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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두사 - 상
비연 지음 / 신영미디어 / 2003년 11월
평점 :
품절
먼저 리뷰를 읽고 시작했는데, 야오이같다는 말이 나왔다. 곰곰히 생각하다 백퍼센트 공감해버렸다. 푸하하. 어떤 면에서, 주인공들의 치열한 사랑에서 말이다. 여기에서 잠깐 야오이를 보자면 아무래도 그 종류상 허용이 쉽지 않은 쪽이고 하니까, 아무래도 일방적인 한쪽의 사랑에 치여, 때로는 강간도 당해가며, 강제적으로 몰아침을 당하다가 결국 둘다 사랑하게 된다는 류가 대부분이다. 아마도 야오이같다는 것이 이런 뜻인것 같다.
딴데로 빠졌지만, 이 메두사는 정말로 최고다. 다정다감하고 달콤한 남주인공들 사이에서 여기에서의 남주는 단연 최고로 나쁜 놈이다. 그리고 최고로 멍청하고 멍청한 놈이다. 단순 무직 지랄. 딱 단무지이다. 이 책이 품절되었다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이 책은 소장가치가 있다. 다만 알콩달콩한 사랑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보면 좀 충격이 크겠다.
치열하다. 그렇게 치열할 수가 없다. 머리가 아플 정도이다. 오해는 쌓이고 쌓이고 쌓여, 우왁!!! 그만 좀 해!!라고 비명을 질러버리게 만든다. 시작은 평범하다. 물론 이 평범은 내 수준에서이다. 그 정도 납치는 많이 있었다. 그런데 틀리다. 바로 여주의 성격이 틀리다. 처음 봤을때는 그저 그런 평범한 여자였는데, 일본으로 납치되자마자 여주는 돌변한다. 무서울 정도로 독하다. 그렇게 당하고도 끝끝내 남주가 먼저 무너지게 만든다. 어떤 점에서는 존경스럽지만 그만큼 힘든 여자다. 하긴 실제로 납치를 당하고 이상한 놈한테 강간까지 당했는데 저정도 안하면 열받는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보통 여자는 벌써 굴복하고 말았을 것이다. 다시 한번 생각하지만 이 메두사의 여주는 참 강하고 독한 여자다. 존경스러울 정도로 말이다.
남주는 멍청이다. 아니 실제로 머리는 좋다고는 하는데, 사랑에 있어서는 멍청이놈이다. 지 멋대로 오해해버리고는 대화로 풀 생각은 조금도 안하고 일을 저질러버린다. 그러고는 후회한다. 이런 놈이 실제로 있다면 절대로 눈에 띄지 말아야 한다. 오해하고 사람 죽여놓고 미안해. 이럴 놈이니까. ... 음, 아무래도 남주한테 쌓인게 많았나보다. 좀 신랄한가? 하지만 이 남주도 여주 덕에 맘고생 죽어라고 한다. 거기에 위안을 삼자. 그리고 여주한테 말로 할 수 없는 나쁜 짓은 다 했지만, 앞으로 절절 기고 살 것을 생각하고 그냥 넘어가기로 했다.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다. 어찌 그 치열함과 정신없이 빠져들게 만드는 흡인력을 설명할 수 있으랴. 한번 봐라. 백문이불여일견! 그리고 책이 품절되었다면 중고시장을 뒤져서라도 사서 소장해라.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