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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타야 리사 지음, 김수현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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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와타야 리사 특유의 분위기나 문장은 보이지만, 약간 미숙한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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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의 신세계 1 - J Novel
송승근 지음, Riky 그림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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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 최고, 정말 최고. 본편보다 캐릭터나 스토리의 몰입도가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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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E - 7 - 是, 뉴 루비코믹스799
시미즈 유키 지음 / 현대지능개발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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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습니다. 야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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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들과의 인터뷰
로버트 K. 레슬러 지음, 손명희 외 옮김 / 바다출판사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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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술 읽혔다. 기대가 컸던 탓인지, 와 재밌다, 라는 생각은 들진 않았지만,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으니 아마도 재밌다고 말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연쇄살인범의 유형. 그가 살인자가 되도록 만든 환경, 그리고 그 계기, 그 방법. 환상의 종류들. 그리고 그들의 공통점. 
 

특히나 어렸을 때의 부모나 가정이 참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도 평소에도 항상 그런 생각은 가지고 있었지만, 확인을 받은 느낌이다. 아이를 기르는 일은 쉽지 않다. 아주 작은 계기, 아주 작은 무관심, 별 거 아닌 말, 행동에도 상처를 받고 삐뚤어질 수 있다. 물론 모든 것이 부모의 탓은 아니다. 같은 취급을 받아도 모든 아이들이 다 그렇게 사이코가 되는 것은 아니니까. 책 속에서 저자는 그때 제대로된 도움의 손길이 없었기 때문에 그렇게 되었다고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살인자들의 유전자라는 책이 있다. 읽어보진 않았지만 그 말에 동의한다. 애초에 잘못 프로그램 되어 있는 것이다. 아주 작은, 아주 사소한 자극에도 그렇게 미쳐버리도록 말이다. 물론 적절한 도움의 손길이 있다면 '삐뚤어진' 인간은 되겠지만 '살인마'는 되진 않았다는 말에는 동감한다. 하지만 책 속에서도 나왔듯, '삐뚤어진' 인간은 '살인마'를 만들어내기 쉬우니 결국은 같은 귀결이다.

 

좌절, 충족되지 않는 욕망. 사람들과 단절됨. 누구나 겪을 수 있는 경험과 감정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그렇게 미쳐버리는 이유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 무엇때문일 것이라고 '추측'은 할 수 있겠지만, 그것이 정답은 아니다. 인간의 뇌 속, 그 복잡하고도 오묘한 인간이란 존재에게 '정답'을 찾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우니까. 하지만 이 책을 보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있다.

 

이렇게 키우면, 애가 잘못될 수 있다라는 것이다. 물론, 책 속에 나온 살인자들의 부모는,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심지어 우리 자신조차도 조금만 긴장을 풀고, 아이에게서 조금만 신경을 돌려도 할 수 있는 실수들이다. 부모도 인간이기에, 자기 안에서 피어나는 감정들과 싸우는 일로도 벅차, 아이에게 신경쓰지 못하고, 심하게 대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 않은 인간은, 부모는, 세상에 단 한명도 없다. 그렇긴 하지만, 조심할 수 있을 것이다. 그저 생각없는 말이나 행동 하나에도 내 자식이 내가 감당할 수 없는 괴물로 자라날 지 모르는 그 가능성에 대해, 주의를 기울인다면, 실수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수하고 나서 금새 깨닫고, 상처받은 아이를 안아줄 수 있을 것이다. 그것만으로도 그 확률은 상당히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사람이 사람과 살아가는 건 쉽지 않다. 모든 사람이 나같지 않으며, 항상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살아가는 것도 피곤한 일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기계처럼 수치화될 수 있는 존재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발생할 수 있는 불량을 줄이는 공식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인식시키면 될테니까. 그러면 발생확률은 확연히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수치화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이야기가 쓸데없이 길어지긴 했지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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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코맥 매카시 지음, 정영목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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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백페이지의 절망, 단 한줄의 희망. 이라는 책의 선전문구를 보고 구입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그런 내용을 좋아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성서에 비견된다는 말도 흥미를 끌었기 때문이다.

