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영원한 유산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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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말대로, 그 시절에 나라를 위해서 피치 못하게친일도 하고 돈도 긁었다고 치자고. 동의하지 않지만 어쩔 수 없어서 그랬다고. 그런데 마지못해 하는 일이라면적당히 흉내만 내지, 남들을 모두 제치고 일등을 하지는않잖아? 어떻게 윤덕영처럼, 아무도 생각해내지 못한 온갖 못된 수를 다 써서, 그 시대에 있었던 모든 감투들을하나도 놓치지 않고 다 차지할 수 있는 거지? 원치도 않는데 하는 수 없이 그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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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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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양자 결연은 부모를 위한 제도가 아닙니다. 아이를원하는 부모가 아이를 찾기 위함이 아니라, 아이가 부모를 찾기 위한 겁니다. 모든 활동은 아이의 복지를 위해 그 아이에게 필요한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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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1890 쏜살 문고
오스카 와일드 지음, 임슬애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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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일 전 남편과의 대화중에 ‘아, 그 사람대신 초상화가 늙어가는 이야기 나오는 소설이 뭐지?’ 라며 잡담을 나누다가 이 소설이야기를 잠깐 하게 되었습니다. 제목이야 들어보았지만 읽으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책에 관심이 생기며 찾아보니 꽤 얇은 책이라 바로 읽기 시작했지요. 마침 1890년 초판본이 번역되어 읽게 된것은 무척 운이 좋았다 생각이 듭니다. 깔끔한 번역문 역시 좋았구요.
무려 19세기의 소설이라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세련되고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이 짧은 소설에 로맨스와 미스테리,판타지, 철학적 고뇌까지 담겨 있어 이야기가 더욱 놀랍고 풍성했지요. 순수한 사랑의 마음을 가진 바질 홀워드보다는 욕망을 부추기는 헨리 워튼의 대사에 더욱 이끌립니다.
모든 예술은 쓸모없다고 한 오스카 와일드에게 21세기의 예술술의 세계로- 그것도 동성애에 대해 당시보다 자유로운 표현으로 이루어진 - 초대하고 싶습니다.

그들은 극도로 보수적인 사람들이라 이 시대에 꼭 필요한 것들은 완전히 불필요한 것들뿐이라는 사실을 이해하지못했다.

사실 쾌락주의의 목적은 경험 그 자체이지 경험의 열매가 아니었다. 열매가 달든 쓰든 말이다. 감각을 말려 죽이는 금욕주의도, 감각을 멍하게 하는 저속한 방탕도 진정한 쾌락주의와는 아무 상관 없었다. 쾌락주의의 가르침은 삶의 순간순간에 집중하라는것이었다. 사실 삶 전체가 한순간에 지나지 않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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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아무튼, 외국어 : 모든 나라에는 철수와 영희가 있다 - 모든 나라에는 철수와 영희가 있다 아무튼 시리즈 12
조지영 지음 / 위고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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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제 2외국어는 일본어였습니다. 문과생은 불어라는 선택지도 있었으나 이과생에게는 오직 일본어였기에 자의가 반도 되지 않고 완전 타의로 시작한 공부였으니 (어떤 공부가 그렇지 않을까합니다만) 성적은 기대하기 어려웠습니다. 저역시 히라가나, 가타가나는 어느정도 쉽게 넘어갔으나 동사의 활용과 한자에서 막혀버리고 말았지요.대충 그렇게 고등학교수준의 일어를 마치고 졸업후에는 일본어를 접할 일이 전무하였으나 왠걸? 일본문화가 개방되고(네. 제가 고등학교 시절만 하더라도 일본영화는 극장에 걸리지도 못했습니다.) 그 영화들은 너무 재밌고, 도쿄며 교토며 일본의 도시들은 어찌나 매력적이었는지요. 일본어를 알았다면 더 깊이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느껴지긴 했지만 이미 맛본 일본어의 괴로움에 다시 도전하지는 못했습니다.
어느 날 오랜만에 만난 동창생은 걸려온 전화에 대고 능숙하게 일본어를 구사했습니다. 그친구도 학창시절의 수준은 저와 비슷했으나 처음 입사한 회사에서 선임이 일본어를 모른다며 너무 구박을 해서 냅다 회사를 관두고 일본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와 버린 것이었습니다. 역시 칼을 갈며 도전하니 금새 목표를 이루었고 일본바이어를 상대하는 위치가 되었더라구요.
뭔가 획기적인 동기가 있다면 마스터 할 수도 있을 외국어지만 그 동기를 찾기도 저의 의지를 찾기도 어려운 지경입니다…라고 아쉬워 하면서도 풀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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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으로 가는, 길 - 시설사회를 멈추다
홍은전 외 지음, 정택용 사진,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 외 기획 / 오월의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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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즐겨보는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영옥(한지민)의 언니는 다운증후군입니다. 우리나라 드라마에서 장애인이 직접 연기자로 등장하는 장면은 흔치 않기에 (전 처음입니다만) 그녀의 등장은 놀라웠습니다. 마찬가지로 영옥이의 애인인 선장도 놀라워했고 후에는 “아무도 다운증후군인 사람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하는 지 알려 주지 않았어”라고 말합니다. 저도 이 책을 읽는 중에 이 장면을 만나게 되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
우리는 매일 작던 크던 어떠한 불편을 가지고 있는 장애인을 만나게 됩니다. 우리 생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하는 재벌은 드라마마다 나오지만 잠깐 외출만 해도 만날 수 있는 장애인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 지 어떻게 도와줘야 하는 지는 배우지 못합니다. 기껏 배우는게 ‘자꾸 쳐다보지마’정도가 아닐까요?
그렇게 자꾸 쳐다보지 말라고 배우니까 그들을 자꾸 안보이는 곳에 숨겨 두려 합니다. 우리가 그들을 자꾸 보고 익숙해 져야 그들도 이 사회에서 익숙하게 살 수 있을 텐데요.
사실 저도 몸이 불편하니까 시설에서 도움을 받아 생활하는 것이 편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물론 몸은 편하겠지요. 하지만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고 밥먹고 자야하는 시간을 누리지 못한 다는 것은 너무나도 괴롭지요. 저는 평일 출퇴근 시간도 맞추기 힘들어하고 주말에 만끽하는 자유를 최대로 누리기 위해 애쓰면서 말입니다.
그들만의 집에서 그들만의 시계로 생활하는 삶을 지켜보며 응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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