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슨 책 읽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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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갈래 미로 ㅣ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2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기묘하다는 말이 딱! 어울리는 이책은 작가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중 두번째 이야기이다.
처음 이책의 표지를 처음 봤을때, 만화책일거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받아들고 보니 만화책일 것이라는 예상은 깨지고, 내용을 전혀 짐작할수 없는 책이었다. 각각의 이야기가 연결되어 있지 않아 단편처럼 보였지만 그러기엔 이야기들이 너무 짧은거 같아 그렇게 보기는 힘들었다. 정말 이책은 묘했다. 나중에서야 이런 스토리를 'short-short story'라고 불려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기존의 소설과는 너무나도 다른 새로운 형식의 소설이었고, 나도 처음 접해보는 소설이었다. 게다가 책의 내용 역시 너무나 신선하게 다가왔다. 스토리 자체가 짧고, 간결하다고 해서 성의없이 대충 종이 장수만 맞추려는 책이 아니었다. 어떤 내용과 소재에 있어서는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책 한권은 쓸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책을 읽는 내내 정말 감탄이 여러번 나왔던거 같다. 책 한권에 한가지 이야기만 들어있는게 아니라 몇십개의 이야기가 다양하게 들어있다니..이책을 읽고난 지금, 마치 여러권의 책을 읽은듯한 기분이었다.
또 이책을 읽으면서 눈여겨 봐야할 점을 결말부분이다. 이야기를 읽으면서 내가 짐작했던 결말로 끝난 이야기는 거의 없었던거 같다. 모든 이야기가 예상밖의 결말로 기막힌 반전으로 마무리를 하는데..정말 사람을 깜짝 깜짝 놀라게 하는 책이었다.
그리고 SF 대가답게 책에는 로봇이나 외계인이 종종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여기서 외계인이나 로봇은 악당같은 나쁜존재로 등장하는게 아니라 인간들에게..지구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그러한 존재로 나타나기 때문에 오히려 로봇에게 해를 입히는 인간이, 외계인을 무턱대고 의심부터 하는 인간이..나쁘게만 보였다.
이책에서는 로봇이나 외계인을 통해 인간의 여러면을 보여주는데 하나같이 씁쓸한 기분이 들게 했다. 아마도 나도 모르게 책속의 인간과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었다.
암튼, 이책은 기존의 정형화된 이야기들에 지루함을 느끼고..색다른 무언가를 찾고 있던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보여준 책이었고..호시 신이치라는 새로운 작가를 알게해준 책이었다. 그의 다른 책들이 궁금해졌다. 호시 신이치라는 작가..은근히 중독성이 있는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