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날이 좋아 안국역에서 빨래터까지 원서동 일대를 한참 걸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그 길이 다시 생각나 더욱 좋았습니다. 하지만 그 동네에서 상처받았던 영두의 마음, 깊은 슬픔을 간직한 문자할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대온실을 수리하면서 점점 알게 되는 그들의 마음이 마지막에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그녀들을 생각하며 그 길을 다시 걷고 싶어 지네요.
‘설이‘, ‘ 나의 아름다운 정원‘,‘나의 아름다운 할머니‘,‘영원한 유산‘등 그동안에 읽어 온 작가님을 믿고 선택하였으나 무척 실망스러운 이야기였습니다. ‘위대한 그의 빛‘에서 그가 왜 위대한지, 등장인물 중 위대한 그는 누구인지, 그의 빛은 어디에 있는지를 도무지 감잡을 수 없었습니다.
지금의 스티븐 킹을 만들어준 ‘캐리‘를 드디어 읽게 되었습니다. 그동안에는 신작을 따라가기에도 벅찼는데 이렇게 새로운 표지로 나오게 되니 지나칠 수 없네요. 개인적으로 초자연적인 능력에 대한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스티븐 킹만의 이야기를 쌓아가고 서술하는 방법에 늘 반하기 때문에 기대한만큼의 재미를 얻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