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전혜린 에세이 1
전혜린 지음 / 민서출판사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1934 1 1 태어난 전혜린 작가의 에세이다. 강경애 작가의 소금과 함께 빌려온 책인데, 이전부터 읽어볼까 하던 책을 강경애 작가와 동시대의 여성작가라는 이유로 함께 빌려와 그동안 밀어뒀다가 이제야 읽기 시작했다.

강경애 작가가 20세기의 시작 부근에 태어났다면 전혜린 작가는 그로부터 30 태어났다. 둘의 처지는 몹시 달라 법학자라는 꽤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독일로 유학을 떠난 최초의 여자일 것이다. 지금까지 읽은 바로는 '생의 한가운데' 번역한 사람이고, 강사, 교수로 살며 독문학을 한국에 소개한 최초의 여성이지 않을까 싶다.

완전히 다른 생을 여성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강경애 작가의 글은 너무 힘든 반면 전혜린 작가의 글은 나의 대학 생활이 떠오를 정도다. 예술가들이 모여 사는 , 뮌헨의 슈바빙가에 대한 설명은 정말 나의 대학생활과 다르지 않아서, 그녀가 먼저 세계, 한국에서 전쟁이 나고 온갖 곳이 부서지는 동안 그녀가 다른 세계에 대해 그녀가 느꼈을 괴리감 같은 것들을 떠올려보게도 된다. 완전한 이방인이었을 것이나 정신적으로 세계에 편입될 있었던, 댄디한 세계를 먼저 처음으로 접한 한국 여성.

 

웃기게도 나는 거의 강경애 작가의 환경에 가깝게 태어났으나 가정의 극진한 애정과 기대로 예술대학을 다니며 전혜린 작가가 겪었을 법한 젊은 시절을 보낼 있었다. 그래서인지 오히려 강경애 작가의 글보다 전혜린 작가의 글이 현실적으로 와닿는 면이 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남아있는 나의 현실에 대한 불안은 다른데, 어쩌면 그녀는 조국의 현실을 그것으로 껴안고 살았을 지도 모른다.

 

아직은 초반을 읽고 있는데, 그냥 읽지 않고 반납할까 했던 책을 읽으며 나중에 소장할 있다면 소장하고 싶어졌다. 지금 시대에 살아도 같은 100 한국의 여성의 언어.

 

자기 삶을 미치도록 산다는 , 지금 기로에서 읽기 좋은 글이다.

 

글을 읽는 이유는 나의 상황을 조금 보이게 해주기 때문이다. 어떤 울림 속에서.

 

 

그리고 잠시 놓아두었다 김누리 교수의 '우리에겐 절망할 권리가 없다' 읽고 책을 펼쳐들었다. 우연히 독일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한 2권이었다. 김누리 교수의 글이 지금 시대의 독일에 대해 이야기한다면 전경린 작가의 에세이는 과거 전후 시대 독일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녀가 살았던 대학가의 분위기, 그리고 지금 독일을 형성한 것들 사이를 생각하게 된다. 전쟁 우리나라, 급성장, 자본주의, 경쟁이 가득한 세상, 지금 우리나라가 이렇게 이유, 그리고 앞으로는 뭘까.

 

 

전혜린 작가의 글을 오늘(20200515) 모두 읽었다.

지금 읽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다는 , 문장이 약간 어색할 때는 있지만 그건 시대에 유행한 양식일 하므로,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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