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기 좋은 날
김지윤 지음 / 포이에마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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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 사회의 연애 문제를 다루고 있다. 교회와 연애, 무언가 약간 삐그덕거리는 주제 아닐까, 연애학 강좌가 유행하니 라는 생각도 있지만(이러면서 나는 제대로 연애학 강좌를 듣거나 책을 탐독한 적은 없다만) 그렇지 않았다. 성경에서도 하느님이 아담과 하와를 만나게 했듯, 남녀가 만나고 사랑하고 함께 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므로. 성경이 아니라도 남녀가 있고 암수가 있는 것을 보면 남녀가 만나는 일은 축복받을 일이므로. 대부분은 남녀가 만나야 다음 생이라는 것도 약속할 있는 자연의 생리니까. (이 또한 지금 보니 웃기다. 뭘 다음 생, 그냥 좋은 시절을 함께 보내는 거지.) 


그런데도 적어도 나는 교회와 연애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교회에서 연애가 많이 일어나기도 하는 같은데도 그랬다. 연애는 교회가 가진 뜻의 성스러움을 폄훼할 자주 등장했던 같다. 이런 식으로. 교회 연애하러 다니냐, 정도.

여기서 하나 밝혀둘 점은 나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그런데도 책을 집어든 이유는, 아침 8 MBC 라디오에서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끝난 나온 캠페인의 문구 때문이다. 책의 저자가 말했다. 연애하고 싶은 여성 여러분 들으세요. 백마 왕자님은 백마 타다 다리가 부러져서 와요. 무지개 너머의 왕자님은 무지개 너머의 공주님과 살고 있어요, 라고. 터졌다. 사회를 이루며 서로 부닥거리는 소리들, 정치나 남북한 사태 같은 가볍다고 없는 주제를 다루는 손석희의 시선집중이 끝나자마자 저런 말을. 게다가 말하는 김지윤이라는 사람의 목소리가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고 좋았다.


그래서 그녀에 대해 검색질을 하다 그녀가 교회 집단에서 강의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개의 강연을 유투브에서 찾아 보며 낄낄거렸다. 아침 출근 버스 안에서도 회사로 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도  웃었다.


그러나 사람을 웃기는 일은 쉬운 아니다. 인지하지 못했으나 존재는 해온 어딘가를 쿡쿡 찔러주며 가벼움을 오갈 웃는다. 그래서 웃다가, 책도 봤다 .


책의 내용은, 환상을 깨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상대방의 환상을 배려하라는 것이다. 아집에 사로잡혀 나를 너무 고집하거나 환상을 강요하지 말고 서로의 관계 속에서 남녀의 다름 속에서 연애라는 사건을 대하라는 것이다. 자연스럽게. 


사랑한다는 일은 실은 전존재의 문제라 전체가 다른 전체를 만나 쾅하고 부딪는 일이다. 폭발음이 수도 있고 음악이 수도 있는 존재의 만남을 어떻게 이끌어내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교회 공동체를 테두리로 전개되지만, 교회 공동체는 실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사회의 축소판이다. 그냥 사회로 넓게 테두리를 확대해 읽으면 된다.


존재로 이삼십 이상을 버텨왔을 살아왔을 타인을 처음 만나며 가치관이나 인생관에 대해 주입하고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당신은 아웃이라며 채점관처럼 굴지는 않았는지 스스로를 돌아봤다. 상처로 인해 타인과의 만남에 벽을 긋고 장애물을 쌓아두고 고치 속에서 끙끙대지는 않았는지도. 작가는 자신이 겪고 들은 이야기들을 통해 여자가 남자를 만나는 일에서 종종 발생하는 사건사고를 이야기해준다. 그러니까 현명해지고 싶으나 현명해지지는 않고 때로 후회하고 그러면서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일이 예로 나와있다.


연애치들이 한번쯤 읽어보면 좋겠다. 물론 읽고 알고 실천하는 것을 위해 계속 허들 경기처럼 장애물을 만날 테지만. 어쨌든 연애에 만남이 계속 되는 삶에 좋은 지침서가 돼 있는 책이다. 

 

201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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