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 - [초특가판]
이와이 슈운지 감독, 토요카와 에츠시 외 출연 / (주)다우리 엔터테인먼트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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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과 사랑의 절묘한 조화 속의 러브 스토리 .

 

아직도 '러브레터'의 영상은 많은 이들의 머릿 속에 남겨져 있을것이다. 히로코가 눈덮힌 산을 바라보며 이츠키군에게 잘 지내냐면서 외치는 장면. 이츠키군이 도서관에서 휘날리는 커텐 속에서 책을 읽는 장면 . 여러가지 생각이 많이 날것이다.

동명이인을 혼돈해 한 통의 편지는 잘 못 보내진다. 그리고 그 속에서 나타나는 추억과의 여행 . 그리고 아름다운 영상과 서정적인 피아노 선율.  '러브레터'를 통해 이와이 슈운지 감독은 스타감독으로 등극하게 된다.

후지이 이츠키가 산에서 조난 당해 죽음을 맞은 지 2년째 . 그의 연인이자 약혼녀인 와카나베 히로코는 그의 추모식에 참석해 있다. 그리고 그가 눈 덮인 산에서 조난 당했을때, 느꼈을 심정을 자신도 느끼고 싶었는지 눈 속에 얼굴을 파 묻는다.  추모식에서 만난 그의 어머니집으로 가게 되고 그의 중학교 앨범을 꺼내 들고 그의 옛 주소, 지금은 국도로 변했다고 하는 그 집으로 안부의 편지를 보낸다. 당연히 안 올거라는건 알고 있다. 그런데 히로코 앞으로 답장이 온다. 알고보니 그는 후지이 이츠키라는 자신의 연인과 이름이 같은 중학교 동창이였다. 믿지 못하겠다고 하는 그녀 때문에 이츠키양은 자신의 신분증도 복사를 해서 보내고, 히로코는 그녀를 보기위해 그녀의 집으로 가지만 한 통의 편지만을 남기고 돌아가게 된다. 히로코는 이츠키양에게 자신이 모르는 자신의 약혼녀에 대해 들려달라고 부탁을 한다. 그리고 이츠키양은 이름때문에 겪어야만 했던 고통(?)스러운 중학교때의 기억은 더듬는다 .

국내 개봉전 이미 불법으로 전설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그래서 국내 개봉의 성공 우려가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전혀 그런건 개의치 않는다라는 식으로 흥행에 성공했다. 그리고 영화 속에선 영상과 더불어 멋진건 삽입음악이다. 레미디오스. 이들은 음악 외에는 활동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혹평을 들었다고 하지만, 국내 평론가들은 극찬을 하였다고 하였다. 멋진 음악과 영상의 조화때문에 성공을 할 수 밖에 없었던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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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진 [dts] - [할인행사]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 히로스에 료코 외 출연 / 인트로미디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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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그녀가 남긴 흔적에 대한 이야기 .

 

헤어진 애인의 카메라에 얽힌 추억을 떠올리다가 그녀가 남긴 무언가를 찾아는 남자의 이야기 . 참 예쁜 영상이 돋보인다. 잔잔함이 묻어 있는 러브스토리 . 영상과 음악이 참으로 조화가 잘 되었다. 다만 후반부뉴욕에서의 이야기는 참.. 억지스러운 영화였다. 영화 중간중간에는 재밌는 부분도 있어서 관객들을 즐겁게 한다. '히료스에 료코'의 매력을 한 층 올린 영화 일수도 있다.

사진 작가 세가와 마코토는 집 우편함에 있는 편지를 발견한다 . 그 편지는 다름아닌 예전에 사겼던 자신의 첫사랑 사토나카 시즈루의 편지. 그녀는 대학시절 자신의 연인이였다. 라면에 마요네즈를 같이 섞어 먹고 하는 좀 신비한 여인이다. 그녀에게서 온 편지를 보고 대학시절 때에 추억을 회상한다. 대학 때 잠시 같이 산 그들 . 시즈루는 마코토의 영향을 받아 카메라 찍는 법을 배운다. 그리고 시즈루는 자신에게도 있는줄 몰랐던 재능을 발휘하게 된다. 그리고 같이 사진전에 응모를 하게 된다. 하지만 응모한 사진전에서 시즈루만 상을 받는다. 질투를 느낀 마코토, 그는 그녀와 헤어지기로 한다. 그리고 마코토가 훗 날 프로 사진작가가 되면 만나자고 약속한다. 세월이 흘러, 동창회에 나간 그는 시즈루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이 직접 그녀를 둘러싼 의문을 풀기 위해 뉴욕으로 향한다.

 슬픔과 여운이 많이 남는 영화였다. 다만, 뉴욕에서의 후반부가 조금만 더 재미있었다면 더 좋은 영화가 될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영화에서는 자신들이 찍은 사진들이 많이 나온다. 너무 멋있고 기억에 남는 사진들도 많았다. 사진의 매력을 새삼 다시 느꼈던 작품이였다.

