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언어 - 탐나는 것들의 비밀 우리는 왜 어떻게 매혹되는가?
데얀 수딕 지음, 정지인 옮김 / 홍시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현대인은 물건 속에 살고 있다. 또한 욕망과의 전투로 많은 시간을 보낸다. 이것을 것인가 것인가 어떻게 사야 싼가 쿠폰은 얼마나 등등. 물건이 모두 필수품도 아니다. 있는데 사고 사놓고 쓰지 않는 경우도 있다. 옷만 해도 드레스룸이 필요할 정도가 돼버렸다.

예전에 읽은 알튀세르 '미래는 오래 지속된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구절은, 마르크스주의와 심리학의 조화를 이뤄낸 그의 철학적 언어가 아니라, 그가 아내를 만날 당시 단벌 신사였다는 일화다. 그는 벌로 계절을 지내고 있었고, 그게 상대방에게도 인상적이었다는 내용이다. 나도 그렇게 살고 싶었다. 있다면, 다른 에너지를 쏟느라 의상 즈음은 아니지, 다른 아우라가 넘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만큼 아우라가 넘치지 않는 평범한 사람이었고, 그만큼 용기있지도 않았다. 아름다운 것을 보면 눈이 갔고 소유하고 싶었다.

소유.

우리는 소유하고 싶을까

우리는 물건을 욕망할까

이것이 머리 속에 자리잡은 가장 최근의,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다.

그토록 소유하려 열망하는가.

특히 아름다운 물건들, 무언가 눈길을 끄는 물건들.

컵이 있는데 사고, 옷이 있는데 산다. ? 무엇 때문에?

박물관장을 지낸 데얀 수직 역시 이런 현대사회에 대해 말한다.

 

디자인-물건과 인간 사이의 관계에 놓인 언어

 

편리, 기술문명, 이성, 모든 것이 단어에 녹아들어 있다.

 

재화는 한정되어 있고, 욕망은 무한한가

실제 21세기 왠만한 현대인의 월급으로는 꿈꿀 없는 어마어마한 가격으로 나온 물건들을 때마다

우리 마음과 물질 사이에 놓인 거리, 경제학적 이론들(수요와 공급의 법칙, 맑스의 노동가치에 대한 말들) 어른거린다.

거기서 자주 길을 잃고 여기로 저기로 그러다 나의 목적지는 어디인가

지경에 살고 있다.

 

심지어 도서관에서 대출해 읽은 책에 대해서도

나는 저자가 마음에 들어

사람 책을 사서 읽는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과연 내가 책을 지금 읽고 다시 펼쳐볼 일은 언제쯤 벌어질까

나는 그만큼 평생 책을 가까이 두고 살만한 인물인가

요즘은 그것도 의문인데…


마포하늘도서관에서 대출

2015년 1월 12일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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