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홀릭 - SBS 김영욱 PD, 내가 사랑한 피아노 명곡들
김영욱 지음 / 북폴리오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올해 계획 중 하나는 피아노 배우기다. 어릴 때 배울 기회가 없었던 아쉬움을 이렇게나마 해소할 수 있게 되어 무척 기쁘다.

 

 

어릴 때 다뤘던 악기라고는 플라스틱 리코더밖에는 없었다. 그러나 그것 하나만 붙잡고 있어도 행복했던 기억은 여전히 새록새록하다. 그래서 그런지 지금까지 때때로 어릴 때 음악 시간에 불렀던 동요가 외워지고 그때 보았던 음악책이 아슴하게 그리운 감정으로 눈에 차오른다.

 

 

그런 탓일까 파주에 있는 한국근현대사박물관에서도 나는 그 수많은 볼거리중에서도 국민학교 음악시간을 떠올리게 하는 풍경에서 한참 발을 떼지 못했던 것같다.

 

 

악보 보기도 어렵고 굳어있는 손가락을 풀어내는 작업도 쉽지는 않다. 컴퓨터 자판을 치던 가락이 있어서인지 비교적 빠른 속도로 피아노 건반에 익숙해져 가고 있어 내심 신기하다. 그리고 악보가 조금씩 봐지는 것도... 음악도 피아노 음악을 중심으로 들어보면서 관련 서적도 좀 보고 싶다는 생각에 검색을 해서 찾아낸 책이 이 책이다.

 

 

피아노홀릭?

 

어느 정도이기에 이런 제목이 나온 걸까. 저자는 현직 라디오방송 pd이다. 2011년 책이니까 프로필보다는 조금 나이가 들었겠지만 나보다는 약간 젊지만(?) 얼추 내 세대다. 한때 음악 전공을 하려고 했고 그래서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오랫동안 다뤄왔던 듯하다.

 

책 뒷면을 보니까 저자가 직접 연주한 피아노음악 시디도 한장 있다. 이건 이 책을 받아보고서 안 사실이지만 음악을, 그것도 저자가 직접 연주한 음악을 들어가면서 책을 볼 수 있다는 사실은 무척 기뻤다. 과연 어느 정도 실력일지...

 

 

이 책은 클래식음악 관련 책 중에서도 피아노라는 단일 악기에 특화된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래서 피아노음악의 계보를 짚어볼 수 있어서 피아노 배우기에 돌입한 나에게는 매우 유용한 책이었다. 그리고 전문학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어법도 대중적이고 친숙하다. 책을 읽는 내내 흘러나오는 음악 수준도 때론 감탄했다. 내 막귀에도 그 수준은 상당했다. 나도 언젠가는 이 정도 수준에 이르면 좋겠다는 기대와 저자와 나 사이의 실력상의 괴리가 주는 가벼운 질투를 느꼈다.

 

 

아마 책을 천천히 읽어나가면 시디에서 음악이 멈출 때(mp3 3시간 남짓 분량)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수 있을 듯하다.

 

 

악기를 배우기에 적절한 나이가 있는 건 아니겠지만 손가락이 굳어버린 내게 피아노 배우기는 만만찮은 과제인 게 사실이다. 그리고 그럴 만한 시간이 충분한 것도 아니다. 다만 음악을 오랫동안 좋아해왔고 음악을 일상적으로 접함으로써 좀더 나은 상태로 나를 이끌어주리라는 믿음이 있기에 피아노를 배우려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이 책, 그리고 이 저자는 나에게 자극제가 되어주었다.

 

* 독일어 병기한 부분의 오타를 비롯 몇 군데 오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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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2015-01-07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다시 치고 싶어요~~
레슨 받으시게요??

wasulemono 2015-01-07 11: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학하려고 합니다. 조금 도움은 받겠지만요!

라로 2015-02-04 10:4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피아노 다시(?) 시작 하려고요!! 반가운 마음에~~~ ^^

wasulemono 2015-04-03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도가 잘 안나가네요. 한 손 피아니스트로 굳어져가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