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두뇌가 실로 훌륭하게 코딩됐다는 증거는 ‘아 어쩌라고‘의 뜻으로 ‘죄송합니다‘를 발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샘은 생각했다.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 또는 미치광이 또는 날건달로 설정된 경우가 아닌 바에야 소설과 영화와 게임 속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말과 행동의 총체이며, 사람들은 캐릭터의 대사와 행동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본래 정직하고 예의바른 보통 사람들은 이것을 말하면서 저것을 뜻하거나 느끼거나 행동까지 가능케 하는 이 필수불가결한 프로그래밍 없이는 단 하루도 버티기 힘들다. - P15
"다른 사람하고 같이 노는 것은 리스크가 만만치 않다. 그것은 속마음을 열고, 나를 드러내고, 그 때문에 다치더라도 감내하겠다는 뜻이다. 개로 치면 배를 드러내고 누워 꼬리를 흔드는 셈이다ㅡ네가 나를 해코지할 수도 있지만 그러지 않을 거라는 걸 난 알아. 그리고 이 개는 주둥이를 들이대고 내 손을 마구 핥지만 절대 물어뜯지는 않는다. 같이 노는 것은 신뢰와 사랑을 필요로 한다.
"게임보다 더 사적이고 내밀한 행위는 없습니다, 섹스도 그만 못하죠." - P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