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놈은 멋있었다 1
귀여니 지음 / 황매(푸른바람) / 2003년 3월
평점 :
절판


이모티콘이 눈에 거슬리지 않는다면, 문장력 빵점인 소설이 서점에 진열되어 있고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것이 심히 비위가 틀리는 사람이 아니라면, 재밌다. 단순하고, 단순하다. 이미 영화로까지 만들어졌기 때문에 내용은 다 알 것이다. 사실 안 만들어졌다라도 간단하다. 멋있고 쌈잘하는 남자가 어떤 평범한 여자애를 좋아하게 된다는 그냥 그런 내용이다.  나도 사실은 별 기대 안하고 봤다. 그런데 의외로 재밌었다. 문체는 눈 감고, 말도 안되는 설정과, 거슬리는 이모티콘도 눈 감고 보니까, 오히려 마지막에 주인공 여자애를 좋아하는 어떤 선배라는 사람과 통화하는 장면에서는 울기도 했다. 음. 지금 생각해보면 회사에서 일하는 중간중간에 봐서 스릴있어서 감정이 격해졌는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그랬다.

그냥 재밌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하긴 다 아는 바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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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 상
비연 지음 / 신영미디어 / 200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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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먼저 리뷰를 읽고 시작했는데, 야오이같다는 말이 나왔다. 곰곰히 생각하다 백퍼센트 공감해버렸다. 푸하하. 어떤 면에서, 주인공들의 치열한 사랑에서 말이다. 여기에서 잠깐 야오이를 보자면 아무래도 그 종류상 허용이 쉽지 않은 쪽이고 하니까, 아무래도 일방적인 한쪽의 사랑에 치여, 때로는 강간도 당해가며, 강제적으로 몰아침을 당하다가 결국 둘다 사랑하게 된다는 류가 대부분이다. 아마도 야오이같다는 것이 이런 뜻인것 같다.

딴데로 빠졌지만, 이 메두사는 정말로 최고다. 다정다감하고 달콤한 남주인공들 사이에서 여기에서의 남주는 단연 최고로 나쁜 놈이다. 그리고 최고로 멍청하고 멍청한 놈이다. 단순 무직 지랄. 딱 단무지이다. 이 책이 품절되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이 책은 소장가치가 있다. 다만 알콩달콩한 사랑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좀 충격이 크겠다.

치열하다. 그렇게 치열할 수가 없다. 머리가 아플 정도이다. 오해는 쌓이고 쌓이고 쌓여, 우왁!!! 그만 좀 해!!라고 비명을 질러버리게 만든다. 시작은 평범하다. 물론 이 평범은 내 수준에서이다. 그 정도 납치는 많이 있었다. 그런데 틀리다. 바로 여주의 성격이 틀리다. 처음 봤을때는 그저 그런 평범한 여자였는데, 일본으로 납치되자마자 여주는 돌변한다. 무서울 정도로 독하다. 그렇게 당하고도 끝끝내 남주가 먼저 무너지게 만든다. 어떤 점에서는 존경스럽지만 그만큼 힘든 여자다. 하긴 실제로 납치를 당하고 이상한 놈한테 강간까지 당했는데 저정도 안하면 열받는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보통 여자는 벌써 굴복하고 말았을 것이다. 다시 한번 생각하지만 이 메두사의 여주는 참 강하고 독한 여자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말이다.

남주는 멍청이다. 아니 실제로 머리는 좋다고는 하는데, 사랑에 있어서는 멍청이놈이다. 지 멋대로 오해해버리고는 대화로 풀 생각은 조금도 안하고 일을 저질러버린다. 그러고는 후회한다. 이런 놈이 실제로 있다면 절대로 눈에 띄지 말아야 한다. 오해하고 사람 죽여놓고 미안해. 이럴 놈이니까. ... 음, 아무래도 남주한테 쌓인게 많았나보다. 좀 신랄한가? 하지만 이 남주도 여주 덕에 맘고생 죽어라고 한다. 거기에 위안을 삼자. 그리고 여주한테 말로 할 수 없는 나쁜 짓은 다 했지만, 앞으로 절절 기고 살 것을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 어찌 그 치열함과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흡인력을 설명할 수 있으랴. 한번 봐라. 백문이불여일견! 그리고 책이 품절되었다면 중고시장을 뒤져서라도 사서 소장해라.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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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과 토마토
현고운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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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현고은이란 작가의 소설을 1%의 어떤 것에서 였다. 여주인공이 굉장히 말을 잘해서 밥맛없는 남주인공의 콧대를 확 눌러버리는 것에서, 어떤 고정관념이 있었다. 아 이 작가의 여주인공은 이렇구나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 유령과 토마토는 달랐다. 누구의 눈으로 봐도 '나쁜놈'인 남주가 철없는 신인저승사자의 정의감에 휘말려 반유령이 되어 버린 상태에서, 세상에서 제일 아방한 아방녀인 여주를 만나게 되서 그 순수함에 반해버린다는 내용이다. 로맨스 소설에 나오는 남주답게 얼굴은 그야말로 예술. 그 나쁜 성질머리에도 불구하고 한수접고 들어가 줄 수 있을 정도로 말이다. (그렇지만 현실에 그런 놈이 있다면 정말 재수없을 것 같다.)

검은 것이 하얀 것을 동경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기에게 없는 순수함을 발견한 남주는 당연히 여주를 사랑하게 되고, 여주는 남주의 싸가지없음에도 불구하고 남주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하여 길길이 날뛰는 저승사자에도 불구하고 둘은 맺어져서, 남주는 여주 덕에 쬐끔은 착해졌다는 그런 이야기이다. 이 소설에서 제일 재수없었던 것은 바로 신인저승사자이다. 아무데서나 날뛰는 망둥이처럼, 앞뒤 분간 못하고 무작정 정의감을 불태우는 것이란... 왕재수였다.

