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으로 기독교를 떠나려면 인류 역사에 의미가 있다는 개념을 포기해야 한다. 고대의 그리스로마 문화는 인류의 역사에 궁극적인 의미가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 다른 지역의 문화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그리스와 로마에서는 인류 역사란 성장과 쇠퇴를 반복하는 일련의 자연적인 순환이었다. 인도에서는 인류 역사란 무한히 반복되는 꿈의 집합이었다. 인류 역사가 반드시 의미를 가진다는 관념은 기독교의 편견에 불과하다.
인간도 동물이라는 것을 인정한다면, ‘인류‘의 역사 같은 것은 존재할 수 없다. 개별적인 사람들의 인생은 존재할 수 있지만 말이다. 인간이라는 종의 역사를 이야기한다면, 이는 각 인생들의 알 수 없는 총합을 뜻하는 것일 뿐이다.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의 삶은 행복하고 어떤 사람의 삶은 비루하다.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역사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시도는 구름의 모양에서 규칙성을 찾으려는 시도와 같다.  - P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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