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은 유난히 마음 아프고, 쓸쓸한 일들이 많았던 한 해였습니다. 우리가 성취했다고 믿었던 민주주의가 창백한 얼굴로 돌아볼 때 우리들은 촛불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민주주의라는 체제의 허약함, 어쩌면 우리가세상의 다수가 아닐지도 모른다는 뼈아픈 깨달음만을 얻은 채 뒤돌아서야 했습니다.선생님들은 20년 전 그날처럼 학교에서 강제해직되었고, 고용위기와 경제불안으로 휘청이는 거리엔 스산한 바람만 감돌고 있습니다.

2008년 전 당신이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던 그 날처럼, 그 날의 의미처럼 이번 성탄절이 우리들 스스로에게 민주주의와 인권, 그리고 평화를 생각하게 하는성탄절이 되었으면합니다. 더불어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길 바랍니다. 노자가 말하길 "물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먼저 바닥부터 채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하였습니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가 가장 낮은 곳을 먼저 채워나가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여러분, Me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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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8-12-24 1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렇게 한 해를 보내는군요. 개인적으로, 사회적으로 시련이 많은 한 해였습니다. 내년에는 이 모든 사태가 온전히 자리잡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의 저항력이 더 강해지기를, 많은 이들이 연대하기를 바랍니다. 바람구두님 메리 크리스마스.

바람구두 2008-12-24 12:55   좋아요 0 | URL
그래요. 함께 하는 새해를 만듭시다.

Mephistopheles 2008-12-24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도 메리크리스마스.~~

하지만 저 때문에 팔자에도 없는 감량계획에 들어가시게 되겠군요. 그 점은 참 죄송(과연 그럴까?)하게 생각합니다.

바람구두 2008-12-24 16:23   좋아요 0 | URL
음, 죄송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
하지만 메피스토님은 여전히 좋아요.

마노아 2008-12-24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근본을 짚어주시네요. 저 짧은 글귀에 나는 왜 눈물이 날까요. 바람구두님 메리 크리스마스에요.

바람구두 2008-12-24 16:2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평화로운 크리스마스가 되길...

물만두 2008-12-24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입니다.
아파서 벤트 참가 못해 죄송하구요.
내년은 그저 한숨만 미리 나옵니다.
그래도 건강하시고 메리 크리스마스!

바람구두 2008-12-24 16:24   좋아요 0 | URL
앗, 성님!
많이 편찮으셨어요? 제가 자주 찾아뵙지도 못하고...
지송허유~
성님, 메리크리스마스! 새해엔 아프지 말고, 건강하세요. ^^

mong 2008-12-24 16:30   좋아요 0 | URL
흐흐 만두님을 성님이라고 부르시는 구두님이 왠지 어색해요
만두님과 구두님께 묶어서 드리는 성탄인사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두분다 내년엔 건강하시고 화이팅입니다 ^^

바람구두 2008-12-24 16:39   좋아요 0 | URL
음, 처음부터 그렇게 불렀는데요. 성님이라고...

무해한모리군 2008-12-24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도 새해엔 더 건강하시기를 바래봅니다.
제게도 서른앓이를 독하게 한 한해가 지나가는게 너무 기쁩니다.

바람구두 2008-12-24 16:25   좋아요 0 | URL
앗하하...
풋풋한 서른이시구먼요.
전 곧 마흔입니다. 나중에 팍팍한 마흔 넘기거든
그거 견디는 법을 알려드릴께요. ^^

무스탕 2008-12-24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시간에 걸쳐 다지고 다듬어 만들어낸 여러가지가 이렇게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구나 싶었던 한해였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디디고 선 바탕들이 그렇게 굳건하지 못했구나 절감했구요..
구두님. 내년에도 건강하소서.. ^^*

바람구두 2008-12-24 16:25   좋아요 0 | URL
그랬지요. ^^
하지만 앞으로 이 같은 시련을 견디고나면 더 단단해지겠지요.

라주미힌 2008-12-24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맹박이가 자꾸 삽질을 해서.. 바닥이 깊어지네요 -_-;;
아무튼 바람구두님의 바람이 세상에 채워지는 날 오겠죠;;

바람구두 2008-12-24 16:26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맹박이를 먼저 바닥으로....

paviana 2008-12-24 16: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이나 구두님이나 곰의 탈을 쓴 여우세요.카드가 매우매우 예쁘네요.ㅎㅎ
내년에도 건강하시고, 10킬로 감량 꼭 성공하세요.

바람구두 2008-12-24 16:53   좋아요 0 | URL
유니세프 카드랍니다. ^^
꼬옥 성공해야지 안 그랬다간 우리 둘다 죽음일 듯 싶네요.

paviana 2008-12-24 16:55   좋아요 0 | URL
엄머 저 그렇게 무서운 사람 아니에요.
물론 잊을만 하시면 한번씩 제가 상기시켜드리겠사와요.ㅋㅋ

BRINY 2008-12-24 18: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끼가 눈집속에 들어가있는 카드가 예쁩니다. Merry Christmas!

바람구두 2008-12-24 19:31   좋아요 0 | URL
그러고보니 눈집이었군요. 눈썰미가 좋으시네요.
BRINY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비연 2008-12-24 22: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람구두님, 메리 크리수마수!

바람구두 2008-12-25 23:41   좋아요 0 | URL
아, 비연님! 오랜만이네요.
비연님도 메리 크리스마스

Kir 2008-12-25 0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쁜 카드 속 풍경처럼, 벌써부터 두려운 내년에는 뭐든 좋아지는 게 하나라도 있길 바랍니다... 편안한 공휴일 되세요~ 크리스마스는 제게 그저 공휴일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어서;

바람구두 2008-12-25 23:42   좋아요 0 | URL
그런가요? 하긴 그렇지요.
하지만 전 크리스마스가 좋아요. ^^

클리오 2008-12-25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께도 앞으로 좋은 시간만 있길 빌고 싶지만, 새해 계획상 처음으로 제 새해가 그다지 좋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고 그 원인의 상당 부분이 제가 알지도 찍지도 않은 모모 때문이기 때문에 님께도 영향이 있으리란 생각에 쉽게 빌지 못하겠습니다. 다만, 과거처럼 무작정 도망가지 않고 가능한한 중심을 지키리라 생각해볼 따름입니다. 모쪼록 건강하시고 지금과 같으시기를 새해에도 빌어봅니다.(아, 여러 사람의 염원이 있으니 살은 빼셔야죠. ㅋㅋ)

바람구두 2008-12-25 23:43   좋아요 0 | URL
^^;;;;
그 놈의 모모녀석...
이젠 인터넷도 감시하고 검열한다고 들더군요.
클리오님! 새해엔 더욱 행복해야지 무슨 말씀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