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와 애니메이션을 위한 36가지 극적 플롯 1 문학과영상학회 기획총서 2
안영순.노시훈 지음 / 동인(이성모)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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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나리오 작법서와 개론서, 애니메이션 시나리오와 기타 시나리오를 골고루 읽어본 사람으로서 이 책은 정말 '완전한 실망'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제목부터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무가지 플롯>을 흉내냈다는 느낌이 들며 36가지로 분류해놓은 내용도 어느 하나 마음에 와닿는 것이 없다. 어째서 그런 상황이 매력적인지, 또, 왜, 하필, 그것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에서 매력적인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한발 양보해준다 해도 이건 굳이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위한 플롯이 아니다.

저술 방식도 정의를 내리듯이 내용을 요약했는데 이런 무미건조한 정리분석은 애니메이션과 만화만의 특성을 이해하는데 하등 도움이 되지않을뿐더러, 솔직히 나는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하나로 묶은 기준조차 이해되지 않는다.

만화와 애니메이션은 평면과 영상, 읽는 것과 보는 것이라는 분명한 차이를 갖고 있다. 차라리 애니메이션은 영화와 비교하고 만화는 여타의 평면의 장르와 비교하는게 타당하지 않겠는가.

더구나 이 36가지 플롯이란 것들은 소제목에서부터 명료함과 명쾌함이란 찾아볼 수가 없다. 희생이면 희생이지 사랑의 위한 희생..가족을 위한 희생...등등(자그마치 희생만 4가지로 나눴다!). 이렇게 세분류해서 뭘 말하고 싶은지! 플롯이란 좀더 명쾌하고 단순해야 한다.

플롯이라 말하기도 뭣한 이 36가지 항목은 그저 만화나 애니메이션 속에서 종종 등장하는 상황들을 정리해놓은 것 뿐이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영상과 그림의 호소력과 매력을 잘 모르는 사람들의 끄적임이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분명히 독자는 애니메이션과 만화 특유의 설정, 특유의 극적 장치를 엿보고싶어 이 책을 선택할텐데.. 저자는 독자를 위해 좀더 명쾌한 지적을 해줬어야 한다.

특정장르를 지칭하지 않고 '모든 이야기'를 관통하는 극적플롯을 정리한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는 스무가지 플롯>을 읽기를 권한다. 그쪽이 훨씬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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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gpassion 2017-11-16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공감가는 리뷰입니다.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