읽히며 매력적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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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대전 Z 밀리언셀러 클럽 84
맥스 브룩스 지음, 박산호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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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예전에 읽다 말 그대로 때려치웠다.
북한에 대한 묘사 때문이다.
북한은 사람들이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땅 굴 속으로 들어가 모두 살아 남은 것인지, 땅굴 속에서 모두 좀비가 됐던지 모 아니면 도 라는 식으로 나왔다.
젠장.. -0-
아무리 북쪽이 사이코패스에 철부지 떼쟁이의 절망적인 사람들이여도 그렇지, 그건 몇몇 위정자들 뿐이다. 거기엔 나와 같은 말과 역사를 지닌 2천만명의 사람들이 사는 곳인데.. 이런 식으로 묘사하다니.. 짜쯩나 하면서 말 그대로 때려치워버렸다.

그러다 하루하루가 세상의 종말을 보다, 갑자기 이 책이 떠올라, 책장 한구석에 처박아 두었던 책을 꺼냈다. 그리고 하루아침에 다 읽었다.
이 책은 중국에서 발견된 괴바이러스로 사람들이 좀비화 되는 과정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처음 그 바이러스가 어떻게 발견되고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사람들이 좀비화 되는 과정을 그렸다. 확인되지 않은 정보에 사람들이 휩쓸리며 좀비 바이러스가 세상을 집어 삼키는 이야기를 살아남은 자들의 인터뷰를 통해서 묘사한다.
좀비와의 전쟁에서 얼마나 많은 실수를 저질렀으며 그 전쟁을 이기기 위해서 얼마나 큰 희생을 치뤘는지 하는 것이 담담하게 나온다.

세계대전 Z 대전은 좀비와의 전쟁에서 살아 남은 자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만큼 살아남기 위한 노력, 다른 사람을 위한 거룩한 희생,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사람들의 후회 등등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좀비들이지만, 그 좀비들과의 전쟁이기 때문에 어떤 전쟁보다 전쟁의 참혹함이 더 잘 들어나 있다.

그러나 이 책이 독자들을 씁쓸하게 하는 것은.. 모두 살아남은 자들의 인터뷰라는 점이다. 살아남은 자들의 환희, 희망, 재건을 위한 투지 보다는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을 밑에 깔고 있기 때문이다.

좀비물이 그냥 헐리우드 식 호러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0-
여기 좀비와의 전쟁을 통해서.. 전쟁이 남기는 수만가지 상처를 묵묵히 다큐멘터리처럼 써 내려간 이 책을 꼭 보시길.. (물론 한국편은 넘어가면 더 좋을 지도.. ) 

 

 

한국 편때문에. .별 하나는 삭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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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거 게임 세트 - 전3권 헝거 게임 시리즈
수잔 콜린스 지음, 이원열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4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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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 ‘헝거게임’이 한참동안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을 때 심드렁했다.
12개로 이뤄진 각 구역에서 소녀소년 한 쌍을 뽑아 한 구역에 밀어 넣고 단 한사람만 살아 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여라!!
뭐야, 이거 ‘배틀로얄’이잖아!
미국이라는 문화적으로 초강대국인 나라에서 다른 나라에서 이미 나온 소재를 차용해 새로운 책으로 냈다는 것이 좀 짜증이 났다. 만약에 헝거게임이 먼저 나오고 배틀로얄이 나왔다면 (소재만 같을 뿐 이야기는 전혀 다른데도 불구하고) 아마 배틀로열의 작가는 콩이 가루가 되도록 까였을 텐데 말이다. 그렇지만 미국 작가는 무사히 넘어간다. 나처럼 뭐야, 이거 배틀로얄이잖아! 하는 사람도 꽤 있겠지만, 그래도 다른 나라 작가보다는 훨씬 더 크고 강한 쉴드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맘에 안 든다.
그러나 일년이 지나고 우연히 도서관에서 이 시리즈의 첫 번 째 책 ‘헝거게임’을 보게 됐다.
나온 지 1년도 채 되지 않았다는데 많은 사람들의 손을 탔는지 낡고 닳은 헝거게임.
뭐야, 배틀로얄보다 재밌나?
사람들도 이 책이 배틀로얄과 비슷하다는 것 알 텐데, 왜 이렇게 많이 봤지?
이 책을 제공한 웬수뎅이도 배틀로얄과 다르다며 제발 이 책을 좀 보라고 종요하지 않았던가?
갑자기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다.

