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5년 전만 해도 난 카드가 없었다. (또는 공짜 연회비 카드 만들고 한번도 쓰지 않는 사람)

2년 전만 해도 난 카드를 갖고 있지만 잘 쓰지 않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요즘은 카드값에 허리가 휜다!!!ㅠ_ㅠ
돈을 꾸어서라도 값아버릴까하는 생각이 든것도 올해가 처음.
결국 통장 하나 깨서 갚아버리고 모른척하기로 맘먹는다...

카드가 이렇게 애물단지가 될 줄이야.
어이가 없어 눈물이 날 지경이닷.
아앗, 빨리 일감을 잡아야 해..................................! 털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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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 내 책상 내 방을 갖는 것은 하나의 경이로움이었다.
생각하고싶을 때 화날 때 속상할 때 혼자 있고싶을 때,
침입을 통제할 수 있는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느낌.
그 행복.
그 자유.

그러한 1.5평의 공간만 내게 있다면
더이상의 행복은 없을 것 같았다.

지금은 그 공간이 생겼다.
물질적인 공간은...
그러나 마음의 여유는 오히려 줄어든게 아닌지...
이따금 생각하게 된다.
물질과 정신은 동전의 앞뒤처럼 동시에 만족되어야 흡족한게 아니냐고.
좀더 여유롭게 살고싶다..
평범하게 느리게
만끽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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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서울을 떠났다.
결혼식 때문이긴 했지만 서울을 벗어났다는 상쾌함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교통정체를 느끼기 전까지의 얘기긴 했지만.

교통정체를 빼면 강릉의 공기란 꽤 신선했다.
서울이란 참 우스울 정도로 바쁜 동네구나... (아마 내가 갔던 곳이 강릉의 번화가는 아니어서 그런지)... 그런 느낌이었다.
도시마다 시계가 있다면,
서울의 시계는 팽팽 돌고 강릉의 시계는 천천히 돌 것만 같다.

일단 내가 맴도는 곳을 벗어나고 나면
떠난다는 것이 얼마나 손쉬운 일인지...!
훌쩍 떠나고싶은 생각이 드는 초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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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모은게 얼마전인데...

정말로 좋아하는 책이며
(지금껏) 꽤나 유명한 책이라고 생각해온,
(드라마도 했잖아? 우리읍내..송지나 극본)
그러나 아는 사람만 아는 책
<신부님, 우리들의 신부님> 시리즈.

이 책은 정말 촌철살인의 유머를 담고 있다.
고등학교 때인가... 이 책이 나의 유머감각에 큰 영향을 미친게 틀림없다.
어딘가 시니컬하고 풍자적이고 독창적이면서 따스한 이 책은 지금까지 5권짜리로 나왔던 초판(이라고 생각됨)이 가장 많이 나온 시리즈였다.

알고봤더니 최근 서교출판사에서 완역 완간을 야심차게 부르짖고 있는 새 시리즈는 7권인 듯 하다.
예쁜 판형으로 민서에서 나왔던 3권시리즈를 겨우 모아놓은게 몇달 전인데
이제는 완역본이라고 손을 살랑살랑 흔드는 새 책이 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바로 이것!!!

정말로... 본의 아니게... 세가지 판본의 <신부님...> 시리즈를 갖게 될 것이다 나는!
(이 시점에서 초판본 중 2권을 버린 나의 과오가 뼈져리다)

새 판형은 편집이 아주 잘되었다.
출판사의 주장에 따르면 번역도 '이것이야 말로 정수'라고 한다.
귀여운 삽화가 곳곳에 들어있는 반질반질한 새 판형...
세이렌의 노래처럼 거부할 수가 없다앗!!!

제발 완역 완간되기만을 바라며

주머니를 연다....크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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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제(聖誕祭)

 : 김종길 시



어두운 방 안엔
바알간 숯불이 피고,


외로이 늙으신 할머니가
애처로이 잦아드는 어린 목숨을 지키고 계시었다.

이윽고 눈 속을
아버지가 약(藥)을 가지고 돌아오시었다.


아, 아버지가 눈을 헤치고 따 오신
그 붉은 산수유 열매 -----.


나는 한 마리 어린 짐승,
젊은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에
열(熱)로 상기한 볼을 말없이 부비는 것이었다.  


이따금 뒷문을 눈이 치고 있었다.
그 날 밤이 어쩌면 성탄제(聖誕祭)의 밤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느 새 나도
그 때의 아버지만큼 나이를 먹었다.  

옛 것이란 거의 찾아볼 길 없는
성탄제 가까운 도시에는
이제 반가운 그 옛날의 것이 내리는데  


서러운 서른 살, 나의 이마에
불현듯 아버지의 서느런 옷자락을 느끼는 것은,  


눈 속에 따 오신 산수유 붉은 알알이
아직도 내 혈액 속에 녹아 흐르는 까닭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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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때.. 아마도 6학년 교과서였던 것 같다.
고등학교 이후론 시란 읽어보지도 않은 것 같은 내게
어째서인지 이 시는 이따금 생각이 난다.
아련한 추억과 함께... 흰 눈과 붉은 산수유의 시각적 대비...
이상하게 그리움이 묻어나는 시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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