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81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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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는 추상적이다. 추상이라함은 어떤 것이 가지고 있는 무한하며 총체적인 속성을 유한하고 파편적으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무한한 차원을 가진 우주를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유한한 차원으로 축소시키는 것이 바로 추상화이며 언어가 가진 본질적인 속성이라고 할 수 있다. 보르헤스는 이러한 언어의 성격을 명확하게 파악하고있다. 그의 소설은 유한함과 무한함을 자유롭게 오가면서 우리가 언어로 사고하는 고정적인 시선을 초월한다. 우리가 언어를 통해 설명하고 바라보는 세상은 어쩌면 제한적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우리에게 상기시켜준다. 보르헤스의 소설을 읽을때 느껴지는 현기증은 그의 소설이 난해해서라기보다는 상상할 수 없는 세상을 두 눈으로 확인했을때 느껴지는 아찔함에 가까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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