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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만나러 갑니다 - 소설책 포함 한정판
도이 노부히로 감독, 나카무라 시도 외 출연 / 엔터원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정말 , 보고싶었던 영화였다 . 그래서 극장에서 꼭 보려고 했었는데 , 그 전날까지만해도 멀쩡하게 상영중이던 이 영화가 그 다음날 갔을 땐 , 막이 내려져 새 영화가 상영중이였다 . 그 때의 그 심정이란 . 정말이 어이가 없어서 웃음밖에 안 나와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었다 . DVD가 나왔단 소식 듣고 그 친구와 함께 손잡고 DVD방에 가서 보았다 .
1년 전 , 비의 계절에 다시 나타나겠다고 떠난 미오 . 그런 그녀를 잊지 못하는 어딘가 많이 모자른듯한 아버지 타키오 , 그리고 미오의 목숨과 맞바꾼 그의 아들 유우지 . 이들 부자는 비가 내리는 어느 날 숲속의 길을 산책하게 된다 . 그리고 그 곳에서 거짓말처럼 미오가 나타나게 된다 . 하지만 , 그녀는 자기가 결혼했단 것도 아들이 있단것도 기억을 못한다 . 하지만 , 미오와 타쿠미는 '다시' 사랑하게 된다 . 그리고 유우지 또한 기뻐한다 . 그렇지만 , 이들이 함께 있을수 있는 시간은 점차적으로 줄어들기만 하는데 . ..
기대했던거에 약간 미치지 못해서 아쉬웠다 . 역시 , 너무 기대를 하면 안된다 , 라는걸 새삼스레 다시 느꼈다 . 어찌됐든 그래도 커다란 감동과 슬픔을 동반하게 되었다 . 그리고 , 전형적인 일본풍의 멜로물이라는것도 느꼈다 . 겉으로는 슬픔이 안 나타나지만 , 깊게 파고들면 들수록 슬픔이 물밑듯 들어온다 . 영화가 끝났을 때 나 자신도 모르게 눈에 눈물이 맺혀있었던걸 보면 말이다 .
영화에서 가장 감명 깊었던 장면은 유우지가 미오와 함께 더 살게 하는 바람에서 테루테루 보우즈를 거꾸러 매다는 장면이였다 . 그가 얼마나 엄마의 손길을 그리워 했는지 느끼게 해주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 점점 늘어가는 테루테루 보우즈를 보면서 가엽다 , 라는 생각을 했다 . 그리고 미오가 자신이 이제 가야 할 시간이 다 되어갈때 쯤 , 유우지에게 집안일을 가르치는 장면도 유우지의 생일 날 미리 12년분의 케익을 예약할때도 슬펐다 . 자신은 이제 그들과 함께 할 수 없다는 걸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 나중 영화 끝났을 때 그 의미를 알게 된 장면도 있었는데 , 타쿠미가 미오에게 아들일까 , 딸일까 하고 묻는다 그리고 미오는 아들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 어떻게 아냐고 타쿠미가 물었을때 , 미오는 비밀이라고 말해 버린다 . 그녀는 이미 모든걸 알고 있었다 . 자신이 28살의 나이에 죽는것도 , 자신의 아이가 아들이라는 것도 , 예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
이 영화는 특히나 장면 하나하나와 대사 하나하나가 기억에 남는다 . 헤어질 때 , 미오가 마지막으로 타쿠미에게 건네던 대사가 너무나도 가슴이 아팠다 . 행복했어요 , 당신을 좋아하고 난 이후부터 평생동안 . 그리고 그녀는 사라지고만다 .
떠나는 사람과 떠나는걸 지켜보는 사람 . 누가 더 슬프고 가슴 아픈지 이런건 생각할 필요가 없다 . 그들은 이미 행복했고 , 사랑했고 , 상대방의 소중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