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대면보다는 비대면이 강조되는 시대가 되었다. 그러면서 빠르게 성장한 문화가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신속함과 편리함을 무장한 '배달문화' 였다. 이 책은 우리의 일상이 되어버린 비대면 배달문화를 배경으로 어느 저녁, 한 아파트 앞에는 '죄송합니다. 요리할 시간이 없어서요. 직접 해 드세요!' 라는 메모를 목에 건 돼지 한 마리가 산 채로 배달되면서 시작된다. 많은 배달로 조리할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말이다.처음엔 주문한 음식 대신 살아있는 돼지라니... 신선하고 재미있는 설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에게 이런 상황이 진짜 오지 않을까? 비대면 배달문화의 좋은 것만을 누리고 있던 우리가 지금까지 잊고 있는 것들은 과연 무엇이었는지 되짚어보게 했다. 몇 페이지 안되는 그림책이었지만 이런저런 생각으로 쉬이 덮을 수 없었던 책이었다. 또한 이 책을 어린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과연 아이들의 시선으로 보는 이 책은 어떠할지...🙂 #출판사로부터제공받은도서📗#창비#그림책#가제본#창비그림책서평단🐷#리뷰📝#그림책#사라진저녁#권정민#창비#유아그림책#100세그림책#필독서#아이부터어른까지#그림책추천
#인간의 목숨과 비교한다면 벌레 목숨이 무슨 가치가 있겠습니까? 대단치 않죠. 인정합니다. 그렇지만 무언가 가치는 있습니다. 비단 우리 피가 인간을 살릴 수 있어서만은 아닙니다.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이 세상에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당신들만큼이나 우리도 이곳에서 편하게 지냅니다. 이 사실을 고려해야 마땅합니다. 우리를 조금은 덜 혐오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세요. 그렇게만 해도 우리를 고려하는 행동일 겁니다. [P.51]#동물, 식물, 미생물이 복잡한 생태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계시군요. 한 종이 사라지면 네트워크 전체의 균형이 깨지고, 또 새로운 멸종을 불러일으킵니다. 한 줌의 동물들만 살리고 나머지는 사라지게끔 내버려 두는 건 말이 안 돼요. [P.54]#모기나 쥐와 마찬 가지로, 인간은 지구 전역에 퍼져 있는 몇 안되는 생물종 중 하나니까요. 당신들의 생태계는 지구 전체입니다. 그리고 여느 동물과 같이 자신의 안전과 식량을 확보하는 게 우선순위죠. 그 권리는 우리도 인정합니다. 당신들의 생태계를 이끌어 갈 권리는요. 그렇지만 이를 넘어서선 안 됩니다. 우세종이 될 수는 있습니다. 파괴를 일삼는 종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P.181]이 책은 어려울 수 있는 환경문제를 재미있는 설정의 풍자문학으로 쉬이 읽을 수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문제를 앞에 두고 인간과 동물이 어찌하면 서로 잘 공존하며 살 수 있을지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이었다-
책 <나인>은 <천 개의 파랑>으로 SF소설이 이렇게 따뜻할 수도 있구나를 알려 준 천선린 작가님의 신간이며 판타지적인 에코스릴러이다. 그래서인지 여타의 스릴러 작품들과 달리 어두운 느낌이 없다. 오히려 우리 가까이 함께 하고 있는 꽃과 나무등 자연이 증인이 되어 알려주고 있다는 점이 색달랐다.17살의 평범한 여고생이라고 알고 살아온 나인에게 어느 날부터 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알게 된 자신의 탄생 비밀까지..."저 선배는 세상에 딱 저 선배 하난데 사라졌잖아." [p.158]2년 전, 사라진 선배에 대한 숨겨진 비밀을 나무 금옥을 통해 알게 되면서 나인이 선택한 것은 모르는 척이 아니라 사실을 밝히는 것이었다. 그 과정에서 나인과 함께 하기로 결심한 승택의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무조건 믿어 준다고 해서 고마워." [p.476]또 나인의 말도 안되는 고백과 행동에도 무조건적으로 믿어주고 지지해주는 친구 미래와 현재가 있었기에 나인은 자신을 인정하고 더 단단해지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나인이 뿌리내리고 잘 살수있게 옆에서 지켜주던 지모까지..."금옥아, 나는 나인이야. 아홉 개의 새싹 중에 가장 늦게 핀 마지막 싹이라 나인이 됐어. 더는 생명이 태어날 수 없는 척박한 땅에서 나는 가장 마지막에 눈을 떴어." 그러니깐 나인은 기적이라는 뜻이야. [p.477]이제 나인이라는 단어를 보면 기적이 떠오를 거 같다. 더불어 세상에 숨겨진 나인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소설Y클럽1기#나인#천선란#창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