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갈리아의 딸들
게르드 브란튼베르그 지음, 히스테리아 옮김 / 황금가지 / 199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꽤나 혈기 팔팔하던 대학생 시절 읽었던 책이다. 놀라운 것은 그 때 읽었는데도 기분이 안좋았다는 것. 기본적으로 이 소설은 '비주류인 여성에게 가혹한 사회'라는 현실인식에서 출발한다. 나 역시 여자로서 사회에 분개하는 점 이만저만이 아니었지만... 어쩐지 이 소설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지 않다. 발칙하고 깜찍한 상상력이라기 보다는 부당한 현실을 베이스로 한 탓에 '봐라, 남자들아! 너희가 우리 여자들에게 이런 대접을 베풀고 있다. 어때 기분 좋으냐?' 라는 듯한... 외침을, 읽는 내내 떨칠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쩌자는건가? 우리 여성들이 사실은 곳곳에서 부당한 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데는 효과적이겠지만, 노골적인 목적이 드러나는 책은 결코 유쾌하지 못하다.이 사회의 남성들이여 행복한가? 이갈리아의 여성들이여 행복한가? 개인적으론, 페미니즘을 위한 페미니즘 입문서 같은 소설이라 느꼈다. 입문서에 깊이는 없는 법일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hoihoihoi 2004-04-14 1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나도 이거 대학교1학년땐가 룸메이트 책을 빌려 읽었는데(다들 그런듯) 오오.. 재밌는데... 라고 생각하며 읽긴 했지만, 과히 유쾌하진 않았던 책.
그죠 페미니즘이란, 참 뭐라 말하기 힘든 뭔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