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의 풀밭 걷는사람 시인선 135
변영현 지음 / 걷는사람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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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따라오는 발자욱을 끊임없이 주워담아 자신을 채우는 시인. 조용히 묵직히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수도승과 닮아있다. 그의 시는 세상을 큰 소리로 설득하지 않는다. 다만 사라지지 않으려고 떨어진 것들을 낮은 자세로 건져 올린다. "사라지지 않으려고 떨어진 글자를 줍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시인이 줍는 것들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에프킬라 샤워한 바퀴벌레, 잠들지 못해 충혈된 눈, 면도날 삼킨 장미, 밤이 되면 밤거미가 될 재수 좋은 아침 거미. 느린 시인의 걸음을 멈추게 하는 것들에 잠시 묵념. 많이 아팠겠다.
시인이 주워 올린 것들은 대부분 상처 입은 것들이다. 죽어가는 것, 잠들지 못하는 것, 날카로운 것을 삼킨 것.. 시집을 읽다 보면 이 사람이 얼마나 아픈 것들을 오래 들여다보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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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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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선물해준 책이다. 아들은 첨엔 시큰둥했다. 다 읽고 나선 두꺼운 책은 못 먹겠지만 얇은 건 먹을 수 있겠단다.

친구는 우리 애 어렸을 때 보고는 '맑음'이라고 불렀다. 잊어버리지 않고 내 맘 속에 담아두었다가 혼잣말로 불러 보곤 한다.

친구의 생일이 지나갔다. 무심했던 나를 탓해 본다. 소용없다. 받아먹은 생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생일만 받아 먹었나? 내가 지금껏 그 친구에게 받아 먹은 건 용기, 위로, 희망, 기쁨... 아주 많다. 물은 한 방향으로 흐른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가 받기만 했던 이유도 똑같으리라.

고맙다. 선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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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8-07 21: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왈로 2005-08-07 2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하하~ 되게 기분 좋다.
아직 생일 안 지나간 것도, 날 사랑스럽게 봐주는 것도!
이렇게 얘기 하니까 전화로 하는 것보다 더 낫네. ^^
잘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