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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미트리스
앨런 글린 지음, 이은선 옮김 / 스크린셀러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뇌의 기능을 100%로 끌어올려주는 약 MDT-48
한 알만 있으면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이 문구에 꽂혀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이 영화화된다는 소식도 이 책을 선택하게 한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대충 ‘앨저넌에게 꽃을’ 정도의 이야기를 담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알약 하나로 똑똑해졌지만, 그 알약의 부작용 때문에 그 영리함을 다 잃어버린 사람의 이야기.
맞다. 이 책은 ‘앨저넌에게 꽃을’과 비슷하다. 알 약 하나로 정말이지 똑똑해진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인지력이 높아지며, 애초에 무슨 이야긴지 모를 책도 다 이해가 된다는 거다. (한마디로 이 약만 먹으면 나도 양자역학을 이해할 수 있다는 거다) 거기다 부지런해지고 바지런해지고 게으름을 용서할 수 없으며 먹는 데도 별 관심이 없다. (아.. 똑똑해지지 않아도 좋으니 제발 부지런해지고 식탐을 버릴 수 있는 약을 달라!!!!)
별 볼일 없는 출판사 외주 편집자인 에디는 우연히 전 처남이자 전직 코카인 딜러였던 버넌에게 알약 하나를 얻게 되고 인생이 송두리째 바꿔버린다.
알약 하나면.. 그는 세상에게 가장 위대한 인문학자가 되기도 하고, 미학자가 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으로 순식간에 엄청난 돈을 벌 수도 있다.
알라딘의 요술램프보다 막강한 약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렇게 좋은 약이 부작용이 없을 수 없을 터....
블랙아웃(이른 바 필름 끊기고) 폭력적이 되며, 약을 먹지 않으면 집중력을 잃고 편집증 환자가 된다. 거기다가 심장은 왜 그리 울렁 거리는지... 에디는 약이 주는 환상을 놓치지 않으면서도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그 약이 주는 환상에 중독되어 있기 때문에, 이 약 없는 인생은, 자신이 똑똑해지고 영리해지며 남들보다 돋보이는 현재(?)를 포기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곤경에 빠지게 된다.
뇌의 100% 기능을 끌어 올려주는 약을 소재기에 충분히 예상 가능한, 진부한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지만, 흥미롭다. 그런 약이 있다면.. 누구나 공감할 수준으로 에디의 변화를 짚어내고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자신이 하는 일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다..
돈에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그래 그런 능력이 있다면 돈을 벌어야지)
부가 쌓이기 시작하자, 더 큰 부를 위해서 약에 취한 자신의 지성처럼 욕망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시작한다.
그만둬야 함을 알고 있지만, 그러기 싫다. 이 기회를 잃고 싶지 않다.
그래서 ‘무리’를 하게 되고 만다.
왜 이 허무맹랑한 책이 매력적인가 생각해보면...
그런 약이 있다면 나도 에디처럼 ‘무리’를 할 것 같기 때문이다.
너무나 공감대가 혀성되는 에디의 ‘무리’ 그래서 이 책이 재밌었다.
나오다 마는, 독자가 추측해야 하는 MDT-8에 얽힌 음모 때문에 조금 짜증이 나기 하지만
그래도 꽤 흥미롭게 훑 하고 쉽게 읽히며 매력적인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