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8년은 유난히 마음 아프고, 쓸쓸한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가 성취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가 창백한 얼굴로 돌아볼 때 우리들은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라는 체제의 허약함, 어쩌면 우리가세상의 다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뼈아픈 깨달음만을 얻은 채 뒤돌아서야 했습니다.선생님들은 20년 전 그날처럼 학교에서 강제해직되었고, 고용위기와 경제불안으로 휘청이는 거리엔 스산한 바람만 감돌고 있습니다.
2008년 전 당신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던 그 날처럼, 그 날의 의미처럼 이번 성탄절이 우리들 스스로에게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화를 생각하게 하는성탄절이 되었으면합니다. 더불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노자가 말하길 "물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바닥부터 채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가 가장 낮은 곳을 먼저 채워나가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 Merry Christm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