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고백한다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70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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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제작 사고 참고 사항
1판 1쇄 기준 2권 352 다음 353페이지 첫 문장이
카테리나 파르게스 씨.˝ 이면 정상 페이지
1판 1쇄 가운데 정상도 있으니 확인이 필요함
352 이후 321 ~ 336 중복 인쇄되어 있음 그만큼의 내용은 누락됨


괴테가 이미 말한 적이 있다. 어린 시절의 소망을 어른이 되어서 실현하려는 자는 반드시 실패하게 되어 있다고. 적절한 순간에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행복을 자각하지 못하는 자는 아무리 노력해도 늦었다는 것이다. 성인이 되어서 되찾은 사랑이란 기껏해야 행복했던 순간들의 애정 어린 반복일 뿐이었다.
236

3권이 아직 남았지만 2권에 벌써 아드리아 인생의 정리 장면이 나오는 만큼 위 문장이 마치 아드리아의 인생을 정리해 놓은듯 하여 울컥했다 그리하여 문장의 출처인 괴테의 ˝친화력˝까지 빌려놓음 ㅋ

특히나 평생 친구 베르나트가 아드리아의 빈집에 와 친구가 남긴 금고의 편지들을 꺼내고 거실에 앉아 인생을 회상하는 장면 다음에 위 문장을 보니 14개국어를 할 만큼 천재적이었지만 곧잘 ‘여엇 같은 인생‘이라 하던 ‘찌질한‘ 아드리아에 감정이입이 와락

제대로된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한 결핍을 안고 살아온 아드리아 인생의 굴곡이 소설의 한 축인데 비알 이라는 바이올린과 그에 얽힌 인간들의 악에 관한 또다른 이야기에 경악하기엔 세계는 여전히 나아진게 없다 그래서 만약 아드리아에 관한 소설이 되었더라도 괜찮았을듯

카브레는 클래식 음악에 소양이 있는지 곳곳에 클래식 음악을 언급하는데 그 느낌을 안다면 소설이 한층 더 깊게 느껴지겠구나 싶어 아쉬웠다

615428 728065 뭔가 장치가 되겠구나하는 숫자 조합이 두 개 나오는데 역시나 허투로 써놓은 것이 아니었고 2권에 들어서면서 퍼즐들과 떡밥들이 수거 되기 시작한다 소설의 큰 틀이 보였다는 말

이야기 자체의 ‘재미‘로만 보면 10점 만점에 10은 차고 넘친다 아직까지는 하지만 1권에서 지적했던 소설의 시점과 화자가 24장 처럼 혼합된 지점에서는 아 막 짜증이 나려고 ㅋ

살아 있는 경험의 진실 말이야. 이것은 학술적인 연구로 전해지지 않아 /.../ 예술만이 그것을 전할 수 있지. 문학 작품을 통해서 말이야, 생체험에 가장 가까운 장르라고나 할까
343

˝악 말이야. 왜 너의 신이란 자는 그것을 허용하는 거야? 악을 막지 않는단 말이야. 악을 저지른 자들을 영원한 불길로 처벌하는 게 고작이잖아. 왜 악 자체를 막지 않아? 대답해 봐.˝
˝아니. ...... 그러니까. 신은 인간의 자유를 존중해.˝
67

예술은 내게 구원입니다. 하지만 인류를 구원할 수는 없습니다
338


47p 누굴 기다리기라‘고‘ 하는 ‘도‘
86p 그는 루마니‘아‘어로 ‘아‘ 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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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백한다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69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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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읽었던 단편집 ˝겨울여행˝에 꽂혀 부리나케 빌려온 세 권 짜리 ˝나는 고백한다˝를 곧바로 읽기 시작

빌려온 책 구경이나 한다 싶어 세 권을 후루룩 넘겨보다가 3권 끝에 첨부된 등장인물 페이지를 발견 했는데 이런 미친... 이란 소리가
아무리 세 권 짜리 수백 년의 시간이라도 이렇게나 많을 일인가 싶었는데 읽어가며 두어 번 확인해보니 인물에 대해 설명이 없는 것도 있고

카브레의 단편을 읽으며 알게 되었지만 그의 소설 서술 방식은 독자를 헷갈리게 하는 면이 분명 있다 옮긴이는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면이 있다고 긍정하고 있지만 불호 쪽에 점수를 더 주겠다 읽기 난해 까지는 분명 아니지만 행 갈이도 문단 나눔도 없이 느닷 없이 시점과 시간이 휙휙 바뀌는 점에서 살짝 당황스럽기도 슬슬 짜증으로 바뀔듯 ㅋ

1권에서는 주인공이랄 수 있는 아드리아의 유소년 시절과 가족 친구 등 그의 주변 인물들 그리고 시간을 거슬러 문제의 바이올린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인물들 등의 이야기다 ‘악의 본질‘ 운운한 소설이니만큼 아드리아의 아버지 부터 다양한 인간들의 악과 홀로코스트 까지 과연 어떻게 이야기가 흘러갈지 궁금
숨이 턱턱 막히는 주인공 부모부터 할 말은 많지만 다 하기도 귀찮ㅡ