 

우울하고 음침한 내용일거라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역시나 음침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그런 음침하고 절망적인 상황을 표현하는 언어가 너무나도 아름답다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시적인 운율감을 지닌 문체를 좋아하는데, 이 로드의 문체는 정말로 아름다웠다. 최악의, 추하고 더러운 상황을 묘사할 때조차도, 죽음밖에 보이지 않는, 아무런 희망도 빛도 보이지 않는 세상임에도 그 표현하는 '언어'가 너무 아름다워서 한 단락을 읽고 또 읽고를 반복했다.

 

모든 것이 파괴된 세계. 남아 있는 음식들은 거의 비어있는 상태이고, 사람들은 결정을 한다. 같은 사람을 먹지 않고 먹을 것을 찾아 다니느냐, 아니면 사람을 먹이로 삼느냐. 어떤 선택을 하던, 로드 속에서 그려지는 세상 속에서 그들은 결국 같은 귀결일 것 같다. 죽음. 음식과 약이, 인간다움이 상실된 세상. 조금 일찍 죽느냐 늦게 죽느냐의 차이일 뿐, 결국 죽는다는 결론은 같다. 글 속에서의 아버지와 아들이 목표로 삼는 그 남쪽 역시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이유는 모르지만, 살아남은 이상, 죽고 싶지 않으니,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칠 뿐이다. 그러다 죽으면 어쩔 수 없는 것이고 말이다.

 

반복되는 풍경, 반복되는 장면. 모든 것이 파괴된 세상에서 먹을 것을 찾아, 따뜻한 곳을 찾아, 남쪽으로 남쪽으로 올라가는 아버지와 어린 아들. 그 외의 등장인물은 거의 없고, 어떠한 스토리도 없다. 그저, 그것뿐 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먹이기 위해 걸어가다가 비나 살육자들을 피해 몸을 숨기고, 집이나 건물이 보이면 들어가서 먹을 것을 찾고, 이러한 과정이 되풀이 되었을 뿐인데, 그것이 마치 무슨 숭고한 의식이라도 되는 것처럼 한자도 빠짐없이 샅샅이 읽고 있었다.

 

 

유토피아는 없다.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는 모르지만, 디스토피아에 가까울 거라고 생각한다. 식량난. 전쟁. 자기가 살기 위해 다른 나라를 뜯어먹는 이기주의가 판치는 현실에 유토피아라니 가당치도 않은 상상이다. 이 로드를 읽고 생각을 했다. 만약 그런 세상 속에서 내가 살아남아 있었다면 하고. 상상하기도 싫은 일이다. 저런 세상에서는 살고 싶지 않다. 진심으로. 미래는 바꿀 수 없다. 내가 노력한다고 해도, 바뀌지 않는 것이 있다. 더욱이 나처럼 평범하디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저 바랄 뿐이다. 저런 디스토피아를 내 살아서는 보고 싶지 않다고. 언젠가 멸망할 세상이라면, 나는 보고 싶지 않다고.

 

그럼에도 [로드]의 내용을 가만히 더듬고 있노라면, 가슴이 알싸하게 아파오면서 콧등이 시큰해진다. 슬퍼서? 무서워서? 아니다. 그 절망과 죽음뿐인 세상에서, 아들을 살리기 위해 생명의 불꽃이 꺼지는 순간까지 노력했던 아버지의 모습은, 희망은 사라진 땅에서도 존재할 수 있는 그 ‘사랑’이라는 것은 이 얼마나 아름다운가. 단 하나의 희망이, 그것일까. 그냥 사랑이 아닌, 목숨을 바쳐 자신의 소중한 이를 위해 살 수 있는 그 사랑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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