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제주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의 여행이 무척이나 설레었지요. 게다가 2년여동안 그 좋아하는 수영을 못하고 있었는데 호텔 수영장에서 한을 풀자는 다부진 계획도 있었습니다. 날씨는 좋았고 호텔 야외수영장은 무척이나 상쾌하였습니다. 하늘을 보며 유유자적 배영을 즐기며 날아가는 새들도 구경했지요. 그러다 수영장을 나서는데 가장자리에서 작은 새들이 수영장물을 먹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인간에게는 무해할 정도의 약품을 섞은 수영장물이겠지만 손바닥보다 작은 새들에게는 치명적일 수도 있고 몸에 쌓이다 보면 새들의 후손에게도 전달 될수 있을테니까요. 이렇게 인간들의 무심하고 사소한 행동이 어떤 종(種)에는 치명적이다 못해 그 존재 자체를 지워버릴 수 있겠지요. 이 책에서 만난 생물들은 제 인생에서 한번도 마주치지 못한 것 일수도 있고 어쩌면 모른 채로 마주쳤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만나는 풀한포기, 벌레 한마리에게도 ‘안녕’이라는 인사대신 ‘또만나’라고 말하며 헤어지고 싶은 마음이 드는 책이었습니다.
저는 귀신의 존재를 믿는 편이며 그들과 인간들이 서로 영향을 미치며 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개 직접적으로 그들과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을 동경하는 편이지요. 처음으로 무당이라는 실체를 가까이 알게 되어 반가운 마음도 들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어린 나이의 작가님이지만 제가 결코 경험할 수 없는 일을 겪은 사람의 글을 읽으니 무척이나 의지가 되었습니다. 특히 내가 내뱉은 악담이 나에게 살이 되어 돌아온다는 말이 가슴깊이 꽂혀 수시로 생각하게 됩니다.
그녀의 한마디 한마디에 울분과 화가 농축된 느낌이라 불편한 느낌이었지만 그 모든 일이 현실이고 저 또한 이미 겪어 보았던 일이기에 쉽게 책을 덮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 그 장애물을 넘고, 때로는 피해가며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 가는 그녀를 응원하고 저 역시 용기를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