등장인물이 많고 엮여 있는 만큼 누가누군지 메모는 필수

분량적으로 방대한 대작들의 독서 경험이 많지 않다보니 솔직히 어떤 주제 하나를 드러내기 위해 조연이랄수 있는 인물들을 이렇게나 많이 내세울 필요가 있나 이제 시작점을 지났을 뿐이지만 그런 생각이 든다 두세 시간 영화도 길어서 안보고 짧은 숏츠 영상에 익숙해졌다는 진단처럼 나 역시 그런 영향에서 자유스럽지 않은 인간이 된건가 싶기도 하다만
이런 대작이 아닌 적당히 두꺼운 카브레의 다른 소설들이라면 더 읽겠다 싶기도

사족으로 초반을 읽을 즈음엔 표지의 소년과 빼곡한 책들이 딱 어울리는 표지구나 했지만 본문의 표현처럼 (219p)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이 더 적절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주인공 아드리아와 그의 부모가 보여주는 풍경이 딱 호퍼 그림이 맞겠다 싶다

인간은 어떤 국가에 살지 않는다, 어떤 언어를 사는 것이다.
31

28p 버리게 말(만 으로 수정)들 수
120p 차례를 기다리‘기‘(삭제)는
379p 아드리(‘아‘ 누락)는
437p 내 가장 (‘친한‘ 누락)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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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여행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454
자우메 카브레 지음, 권가람 옮김 / 민음사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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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브레는 ‘여지없는 작가‘라는 느낌이다 그래서 이 작가의 다른 작품은 뭐가 있나 봤더니 무려 3권짜리 ˝나는 고백한다˝ 가 국내 출간되어 있었다 그의 다른 작품들도 어서어서 많이 번역되기를 희망해 본다

여지가 없다는 것은 단편 ‘나는 기억한다‘ 또는 ‘발라드‘ 또는 표제작 ‘겨울여행‘을 비롯 다른 대부분 때문인데 열린 결말처럼 뜨뜨미지근하게 여지를 남기는게 아니라 여지는 확실하게 싹둑 잘라버리고 당길 방아쇠는 확실히 당겨버린다는 뜻인데 그만큼 뒤에 남는 여운에 ‘와 씨 이런 작가를 이제야 알 게 됐단 말이야‘ 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에 수록된 표제작 ‘겨울 여행‘을 다 읽고나면 이미 많이 인용된 마지막 문장을 나 역시 재차 따오지 않을 수 없을만큼 단편집 전체를 아우르고 있구나 했다

인생은 하나의 경로도 목적지도 아닌 여행이며, 우리가 사라질 때는 그 위치가 어디든 우리는 언제나 여행의 중간지점에 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그의 불운은 하필이면 가혹하기 짝이 없는 겨울 여행에 당첨되어, 영혼이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다는 데 있다.
285

우리가 원하지 않았음에도 출생을 해버렸듯 겨울 여행에 당첨된 자들의 혹독한 이야기들에 일말의 어정쩡한 여지 따위를 주지 않는 작가의 태도에 광광 호들갑을 떨지 않을수 없었다는 것이지

14편의 각각의 단편들이지만 알게모르게 조금씩 얽혀 있다 앞 소설의 인물들이 언급 된다거나 렘브란트의 그림들과 클래식 음악들이 중복되기도 한다
근래에 들어 이렇게 관심 폭발하는 작가는 없었기에 3권 1200여 페이지 짜리를 더 빌려왔겠냐고... 완독은 모르겠지만

딴 얘기로 내가 출판업자라면 카브레의 소설들을 모조리 국내 출간해서 노벨상 잭팟을 한번 노려보겠다는 생각도 했다 어떤 독자는 나는 고백한다 그 하나만으로도 노벨상감이라고 했더라만은

스승님의 그리하라 하셨잖아요 -> 스승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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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유주 연작소설집 틂 창작문고 13
한유주 지음 / 문학실험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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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오랫동안은 아니었어, 고작 몇 년이었다. 하지만 사람이 죽으려면 몇 초로도 충분할 때가 있다. 나는 몇 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자살을 생각했다. 밤에는 누워서 가슴에 칼을 꽂는 방식에 대해, 가슴에 칼이 꽂히는 각도에 대해 생각했고, 낮에는 길 위에서는 도로에 뛰어드는 방식에 대해, 내 몸이 그릴 포물선의 정확한 형태에 대해 생각했고, 낯선 얼굴들로 가득한 폐쇄된 공간에서는 역시 칼을 생각했다. 하지만 거기까지였어, 나는 매 순간 자살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아마 몇 초에 한 번씩 자살을 생각하기에 나는 너무 정신이 말짱했어, 그러니까 하루에 한두 번씩, 어쩌면 서너 번씩 자살을 생각했다.
08