재밌는 소설이지만, 그렇게 짠하고 재밌다~~~~라고 불타오르게 만들지는 않는다. 그리고 더더욱 아방녀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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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처럼 반짝이다
지수현 지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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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무거운 소재였다. 강간이라는 그냥 쉽게 읽고 넘어갔을 수 없는 그런 주제를 가지고 다룬 아마도 강간은 사랑이야~라는 식으로 끝나지 않은 유일한 로맨스 소설이 아닌가 싶다. 여러가지 혹평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건 솔직히 오버다. 흔히들 너무 많은 기대를 하면 다친다고 한다. 무거운 소재이니 좀더 진지하게, 좀더 철학적으로, 뭔지는 모르지만 굉장한 것을 기대한다. 그러니까 실망이 큰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아주 적정했다. 그 이상 진지해졌으면 그건 로맨스 소설이 아니다. 그러려면 그냥 일반 소설을 써야지. 땅파고 또 파는 것으로 말이다. 대신에 재미는 없을 것이다.

인상적인 것은 여주인공에 대한 남주의 사랑, 정말 세상에 저런 인간이 있을가 싶을 정도로 애절한 그 사랑. 사실 있을 수도 있지만 그것은 거의 희박하다고 본다. 그러면서도 굉장히 현실적인 캐릭이다. 이런 거 있지 않은가. 어떤 소설에서의 남주는 이건 완전히 환상이야, 이런 인간은 없어.라고 가차없이 말해버릴 수가 있는데, 동일한 데도 불구하고 어떤 소설에서는 엄청난 설득력을 갖고 있다. 바로 이 소설에서의 남주가 그렇다.  역시 작가의 글빨이 좋은 모양이다.

마무리도 깔끔했다. 더 이상 나갔으면..(생각하기도 싫다). 사실 그렇지 않은가. 얼마전 27명의 여자를 죽인 희대의 살인가 유영철이라는 놈을, 그가 죽인 희생자의 가족이 사형시키지 말아달라서 선처를 호소했다는 내용 말이다. 증오하면 힘들다. 괴롭다. 그것은 증오를 당하는 상대방은 아무렇지 않다. 오히려 증오하는 본인이 당사자가 더 괴로운 것이다. 가슴속에 막혀서, 생명을 갉아먹고 급기야는 그 사람의 정신상태를 파괴시켜 버린다. 그러니까 거기까지만 갔어야 한다. 주인공에 대한 지나친 감정이입이라면 할 말 없지만, 그만큼 괴로워했으면 됐다.

사랑사랑타령의 로맨스 소설에서 질렸다면, 그렇다고 너무 무거운 내용은 싫다면, 한번쯤 읽어봐도 좋을 그런 소설이다. 다만 너무 문학적인 완성도를 기대하지는 말라. 아까도 말했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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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남자 vs 나쁜남자
죠슈아 지음 / 뫼비우스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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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좋았다. 뭔가 있을 것 같았다. 철부지 동생놈 때문에 라스베가스에까지 온 한성질하는 여주인공, 그리고 거기에서 만난 의문모를 징그러울 정도로 잘생긴 남자. 그리고 또 한명의 남자, 여주인공의 죽은 남동생을 닮은 외모에 땅파고 또 파고 완전히 관에 드러누운 남자. 이렇게 둘. 아마도 착한 남자는 후자이겠고 나쁜 남자는 전자일 거라 생각한다. 어쨋든, 책방에서 이 초반부를 보고 완전히 뿅가서 당장에 빌렸다. 여간해서는 버스안에서 책을 안보는데 정신없이 차안에서도 읽고 집에와서 단숨에 읽어버렸다.

좋다. 재밌다... 그런데 이상하다. 주인공들의 성격이 변한다. 그래도 땅파는 남자는 원래부터 우울한 놈이었고 나중에는 극을 달리지만 그것은 그래도 괜찮다. 그런데 문제는 나머지 두 주인공들이다. 나쁜 남자처럼 나왔던 남주인공은 어느새 이해심 많은 남자가 되어버렸다. 반했다는 이유 하나로 몇억을 떡 하니 책임져주고, 흥정 대상이었던 여자의 첫날밤도 그냥 지 발로 걷어차버린다.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착한 남자가 되어 버린다. 게다가 여주인공, 처음 나올때는 세상에서 제일 똑똑한 척, 독한 척 하더니 나중에 보니까 푼수였다. 아방했다. 크아. 충격이었다. 제발 처음의 이미지로 가지 그랬냐.. 하긴 그 성격들로 갔으면 끝 보기 정말 힘들었을 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쉽다. 로맨스를 보면 항상 느끼는 거지만, 시작은 좋다. 뭔가 있을 것 같다. 그런데 나중 가보면 허무하다. 너무 쉽게 풀려버리고 너무 쉽게 넘어가 버린다. 으아. 허무하다.

쓰고 나니 악평처럼 느껴지지만, 그래도 꽤 재밌는 소설이다. 다만 주인공 성격이 변해서 문제지... 언젠가 판타지에 심취해있었을 때 아주 유명한 소설을 쓴 사람의 소설쓰는 강의를 본 적이  있었다. 거기에 이런 말이 있었다. 독자는 주인공 성격이 변할 때 증오를 느낀다. 고 말이다. 바로 이걸까. 증오까지는 아니지만 허탈함을 느낀다. 내가 느꼈던 이미지 돌려주오~~~ 이러고 싶은 기분이다.

그래도 재밌는 소설이긴 하니, 사려고 맘 먹었다가 허걱스 하고 놀래지는 말길. 이런 것도 저런 것도 다 취향 탓인 것이다.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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