사람들은 이 영화가 료코를 위한 영화라고 말하지만, 난 료코보다 류헤이가 더 빛이 났던 작품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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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 빛나는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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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콜중독부인 , 호모이자 의사인 남편 그리고 남편의 애인 .

 

정말 어울리지 않는다. 부인은 알콜중독자이고 남편은 호모 ? 거기에 애인까지 있는.. 하지만 그 애인은 또 부인과 친하다 . 정말 어울리지도 어이없는 관계이다. 하지만, 이 모든 관계. 자칫하면 어둡게 변할거 같은 관계는 에쿠니 가오리의 특유의 문체로 아주 깨끗하게 이어나가고 있다.

호모인 의사 무츠키인 그는 부인인 쇼코와 살고 있다. 그리고 무츠키의 애인 곤. 이들은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쇼코는 무츠키를 사랑하고, 무츠키는 곤을 사랑한다. 그리고 쇼코와 곤은 수다를 떤다. 정말 기괴하기 짝이 없는 이들의 관계는 불안할거 같으면서도 안정을 찾는다. 저마다의 상처를 안고 있으니 .. 아무도 모를거 같던 이들의 관계는 얼마 안 가서 들키고 만다. 쇼코의 시아버지는 무츠키에게 당장 헤어지라고 하지만 쇼코는 그것을 말린다. 오히려 곤과 잘 되게 도와준다. 그 이유는 곤과의 관계가 끝나면 자신과의 관계 또한 끝이란걸 알기 때문이다 . 하지만 곤은 사라지게 된다 ..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은 특별한 것이 있다. 사람의 관계를 복잡하게 한다. 그리고 아주 매끄럽게 만든다는거. '반짝반짝 빛나는'에서의 쇼코는 능동적으로 움직이게 한다.소설속의 쇼코는 정신분열 증세도 보인다. 그러기 때문에 어떻게든 무츠키와 곤을 함께 지내게 할려고 한다. 자신의 안정과 두 사람을 위해.

책 속에서 쇼코의 시아버지는 "그 녀석과 결혼을 하다니, 물을 안는 것이나 진배없지 않으냐."라고 묻는다. 하지만 그녀의 대답은 "괜찮아요. 저는 섹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요." 라고. '물을 안는다' 라는건 꼭 '섹스를 하지 않는 관계'라고 하는거 아닌거 같다. 어쩌면 그것은 서로에 대한 컴플렉스 때문일지도.. 세상을 사는건 언제나 불안하고 불안정한것이다. 소설을 통해 에쿠니 가오리가 보여줄려고 했던것은 어쩌면 이 세상 사는것도 저들과 같은 어쩡쩡한 관계 속에서 견뎌 내라는 말이 아니였을까, 하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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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없는 미녀 SE (2disc 디지팩)
김인식 감독, 김혜수 외 출연 / 베어엔터테인먼트 / 200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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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하고 잔혹한, 그리고 지독한 사랑의 상처 .

 

너무 얼떨결에 보러 갔던 영화. 어쩌면 못 봤을 수도 있었던 영화였다. 결국 어찌저찌 하여 보게 되었지만.. 김혜수의 카리스마적인 목소리에 그만 반했던 영화였다. 다른건 다 눈에 안 보이고 김혜수의 스타일과 목소리 . 이것만 딱 보였다. 그래서 흥행이 안 된 영화일지도. 너무 김혜수를 중심적으로 다룬거 같았다. 다른 배우 김태우, 윤찬 등 많이 있었는데 .. 

 어느 날 지수는 욕조에서 발견을 하게 된다. 빨갛게 물들어 버린 욕조에서.. 너무나 매혹적이고 매력적인 그녀는 '경계 인격 장애'를 겪고 있다. 그리고 그녀는 병원으로 끌려가 석원을 만나게 된다. 석원은 누군가가 자신을 떠날거 같은 불안감에서 이 병이 생기는거라고 생각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떠난다. 그리고 1년뒤 더 불안하고 아슬아슬한 지수와 안정되어 보이지만 더욱 더 차가워진 석원은 우연히 만나게 된다. 의사와 환자의 사이를 떠나 그들은 자연스럽게 얘기를 하며 지낸다. 지수는 자신의 사랑의 상처를 석원에게 말하고 석원은 지수의 아름다운 모습에 흔들려 결국 관계를 가지게 된다. 하지만 지수는 남편과 다시 새출발을 하기 위해 석원에게 이별을 고한다. 몸은 가졌지만, 마음만은 절대 가지지 목한다는 석원은 불안에 떨기 시작한다 ..

