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사회 -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
홍성국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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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창사회, 즉 성장기 사회에서 건축사는 꽤 할만한 직업이었다. 개발의 시기였고 거대한 신도시들이 생겨났다. 도시는 많은 건물들로 채워졌다. 나라에서 면허를 준 건축사 인원은 한정되어 있었고 당연히 일거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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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자 성장 곡선은 완만해졌다. 서울은 포화상태가 되었고, 신도시 개발도 몇차례 마무리 되어 택지 개발이 줄어들었다. 그에 따라 건축행위 역시 줄어들었다. 오래된 지역이 재개발이 되긴 했으나 대부분 아파트가 들어섰다. 아파트는 세대수 대비 설계 투입 인원이 많지 않다. 그러는동안 성장은 정체되고, 오히려 생산가능인구보다 연금수령인구가 더 많아지는 수축사회를 눈 앞에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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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일정 문턱만 넘으면 고소득이 보장되는 일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그 문턱을 넘어도 생존을 고민해야한다. 상대적으로 과거에는 진입하기 쉬웠던 많은 것들이 이제는 어려워젔다. 공무원 시험까지 갈 것도 없이 공인중개사 시험의 난이도만 봐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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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직의 타이틀을 가지고 있으면 고객이 찾아오던 시절은 이제 사실상 끝났다. 공급은 늘어나고 있지만, 수요가 늘지 않고 오히려 줄고 있기 때문이다. 건축가들도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업역을 넓히거나 전문화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아래의 다양한 사례들은 이 시대가 수축사회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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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설계에 한정되었던 업의 영역을 넓힌 사례 중에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오픈 API를 이용한 랜드북이라는 건축, 부동산 수익성 분석 플랫폼이었다. 해당 대지의 정보를 통해 기본적인 규모검토가 가능한 수준까지 개발이 완료 되었고, 추후 더 큰 부지에 대해서도 개발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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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숙박시설이나 상업시설과 같이 부가가치가 높은 시설에 집중하는 방식도 있다. 자신들이 설계한 숙박시설을 포함한 다양하고 개성있는 숙박시설의 소개하고 예약할 수 있는 사이트를 만든 사례가 있다. 어떤 회사는 유휴공간을 찾아 사업을 기획하고, 상업시설로 채워넣어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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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직접 제품을 개발하여 판매하는 경우도 보았다. 인테리어에서 자주 쓰는 간접등을 쉽고 간편하게 설치할 수 있도록 개발한 프로파일을 우리 현장에서도 종종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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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설계 업무 자체에 더 집중하는 것도 전통적인 접근방법이만 여전히 유효하기는 하다. 많은 건축사사무소가 디자인을 특화하는 것에 중점적인 목표를 두고 활동하고 있다. 단지 사진 한장을 만들기 위해서가 아니라 강화된 법적 기준을 준수하고, 단열이나 방수, 유지관리와 같은 실제적인 문제들 해결하면서도 새로운 건축을 만들기 위해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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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생활건축은 아직은 미약하지만 업의 영역을 넓히고 있는 사례로, 신축, 증축, 리모델링, 인테리어를 위한 설계 뿐만 아니라 부동산 컨설팅과 시공의 영역까지 발을 넓힘으로 더 다양한 고객을 상대로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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