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스러운 테러
테리 이글턴 지음, 서정은 옮김 / 생각의나무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팡세를 읽다가 생각이 나 다시 읽었다. 인간 존재에 내재해있는 모순을 수렴하는 데 있어, 비슷한 논의를 하고 있는 셈이기 때문이다. 인간의 신성함과 비속함(악)을 동시에 포함하는 개념들에 대해 논의한다.

디오니소스 제전, 숭고, 무의식과 죽음충동, 유대교 신의 공포성, 법과 자유의 이중성, 순교, 희생양 등을 통해 테러의 이중적 의미를 분석한다. 결국 테러를 유발한 힘은 사회 내부에 있다는 이 인식은 개인으로 보자면 죽음과 삶의 관계와도 같다. 우리는 죽음을 통해 삶이라는 것의 특성을 인지한다. 또한 죽음으로만 생을 유지한다. 그러나 9.11 이후 미국은 악의 축을 제정하며 그 사건의 원인을 규정 불가능하고 비역사적인 적으로만 간주했다. 이러한 서구 사회에 대한 비판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다양한 역사적 사건들(특히 프랑스 혁명), 철학적 개념들(칸트, 들뢰즈, 라캉, 지젝, 바디유 등), 문학작품들(특히 바코스의 여신도들(에우리피데스), 오이디푸스(소포클레스), 사랑에 빠진 여인들(아직 읽어보지 못함-로렌스), 비밀요원(역시 읽어보지 못함-콘래드)을 예로 들며 테리 이글턴의 기획대로 테러에 대한 형이상학적 고찰을 하고 있다. 테러가 단순히 사회적 비판 행위라고 긍정할 수는 없지만, 그러나 테러에 대해 단순히 부정적인 적으로만 대응한다면 그 사회는 부활의 가능성을 닫는다는 것이 그의 주장인듯 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