지독히도 사랑을 갈망하고 갈구한다, 인간들은.. 때로는 마음으로 때로는 육체적으로. 이 영화에서 감독이 얘기하고자 했던 말은 아무래도 사랑에 대한 상처인거 같다. 사랑을 하기때문에 불안에 떨고 결국엔 파국으로 치닫는 아주 잔인하고 잔혹한 사랑.. 어쩌면 우리에게도 일어날수 있는 일들이다. '얼굴없는 미녀'에서 김혜수의 연기는 정말 최고였다. 극중 '지수'라는 캐릭터를 우리에게까지 전염을 시켜버렸으니.. 우리또한 사랑에 지독히도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비주얼과 에로틱의 만남 .. 어울린다. 역시 김혜수이기 때문에 어울리는 건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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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애
이현승 감독, 이정재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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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이 담긴 영화 .

 

영상도 내용도 참 좋았다. 당시 개봉한 날짜가 비슷했던 '동감'. 이 두 영화의 공통점은 시공간을 넘나든다는거 . 그래도 '동감'보다 더 기억에 남는 이유는 뭘까 ? 내가 생각하기엔 사람속에 있는 마음을 자극을 했기때문이 아닐까 ? 한다. 편지를 주고받고 , 이쁜 배경속에 집. 그리고 슬픈 내용. 당시, '동감'때문에 그렇게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던 거 같은데. 잘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 '시월애'는 여전히 인기가 많다. 매니아층도 형성이 되어있고, 그 전에 사람들의 마음속에 기억이 되었다면 명작이 아닐까 한다. 성현과 은주의 이쁘기도 슬프기도 때론 재밌기도 우울한 사랑 이야기.

성현이 일 마레에 와서 본 이상한 편지 . 1998년이라니 .. 1999년 , 2년 후로부터 날아온 편지. 정말 이상하기 짝이 없는 편지였지만, 정말 예언같이 그 날 함박눈이 와서 성현과 은주는 자신들이 정말 2년 전과 2년 후로 편지를 보냈다는 것을 믿게 된다. 그리고 그 둘은 편지를 주고받고 한다. 그리고 은주는 성현에게 부탁을 한다. 성우인 그녀는 2년 전, 지하철역에서 카세트를 잊어버렸다고 그것을 찾아 달라고 한다. 그리고 성현과 은주의 첫만남은 이루어지지만, 2년 전 그녀는 그를 전혀 알지 못한다. 그리고 성현 또한 은주에게 부탁을 한다. 자신의 아버지에 대한 자료를 보내 달라고.. 그리고 은주가 보낸 화보집에서 자신이 정말 미워한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했다는것을 깨닫고, 아버지의 무덤 앞에서 고백을 한다. 은주는 자신의 일터인 휴게소에서 커피를 마시는 도중 자신의 옛 애인이 미국에서 돌아왔다는것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의 곁엔 결혼 할 여자와 함께 왔었다. 은주는 성현에게 부탁을 한다. 그 남자를 되찾게 해달라고.. 성현은 은주의 부탁대로 마지막 장소로 가지만, 마음은 괴로웠다. 그리고 또 다시 만나지만 은주는 성현을 못 알아본다. 은주는 성현의 대학교로 찾아간다. 하지만 2년 전 그가 교통사고로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자신이 성현을 사랑하고 있다는 걸 뒤늦게 깨닫고 일 마레의 우편함으로 달려 간다 ..

정말 최고였던 작품이였다. 외로움이 깃든 일 마레에서 생활하는 성현과 사랑의 아픔이 있는 은주. 어쩌면 둘의 만남은 예고적이였고, 운명적이였을지도.. 왜 사랑은 사람으로써 치유하라는 말이 있듯이.. 그렇게 하라고 시공간을 넘나드는 사랑을 했을지도. '시월애'는 봐도봐도 지겹지가 않다. 봐도봐도 더욱더 끌리게 된다. 눈은 쓸쓸함을 주지만 , 귀는 따스함을 줘서 더 그럴지도.. 영화에선 우울할 땐 요리를 하라는 말이 나온다. 그 말이 맞을지도.. 은주와 성현은 스파게티를 만든다. 아주 능숙한 성현과 약간의 서툼이 있는 은주. 성현은 맛있게 먹지만, 은주는 맛없는 표정을 짓곤 한다. 하지만 스파게티를 만든게 중요한것이 아니다. 그들은 스파게티가 아닌, 그들 자신의 마음속 외로움을 채울려고 했으니깐 ..

사람의 외로움은 어디서거나 찾아온다. 길을 걷다가도, 영화를 볼때, 음악을 들을때, 책을 읽을때 .. 등등 그들은 무언가를 채울려고 행동을 한다. 나도 그럴 때가 있다 . 내가 왜 이 영화를 더 좋아하는가 하면, 외로움을 진정 알아서였고. 그리고 화려하고, 이쁘게 담겨 웃곤 했지만, 어쩌면 그것이 내 마음을 더 시리게 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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