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두님, 님께서는 참으로 위대하십니다. 오늘에서야 저의 정체를 드러내게하시다니요.
아십니까? 제가 스텔라란 닉네임을 갖기전에 저의 닉네임이 '시바의 여왕'이었다는 사실. 그런데 이 '시바'가 짝대기 하나 없으므로 해서 '시비'가 됐다는 가슴 아픈 전설을...흑~
그래요. 저 '시비의 여왕' 이어요. 제가 바람구두님을 알지 못했다면 전 여전히 우아하고 요염한 '시바의 여왕'이 되었는지도 모르죠. 그렇게 가만히 있는 저에게 님은 바람같이 다가와 말한마디 남겼지요. 사실 말한마디에 넘어가고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여왕에게도 아킬레스건은 있는지라, 전 또 먼저 말을 거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말 걸어주면 그게 그냥 좋아서 푼수 같이 덤비는 경향이 있걸랑요. 그게 실수였어요.
총각인 줄 알았거든요. 갖은있는 똥폼, 없는 똥폼 다 잡고, "저 사실은 유부남이에요."이러면 뭐하냐구요? 근데요, 나까지도 좋다 이거예요. <클리오, 너 찍혔어!>하질 않나, <미스 하이드의 색깔론>, <여러부~~운, 과연 파란 여우님은 착한 분일까요? 나쁜 분일까요?>이런 건 왜 하느냐구요? 사람 마음 흔들리게...
그리고 아쉬우면 뭐 <바람구두 생일 이벤트> 스텔라나 찾아대고 말이지. 제가 제 생일 날 그냥 넘어갈 줄 아십니까? 어림없는 소리.
근데 뭐, 이런 것까진 다 저의 착각이고, 그냥 바람구두님 애교려니 하고 봐드릴 수 있다 이거죠. 근데 왜 말해 놓고 안 지켜요? 전, 그것이 알고 싶다 이겁니다.
제가 또 <바람 쓸쓸한 풍소헌> 추천 대장 아닙니까? 추천하니까 그저 좋아서, "술 한잔 하시죠!" " 냉면 사드려야겠군요."이런 말은 왜 하느냐고요? 나한테만 그러면 말도 안 해요. 따우님, 마냐님한테까지 공수표 난발하심 어쩌자는 거죠? 나중엔 시간없어 술 같이 못 마시겠다고 퇴짜를 놓질 않나? 웬만하면 제가 바람구두님 품위 유지하는데 도움이 돼 드리고 바람 막이가 돼 드리고 싶었는데 이즈음 감당이 안 돼고 있습니다.
그건 또 개인이죠. 공언성 행동은 어쩌실건가요? 예를들면 <새대가리 클럽 회원모집>이란 게 있었죠. 회원 모집 왜 안 하는데요? 또는 마태우스님 3류 소설에서 벤치마킹한 그 무슨 소설하나 있었잖아요. 그것도 1탄에서 끝나버리고, 알라딘 막강 쟁쟁 서재평도 1탄<물만두님>에서 끝나버리고. 어쩌라는 말인지. 다 재밌었는데...아, 막강 쟁쟁 서재평은 솔직히 별로였어요. 내가 들어갔으면 또 모르지만.
제가 언제 바람구두님에 대해 시비모드로 변했는지 아세요? 이제사 밝히는 거지만 제가 작년에 처음으로 이벤트 열 때였어요. 그때 저에게 권하는 책 좀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혹시 참여해 주시지 않을까? 기다렸는데 반응이 영 없더라구요. 그래서 주인장보기로만 책 추천을 부탁했는데 결국 요지부동이셨죠. 그때 얼마나 비참했는지 원.
그런거 있어요. 이벤트 열면 새롭게 알게되는 서재 주인장들이 계시죠. 그것도 좋지만 기존에 알았던 이웃이 알아주고 격려해주고 참여해주면 굉장히 힘이 되더라구요. 전 그때 바람구두님이 참여해 주실 줄 알았지요. 정말로. 근데 끝내 이렇다할 반응도 없으셨을 때 무지 섭섭했어요. 그때 알아 봤다는 거 아닙니까? '이 사람이 아주 매를 버내. 매를 벌어. 언제고 딱 걸리기만 해봐.' 벼르고 있었지요.
그건 제가 바람구두님을 이웃으로 알지 않았더라면 바라지도 않았을 거지만 이웃이었기에 섭섭한 가슴을 쓸어내려야만 했던 반동심리라고나 할까? ㅋ. 좋아하는 사람한테 선물 받는 거 좋잖아요. 그때 바람구두님한테 과연 내가 선물을 하게될지 어떨지 몰랐지만 왜 저는 받기만 하고 주면 안되는 건데요?
그래도 지난번 생일 이벤트 때 제가 바람구두님 생일을 기억할 수 있게되서 얼마나 좋던지. 뭐 나중에 되로주고 말로 받을 거지만... 흐흐.
그건 그렇고 바람구두님, 이벤트 참가 하시는 서재인들 공통적으로 씹는 거 하나 있네요. 댓글 달면 바람구두님 답글이 인색하더라. 찔리시겠지만 저도 동감이어요. 그거 행여 나쁘게 생각하심 안 돼요. 그만큼 바람구두님 인기가 많으셔서 관심 받고 싶어서 그런 거라구요. 바람구두님 고놈의 인기란...! 그 인기 반만 뚝 떼어서 나 좀 주면 안되남? 거봐요. 인기 많아서 즐찾 600인거. 팬관리 잘하셔야 합니다.
이참에 저를 바람구두님 팬관리 위원장에 임명하시는 건 어떨까요? 방법은 간단합니다. 구두님 비밀번호만 알려주시면 제가 바람구두님 대신 댓글 달아 드리겠습니다. ㅋㅋ. (이러다 돌 맞는다. 이래서 난 안돼. 그러게 새대가리 클럽 회원 모집은 왜 안하는 겨~)
암튼 이번 이벤트 정말 잘 하셨습니다. 십년 묵은 체증이 쑥 내려가는 기분! 앞으로 서재에서 잘 지내 보자구요. 싫으면 앞으로 내 이벤트 때 씹던가? 벤치 마킹할거니까. 흐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