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영웅전설 완전판 스페셜 박스세트 - 전15권 이타카
다나카 요시키 지음, 김완 옮김, 미치하라 카츠미 그림 / 디앤씨미디어(주)(D&C미디어)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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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라인하르트와 양 웬리라는 천재적인 지략가들이 있다. 그러나 전장의 영웅이라는 공통점과 별개로 그들이 상징하는 의미는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라인하르트는 독재의 효율을 상징한다. 전제군주나 독재체제의 장점은 지도자가 지향하는 사회를 좀 더 빠르게 건설할 수 있다는 것에 있다. 개개인들은 영웅적인 지도자와 자신 그리고 사회를 동일시하고 정체성을 찾는건 이 체제가 가지는 또다른 특성이다. 한편 양 웬리 주변은 소란스럽다. 자칫하면 혼란스럽기만했을 집단을 양 웬리는 서로의 특기와 개성을 존중하는 것으로 최대한의 효과를 이끌어 내었다. 마치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처럼 말이다. 다양한 개성과 그에대한 존중과 적극적 활용이라는 측면에서 양 함대의 풍경은 민주주의 사회의 축소판이라고 볼 수 있다.

 양 웬리나 라인하르트로 대표되는 전제정치와 민주주의 체계의 장점은 자유동맹의 욥 트루니히트나 구 은하제국의 문벌귀족들을 통해서 그 체제의 단점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타락한 민주주의의 지도자는 언론과 선동을 통한 우민정책을 통해 자신의 기득권을 지키는 수완을 발휘한다. 상대 국가에 대한 적의를 고조시킴으로 자신에게 집중되는 비판을 전쟁을 통해 해소하려는 것은 또다른 체제유지 방법이다. 한편 전제정치의 폐혜는 계급화된 인간이 맹목적으로 상관에게 복종해야하는 것에서 불합리를 만들어내는 것에 있다. 능력이 아닌 계급에 따라 성공여부가 판가름나는 사회는 동력을 잃어 결국 생명력을 잃고 만다.

 90년대 초반에 쓰여진 소설임에도 여전히 민주주의의 속성에대해 시사하는 바가 크다는 점에서 꽤나 수작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역사가 그저 생겨났다 사그러드는 그저 무수한 변주곡이 아닌가하는 회의주의에 빠질 수도 있지만 말이다. 

 덧. 애니메이션판에서는 말러, 부루크너, 닐센, 쇼스타코비치의 음악이 쉴새없이 재생된다. 근데 시벨리우스는 왜 없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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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개미 2012-12-30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애니메이션 100화가 지나면서 시벨리우스가 등장하기 시작한다. 제작자도 어지간한 클라식 오타쿠인듯.

일개미 2013-01-08 16: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고싶따...

일개미 2013-04-02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결국 샀음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