숨 이라는 제목 숨이 있고 없고에 따라 나뉘는 그것은
숨이 이어지지 않으면 죽음이 된다 아니면 죽음이 온다
숨에 대한 이야기는 동시에 죽음에 관한 이야기 이고 죽음에 관한 이야긴 또 숨에 관한 이야기 이기도 하고

소설을 감히 내 주제에 쓴다면 이런 소설 같은 소설을 쓰지 않을까 쓰고 싶은게 아닐까 이런 것밖에 못쓰지 않을까 결코 엄두도 내지 못할 일이긴 하겠지만 작가의 글쓰기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분명

현실에서 작가는 소설속 사람 처럼 안산에 있는 s대학에서 강의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소설가들이 소설을 그럴듯하게 만들기 위해 현실을 그대로 옮겨놓기도 한다 그러면 소설이 ‘진짜‘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안산의 s대학에서 중앙역 까지의 거리와 그 부근의 동네를 잘 안다 많이도 걸어다녔고 한때 거주했기 때문이다 소설 속에서 목 매달아 자살 한 친구의 이야기 역시 안산에 살던 때 갑자스런 교통사고로 황망히 죽은 젊디 젊었던 지인의 장례에 가던 그 겨울밤의 혹독했던 풍경을 고스라니 떠오르게 했다
유명인의 부고 또는 가까운 이들의 죽음에 따른 장례는 어쩔수 없이 죽음이라는 그 뭔가를 생각케 하지만 그런 일들이 자연스레 지나가더라도 늘 매일매일 죽음이 생각 나는건 막을 수 없다 매 순간 ‘숨‘을 쉬기 때문이다
소설속 사람이 안산에서 서울로 가는 도로에서 비둘기의 사체를 보고 또 반려견들의 죽음을 통해 친구의 죽음을 계속 꺼내어보지만 그런 외부적 자극이 없음에도 내부의 누가 쉼없이 이야기 하는 죽음에 익숙한 나머지 누군가는 터부시하고 회피하는 죽음이란 것이 밍숭밍숭한지 오래다 오히려 삶 보다는 죽음이 더 낫다는 나름의 결론 역시 오래 되었다
여하튼 구매 당시에 읽었더라면 무엇을 지껄였을까 싶기도 하면서 지금은 또 이런걸 떠들고 있구나 싶고 죽기 전이기 때문에 화자처럼 죽음을 구체적으로는 자살 생각을 할 수는 있는 것이고 그러면 밥을 먹고 뭔가를 읽는 것으로 치욕을 치르고

나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처음 이해한 순간 부터 죽음에 대해서만 생각했다. 021

나는 죽음이야말로 애매한 세상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053

나는 죽음에 대해서라면 끝없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085

나는 나를 치울 수 없었고 나를 버릴 수 없었다. 그래서 죽고 싶었고 영원히 나를 버리고 싶었다. 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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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책 현대문학 세계문학 단편선 앤솔러지
사키 외 지음, 김석희 외 옮김 / 현대문학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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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관한 19편의 단편 소설을 묶은 책
누군가는 죽거나 죽음에 관한 소설들이기에 각 작가들은 누구를 어떻게 죽게 할 것인가 또는 죽음을 어떻게 형상화 했을까 주시하며 읽었다
납득이 되지 않는 죽음은 이미 우리 도처에 널렸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기에 소설 역시 납득이나 이해의 영역이 아니어도 상관 없었다
죽음은 당도한 현재 그것이게 마련인데 그것의 이해 여부가 죽음을 부정해주지는 않는다 죽음 자체와 죽음 직전 까지의 시간은 별개의 일이다 인간의 이해 관계가 아닌 자연적 현상 말이다

죽음만큼 일생일대의 사건도 없지만 그에 비해 아주 하찮고 어처구니 없음으로 죽음은 닥치기도 한다
간단명료하게 죽음 이라고 하든 아니면 살짝 인간적으로 인생의 끝 이라고 말하든 어쨌든 죽음이라는 이 삶의 끝에 대해 자주자주 생각한다 코 찔찔이 때부터 죽는다는 걸 생각했다고 하면 뻥 치고 있네 그러면서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냐 비웃겠지만 나 역시 그러하다만 그러거나말거나 상관 없다

잭 런던의 불 피우기의 사내처럼 서서히 자각하는 죽음도 있겠고 번개처럼 순식간에 번쩍하는 죽음도 있겠고 굳이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이 어쨌든 죽음이라는 그 무엇

인간은 자신의 죽음을 상상해보거나 계획하고 실행할 수도 있다 대부분은 순종적으로 죽음을 어쨌든 기다리고 있는 상태를 유지중이다

이와중에 유튭은 75세의 남자가 운영하는 단식자연사 채널을 띄워준다 때때로 유튭 알고리즘이야말로 21세기의 전지전능인가 싶다

죽음에 관한 소설을 읽고 소설 자체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해서 뭐하나 싶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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