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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여우 - 좋은아이책 ㅣ 책 먹는 여우
프란치스카 비어만 지음, 김경연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1년 10월
평점 :
친구가 선물해준 책이다. 아들은 첨엔 시큰둥했다. 다 읽고 나선 두꺼운 책은 못 먹겠지만 얇은 건 먹을 수 있겠단다.
친구는 우리 애 어렸을 때 보고는 '맑음'이라고 불렀다. 잊어버리지 않고 내 맘 속에 담아두었다가 혼잣말로 불러 보곤 한다.
친구의 생일이 지나갔다. 무심했던 나를 탓해 본다. 소용없다. 받아먹은 생일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생일만 받아 먹었나? 내가 지금껏 그 친구에게 받아 먹은 건 용기, 위로, 희망, 기쁨... 아주 많다. 물은 한 방향으로 흐른다.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내가 받기만 했던 이유도 똑같으리라.
고맙다. 선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