그래서 읽기 시작했고 이 시리즈를 삼일만에 다 읽었다.
이 책의 주인공 캣니스는 독자가 읽지 않고는 못 베길 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

자 시작은 단순하다.
북미대륙을 지배하는 판엠의 캐피톨. 그리고 캐피톨의 식민지 12구역. 원래는 13구역이었으나 13구역에서 반란이 발생하고, 이 반란을 잠재운 판엠은 헝거게임을 시작한다. 각 구역에서 12살에서 18살 중 한 소녀소년을 뽑아서 경기장에 몰아 넣는다. 그리고 그 중 하나가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여야 한다. 그래서 그들의 인사는 이렇게 ‘확률의 신이 함께 하길’ 헝거게임에 참가하지 않도록, 혹은 그 24명 중에 살아 남을 수 있도록... 확률의 신이 함께 하라는 거다.

참.. 무섭고 잔인하다. 74년동안 23명의 소년소녀가 처참하게 살해당하는 것을 리얼러티 쇼로 보고 있는 판엠 사람들이 제정신인가? 싶었다. 태어나 처음 걷다 넘어지고 말을 하고 나에게 고개 숙여 인사를 하고, 학교에 가고 자라는 모습을 지켜본 소년 소녀의 죽음을 생중계로 보라니. 헐~~~~~~~~~~~~~

캣니스는 탄광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12살 어린 나이에 가장이 됐다. 그래서 아버지를 잃고 정신도 함께 잃은 어머니와 자신보다 더욱 사랑하는 프림을 부양하기 위해 나이보다 일찍 철이 들었다. 그리고 운명의 추첨의 날, 캣니스는 갓 12살이 되어 처음 추천을 하게 된 프림이 추첨되자, 동생을 대신 해 헝거게임에 자원하고  두 살 많이 피타와 함께 캐피톨로 입성한다.

그리고 자신의 운명을, 그리고 판엠의 운명을 바꿔버린다.

이 이야기는 사랑 이야기로도 충분히 아련해진다.
캣니스는 자신과 같은 처지의 게일과 함께 사냥과 수렵을 했다. 그래서 남들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노력했던, 가장으로의 부담감을 오로지 게일과 나눴다. 프림 대신 자원한 캣니스에게 게일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도 ‘너희 가족을 굶기지 않겠다’ 였다. 고작 열일곱살 소년이 죽으러(?)가는 첫사랑에게 한 말이라니...

그리고 피타. 빵집소년 피타는 아버지를 잃고 막 가장이 된 캣니스 앞에 일부러 태운 빵을 버린다. 캣니스도 알고 있다. 자신을 위해서 어머니에게 맞아 가며 그 빵을 태운 것이라는 걸.. 그러나 그걸 고맙다 인사하고 갚을 빚을 남기기엔 캣니스의 삶이 그리 녹녹치 않았고 가슴이 응어리진 인연은 죽으러(?)가는 길에 풀어야 했다.

세 소년소녀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 만으로도 ‘헝거 게임’이라는 절체절명의 운명 앞에서 흥미진지해지기 마련이다. ‘아이엠 넘버포’, ‘미드나이터스’,‘견인도서 연대기’ 등등 무릇 청소년 소설에서 주인공이 가져야할, 서로에 대한 신뢰와 믿음, 희생정신 등등을 찾지 못해 요즘 청소년 소설의 주인공은 왜 이런가.. 싶었던 나는 이 책은 주인공들이 충분히 주인공다운 신뢰와 믿음, 희생정신을 가지고 서로를 대하는 그것 하나만으로도 이 책이 너무너무 좋았다.

자 이 책은 캣니스가 주인공이니까.. 24명의 청소년들 중에 살아 남는 이가 누군지 뻔히 드려나 보인다. 그러나 주인공 캣니스도 순결하지 않다. 스스로 살아남고, 혹은 다른 이를 살리기 위해서 또 다른 희생자일 뿐인 소년 소녀를 죽이고 살아남는다. 그러나 이 책의 재미는 결과에 있는 것이 아니다. 캣니스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를 살리기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며 최선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그 과정이 판엠의 많은 사람들 마음을 움직였고 그래서 자신의 운명 뿐만 아니라 판엠의 운명까지 바꿔내는 큰 울림을 가져온다.

