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세상은 연속적이고 총체적이다. 언어는 연속적인 세상을 분리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개념을 정의한다는 것 자체가 엄밀함을 극대화시키는 작업이고 이는 결국 부분에 집중하게되어 총체성을 잃어버리게된다. 어떠한 현상을 명확하게 설명하기위해 범위를 좁혀들어갈수록 오히려 현상의 본질과 멀어질 수 있다.
2. 한편 차이는 세상을 더 구체적인 기준을 가지고 바라볼때 나온다. 나와 타인은 동일한 인간이지만 개개인의 구체적인 경험과 형상에서는 완전히 구별되는 개체라고 할 수 있다. 해석의 틀을 더 세밀하게 사용할수록 그 차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우리는 인간이라는 틀 안에서는 하나로 묶일 수 있지만 그 각각의 형상과 경험들은 결코 하나로 수렴되지 않는 무언가이다.
3. 세상을 구체적으로 바라볼수록 본질과 멀어질수도 있지만 역설적으로 구체적으로 바라보지 않으면 본질은 커녕 차이조차 느낄수 없다. 무언가를 설명한다는 것은 이토록 혼란스러운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