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산
히라노 게이치로 지음, 양윤옥 옮김 / 하빌리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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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야마는 그 뒤에 혼자서 후지산을 봤을까.
가나는 문득 후지산의 정면이라는 건 어느 방향에서 본 모습일까, 하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키요에 풍경화에 그려진 그림 몇 개를 머릿속에 떠올려보는 사이에 갑자 기 가슴이 먹먹해졌다.

"운이라고 할까•••••, 이거, 운인가?"
"운이지. 진짜 행운이었어."
"그렇긴 한데••·. 그날 옆자리의 대장내시경 검사 얘 기를 못 들었다면 분명 앞으로 몇 년은 그런 검사는 전혀 받을 생각도 못했을 거야. 그랬으면 분명 시기를 놓쳤겠 지. 빙수 가게가 만석이었느냐 아니냐에 따라 죽느냐 사 느냐가 정해지는 인생이라니, 대체 뭐지? 원래 그런 건 가? 인간의 일생이란 게 그런 우연의 축적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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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은 중심을 잡고 사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게 분명하다. 중심을 잡는다는 건 스스로 뭘 좋아하고 뭘 싫어하는지 아는 일이다. 그런데 인간은 하고 싶은 것, 하기 싫은 것,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되고 싶은 것, 되기 싫은 것 이외에도 무엇처럼 보이고 싶거나 보이기 싫은 것, 좋지만 하면 안 되는 것, 싫지만 해야 하는 것, 지금도 좋지만 더 좋게 만들어야 하는 것들 사이에서 허우적댄다. 혼란 속에 자기를 세워두고 중심을 못 잡아 버둥대는 것 같다. 어쩌자고 나는 이들에게 호 감을 느끼게 되어, 답답한 모습까지 가련히 여기게 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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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어떻게 지금 꿈을 꾸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아? 네가 우리 둘이 이야기하는 꿈을 꾸고 있는 걸지도 모르잖아." 친구가 말했다.
"음, 글쎄. 나 자신을 꼬집어 봐서 아프면 꿈이 아닌 거지."
"하지만 나를 꼬집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 꼬 집은 데가 아픈 것도 꿈이고, 모든 것이 꿈일 수 있어. 나 자신은 결코 알 수 없는•·•••." 두 사람은 모퉁이를 돌아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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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슨
이언 매큐언 지음, 민승남 옮김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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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하지 않은 삶에서 일련의 사건에 반응하며 표류하듯 살아가는 건 얼마나 쉬운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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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나하고 다른 점이 있다면 항상 올바른 길을 걸어왔다는 거야. 넌 이제 자신이 없다고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야. 왜냐하면 넌 지금 화를 내고 있잖아. 직장에서 잘릴 것같다는 두려움 때문이 아니라 부당한 처사 때문에 슬퍼하고 있잖아. 넌 지금 마땅한 이유를 찾고 있는 거야. 그리고마땅한 이유를 찾기 전까지는 포기하지 않을 거야. 넌 선과악을 판단하는 뚜렷한 기준이 있어. 그리고 어느 부분에서, 어떻게, 왜 그런지 정확히 지적할 수 있고. 그런 부분에서넌 어느 누구 못지 않게 자신만만하고 확실하잖아. 그런 장점은 아무도 빼앗을 수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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