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단력 비판 고전의세계 리커버
임마누엘 칸트 지음, 김상현 옮김 / 책세상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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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트라니. 얼마나 오래된 이름인가. 하지만 나는 자연 속에서 만족감을 느끼지, 나는 꽃들을 보며 아름답다고 느끼지 궁금해서 다시 꺼내본 이름이다. 대학원 시절 '예술철학' 시간에 학기 내내 배운 같아 노트를 다시 펼쳐 보다 결국 그때 사둔 책을 읽기로 했다. 아마 그때도 칸트의 판단력 비판 1부를 번역해놓은 대신 '쉽게 읽는 칸트 판단력 비판'(디터 타이헤르트 , 조성식 번역, 이학사) 수업 도중 필요한 부분을 봤던 같다.

 

칸트의 판단력 비판은 미의 분석론과 숭고의 분석론으로 나뉜다. 처음에는 용어가 까다로워(판단력, 비판, 합목적성, 취미 등의 용어 자체에 걸려) 읽기 버겁다고 느낄 있지만 읽다 보면 대단히 참신하고 재밌다. 바움가르텐 이후 미학론을 정립한 철학자로서 미학에도 이후 영향을 많이 끼쳤다고 한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상상력과 지성(조화의 비율)의 유희가 미적 감정이라는 생기를 느끼도록 하고, 상상력과 이성(무한) 사이의 유희가 숭고란 감정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무관심한 만족(성질)이며 보편타당하며(분량) 합목적성의 형식(관계)으로 미에 대한 판단은 필연적(양상)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것을 아름답다고 그때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알려준다. 아름다운 것을 보고 쾌적함(만족) 느끼는 이유는 상상력과 지성의 유희 때문에 생동감을 느끼는 거라는 설명이다.

 

숭고에 대한 고찰도 흥미로운데 우리가 거대한 자연 앞에서 느끼는 감정을 분석하자면, 우리가 직관해도 크기를 파악할 없거나 위력에 두려움을 느끼게 되는 거대한 크기의 파도나 태풍 앞에서 처음에는 불쾌의 감정을 느끼지만 인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은 무한을 알고 있는 이성적 존재라는 사실을 깨치며 더한 생동감을 느낀다고 한다.

 

예술이 어떤 법칙을 따르는 것으로 완성될 없다는 면에서 미는 규정될 있는 법칙 속에 있지 않으나 어떤 이상이 있고 천재는 이를 구현할 있다고 하는 논의도 와닿는다. 심지어 창작자로서도.

 

15년만에 칸트를 다시 펼쳐 건데, 그동안 잊었던 '무관심한 만족'이라는 등이 떠오르며, 말에 느꼈던 감동 같은 것도 다시 떠올려 보았다.

 

그리고 내가 자연 속에서 느끼는 만족감이나 특이한 기분의 정체가 무언지도 있었다. 내가 어떤 궁금증을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에 대해 이렇게 답을 있는 책이 권이나 될까 생각해보니, 그래서 칸트는 인류 철학사에 남게 아닐까 싶었다. 누구를 참조하거나 하지 않고 사람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을 이런 식으로 분석할 수 있다니…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고 상상력과 지성이 유희 중이며 안반데기에서는 작음을 느끼며 내가 작음을 있는 존재라실에서 느껴지, 고양되 감정에 빠져든다고 옆에 있지도 않으면서도 "그래, 맞아. 그렇지!"라고 알게 해준다. 파도를 보면 저 파도가 만들어지기 까지의 한 인간이 지각할 수 없는 시간과 자연의 조화를 같이 느끼며 숭고라는 감정에 빠져든다는 것이다.

 

결국 숭고의 감정이 신이라는 존재를 상정하게 하는 아닐까 했는데 '쉽게 읽는 칸트 판단력 비판'에서 미와 숭고에 대한 분석 이후 부분에 절대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는 해설을 보니 그런 논리적 전개가 이루어지는 하다.

 

예술철학 교재로 썼던 '쉽게 읽는 칸트 판단력 비판' 이번 기회에 모두 읽었는데, 어차피 원서를 읽는 아니라 번역서를 읽는 거라면 그냥 '판단력 비판' 읽는 편을 추천한다.


감관을 매개로 주어진 대상이 상상력을 활동시켜서 [감관에 주어지는] 다양한 것들을 종합하도록 하고 또 상상력이 지성을 활동시켜서 이 다양한 것들을 개념적으로 통일하도록 하는 경우, 항상 실제로 일어나는 일이다. - P69

취미란 대상을 상상력의 자유로운 합법칙성과 연관하여 판정하는 능력이다. - P70

마음의 능력들이 우리가 아름답다고 부르는 것들과 더불어 자유롭게 그리고 무규정적이면서도 합목적적으로 향유하는 것 - P75

규칙의 모든 강제로부터 벗어나야만 비로소 상상력의 구상에 있어서 취미가 최대한 완전성을 발휘할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 P76

상상력을 아무런 의도 없이 그리고 합목적적으로 유희할 수 있게 하는 것은 우리에게는 항상 새롭게 느껴지며, 우리가 그것을 바라봄에 있어서 싫증 나는 일이 없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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