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일본의 <신건축>이라는 잡지를 들춰봤는데 참 뭐라고 해야하나, 설레인다고 해야하나. 나름 실무 3년차라고 이제 보이는게 제법 늘었다. 조그마한 차이를 차이로 인식할 수 있는 눈이 생긴건, 다행이라면 다행이고 불행이라면 불행. 심미안이 생겨서 좋은 건축에 대한 감동은 더 크게 느낄 수 있지만, 자극에 대한 역치가 높아지면서 왠만한 퀄리티로는 감동을 받지 않는 것은 불행이라고 할 수 있겠다.
건축은 사회적 수준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가 일본을 따라잡았느니 삼성이 소니를 뛰어넘었다느니 열폭을 해대지만, 국가의 총체적 문화적 산물인 건축과 그로 이루어지는 도시경관은 아무래도 10년도 더 뒤쳐진듯. 하긴 따라잡았다고 하는 전자제품도 그 전자제품을 만드는 원천기술이나 부품은 일본 것을 쓴다고 하니, 허울 좋은 자부심은 잠시 뒤로 넣어두는 것이 좋겠다.
하여간 잡지를 보고도 이렇게 설레이는데, 직접 보면 어떨까 싶다. 마감하면 휴가내서 규슈라도 한번 들러야할 듯. 3년전에 교토에서 느꼈던 감동이 새록새록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