그 소녀가 가져온 힘이 두려워(정말 활쏘는 것 외에는 잘하는 것 하나도 없는 평범한 소녀일 뿐인, 캣니스) 캐피톨의 정치가들은 말도 안되는.. -_-+ 살아남은 자들 그러니까 헝거게임 우승자들끼리의 경기를 펼치고, 다른 사람들은 죽이며 승리한 경험이 있는 한마디로 트라우마 덩어리인 사람들은 더 큰 무언가를 위해 스스로 희생할 준비를 한다. 그리고 그 활을 잘 쏘며 언제나 생존을 위한 최선의 선택을 했던 캣니스는 모든 사람의 희망이 되어, 세상을 바꾼다.

이 책은 한마디로 말하면 ‘판타지’다.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
이 현실적이지 않은 이야기는 전혀 현실에서 이뤄질 것 같지 않은 올곧은 결말을 향해 곧장 직진한다.  

그러나 판타지의 힘은... 캣니스의 힘처럼 보이지 않는다.
현실에서 있을 수 없어!!! 가 아니라 현실에서 있었으면 좋겠어!!! 라는 울림이 판타지의 힘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본다.

캣니스.. 피터 그리고 게일의 삶을 잠시 들여다봤던 삼일이라는 내 시간에 감사하며.. 그들의 삶에 축복을 기원한다. 

 


이 책을 읽었던 그 삼 일의 시간은 안철수 교수의 서울 시장 출마설이 한창일 그 때, 그리고 박원순 변호사와의 회동후, 출마 포기를 선언했던 그 때다. 그래서 이 책의 올곧은 결말이 가슴에 맺혀 있었던 것 같다.

세상을 바꾸는 힘은...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그 최선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 될 때 인 것 같다.
이번 10.26 지방 선거에서..그 최선이 다른 사람에게 전달되는 서울 시장이 뽑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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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소녀들
안드레아스 빙켈만 지음, 서유리 옮김 / 뿔(웅진) / 201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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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은 소재부터가 신선했다.
많은 추리소설에서 소녀들이 사라진다.
순결한 어린 소녀들이...
독자들인 분노에 치를 떨며 얼른 범인이 잡히길 바란다.
그런데 이 소설의 소녀들은 다른 소녀보다 더 아련하고 순결하다.
모두 장님이기 때문이다. 한번도 빛을 본 적이 없는 어둠 속의 소녀들
그 안에서 용기를 찾고 지혜를 갖추며 세상에 용감한 소녀들이기에 독자들은 이런 아름다운 소녀들은 납치한 연쇄살인범들을 더 용서할 수가 없다.
그래서 이 소설의 어리석은 탐정역을 하는 사람은...
독자의 감정을 가장 잘 대변할 수 있는 지나의 오빠, 막스다.
열 다섯.
어린 나이에 장님 소녀를 돌보는 것이 조금 버거웠던 오빠.
친구들과 두 시간만, 인생의 아주 짧은 시간 축구를 하고 싶었던 소년...
그 시간에 동생이 납치 될 줄 알았더라면, 그래서 그 열 다섯 이후의 삶이 지옥으로 변할 줄 알았더라면 절대로 동생 곁을 떠나지 않았을 동생을 사랑했던 선량한 소년말이다.

그리고 지나가 사라진 후 10년. 또 다른 장님 소녀가 납치된다.

매력적이다.
그런데 나는 이 매력적인 소설을 보는 게 힘들었다.
범인의 심리묘사가 너무 섬세해서, 그 감정을 읽어내는 것이 두려웠고
동생을 잃어버린 막스의 후회에 동감하는 것이 버거웠다.
범인과 탐정의 심리묘사가 탁월하기 때문이다.
(요즘 범인의 심리를 쫓아가는 소설이 흔해지긴 했지만, 그 중에 이 소설이 으뜸이다. -_-+ 15년전 ‘링’ 이후 나에겐 두려움에 잠시 책을 내려둔 두 번째 소설이다)

여형사 프란체스카와 막스는 범인이 흘려 놓은 사소하지만 중요한 단서를 쫓아서 사건의 전말을 향해가기 시작하고, 다른 서스펜스 소설이 주는 긴장감이 탁월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동생을 잃은 오빠의 분노와 자책, 그리고 범인을 향한 분노가 어떤 소설보다 묘사되어 있어서 보는 이들의 막스의 심리를 쫓아 몰입하면서 독서를 즐길 수 있다.

요즘 흔해빠진 반전도 트릭도 없지만, 사건의 무게와 인물의 심리묘사만으로도 사람들에게 추리소설의 매력을 충분히 선사하는 책.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이후’ 가장 재밌게 읽은 추리소설이다. 강추..>.<


PS 스포일러
반전이라면 반전일 수 있는 해피엔딩도 아주아주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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